미셸베르거에서의 아침은 잔잔하고 평화롭다. 뒷뜰에서 레스토랑으로 이어지는 작은 마당을 사뿐히 걸어, 채광이 은은하게 비치는 빈티지한 레스토랑에서 천천히 즐기는 홈메이드 뷔페. 작은 것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 손으로 만드는 각종 소스와 따뜻한 요리들은 우리가 아침에 간절히 원하는 바로 그것들.    







The Coupon

체크인할 때 손에 쥐어주는 예쁜 미니어처 컷팅보드. 이틀치 조식이니 두 개.:) 디테일이 강한 호텔일수록, 그 디테일은 참으로 호텔을 쏙 빼닮았다. 특유의 장난기와 귀여움이 마음에 쏙 든다. 










The Restaurant

잠이 채 덜깬 부시시한 차림으로 찾아온 레스토랑은 이미 아침의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예쁜 꽃 한송이가 놓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따뜻한 차 한 잔의 티타임부터. 


바닐라 슈가, 데몬 슈가, 플라워 슈가, 그 뒤엔 꿀이 또 종류 별로 조르르 늘어선 풍경에 괜시리 바보같은 미소가 입가에 흐른다. 이 사람들, 홍차 한 잔 마실 때도 취향을 아는구나. 설탕과 꿀 셀렉션만 봐도 호텔의 섬세함을 감지할 수 있다.











Bread & Sauces

빈티지한 빵 바구니 옆에는 매일 아침 이웃의 빵집에서 직접 구운 빵을 가져온다는 문구가 놓여 있다. 딱딱한 호밀빵에 홈메이드 호박 처트니와 소야 버터를 발라 입안에 넣으니 환상. 직접 주방에서 만드는 그라놀라와 퓨레도 정성이 가득하다. 그냥 놓여있는 병만 봐도 행복함이 밀려온다. 독일에 먹거리 없다는 소문은 누가 낸거냐....미식은 차고 넘치더구만.










사진엔 없지만 더운 야채와 샐러드, 드레싱도 종류 별로 갖춰져 있고, 보드 위에 무심하게 셋팅된 치즈와 햄에도 로즈마리 한 줄기가 살포시. 전형적인 유럽식의 심플한 뷔페인데, 내가 아침식사로 제일 좋아하는 조합이기도. 독일에서 맛보는 신선한 치즈와 햄의 맛은 역시나 특별하다. 










포트 째 가져다주는 따뜻한 커피. 이런저런 홈메이드 소스와 시큼한 독일식 빵. 푸짐한 계란 요리에 햄과 치즈를 곁들이는 아침은 여행의 호사. 런던에서 워낙 아침을 부실하게 먹고 다녀서 그런지, 베를린에서는 모든 게 감사하기도 하고. 


현지인인 듯한 몇몇 이들은 이 곳에서 신문을 보고 차를 마시며 오랫동안 머무른다. 나도 여느 때같으면 하루 일정에 쫓겨서 허둥지둥 식사를 마치고 일어났겠지만, 베를린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빡빡하게 짜여진 일정이나 시간에 쫓기는 미팅도 잡지 않았고, 그저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움직이는 여행이니까. 그저 와보고 싶었던, 좋아하는 호텔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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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진욱 2014.08.30 18:07 신고

    50유로 미만 호스텔도 저정도 아침은 나온다는~

    • BlogIcon nonie 2014.09.04 13:07 신고

      전 호스텔은 안 다녀서요.ㅎㅎ 그리고 빵과 햄과 치즈 구성이라고 다 같은 퀄리티가 아니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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