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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Germany

베를린 호텔놀이 4. 모던한 부티크 호텔, 코스모 호텔의 아침과 밤

by nonie 201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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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호텔놀이의 마지막 주인공은 코스모 호텔이다. 앞서 소개한 25 Hours나 Michelberger가 젊고 키치한 호텔이라면, 코스모 호텔은 비즈니스맨이 선호하는 부티크 호텔에 가깝다. 베를린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입지 조건, 화이트톤으로 통일한 세련된 객실, 사우나와 헬스장을 갖춘 작지만 강력한 시설로 트립어드바이저 2014년 Winner와 디자인호텔스 멤버로 등극한 내공있는 신규 호텔이다. 베를린 자유여행에서 호텔을 찾고 있는데 너무 튀는 디자인이나 젊은 분위기 대신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스테이를 원한다면, 코스모 호텔이 정답이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베를린의 새로운 호텔, Cosmo Berlin Mitte

이번 베를린 여행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단연 '부티크 호텔'이다. 다른 도시에 비해 유독 객실료가 저렴하면서도 퀄리티가 높은 소규모 호텔이 즐비한 베를린에서는 유럽의 고물가를 잠시 잊고 호텔놀이의 즐거움에 한껏 빠져들 수 있다. 1주일간 총 3곳의 호텔을 예약했는데, 어느덧 마지막ㅜ 코스모 호텔 체크인. 


앞서 소개한 두 호텔이 베를린의 자유분방한 매력을 담고 있다면, 코스모 호텔에 오니 전혀 다른 베를린이 보인다. 로비에 으리으리한 장식을 달기보다 Bar와 레스토랑에 방점을 둔 코스모의 첫 인상은, 비즈니스 부티크 호텔의 전형적인 실속형 스타일을 짐작하게 한다. 코스모의 객실 역시 그렇다. 객실 전체를 모던한 화이트로 통일해 깔끔하면서도 차분하게 디자인을 마무리했다.    









Room

코스모의 절제된 미니멀 디자인은 앞서 묵었던 두 호텔과 완전히 대조되는 것이다. 휴식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집기와 장식만을 허용한 실용적인 디자인이 독일의 또 다른 정체성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역설적으로 Designhotels가 코스모 호텔을 멤버로 택했는지도 모르겠다. 부연하자면 디자인호텔스는 전 세계의 디자인 호텔 중에서도 특출난 호텔만 뽑아 소개하는 일종의 Alliance로, 아무 호텔이나 원한다고 가입할 수 없다. 여기에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2014년 베를린 호텔부문 1위를 했으니, 단순히 디자인 뿐 아니라 편의성과 전체적인 서비스 퀄리티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Bath

가장 저렴한 객실인 스탠다드 룸이라 객실이 그다지 넓은 편은 아닌데, 객실에 비해 욕실은 꽤 넉넉한 넓이를 자랑한다. 어메니티는 친환경 브랜드인 Eco-1의 제품을 비치해 두었다. 욕실에서는 그닥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코스모에 작지만 깨알같은 공용 사우나 시설이 따로 있기 때문. 사우나 소개는 밑에 따로 하기로. 









Morning. 코스모 호텔에서 맞은 세 번의 아침

베를린 여행에서 가장 오랜 시간(3박)을 보낸 호텔이 코스모 호텔이어서, 매일 아침 조금씩 바뀌는 아침 뷔페는 최대한 다양하게 맛보면서 즐겼다. 앞서 소개한 호텔과 마찬가지로 코스모의 뷔페 역시 다채로운 발효빵을 중심으로 다양한 곁들임 음식이 차려지는데, 독일에서 먹는 빵은 뭘 선택해도 후회없이 맛있다. 가급적 곡물이 많이 든 빵을 먹으려고 했는데, 통밀빵이 보통 퍽퍽하고 맛이 없기 마련인데 독일에서 맛본 빵들은 그렇지 않아 너무 신기했다. 









독일 음식의 또 다른 특징은, 어딜 가도 고기로 만든 페이스트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는 것. 멧부어스트나 브랏부어스트 정도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꽤 잘 맞는 감칠맛이 있는 데다 독일빵과 기가 막힌 조합을 자랑한다. 몇 가지 생햄과 치즈, 신선한 야채와 과일 요거트를 곁들이면 배를 두드리며 식사를 끝낼 수 있다. 매일 아침 새로운 독일음식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코스모 호텔의 아침.







뷔페에 계란 요리나 더운 음식이 거의 없어서 다소 아쉬웠는데, 알고 보니 계란 요리는 테이블에서 따로 주문하면 된다. 근데 내가 프라이를 주문했을 리가 없는데....아마도 오믈렛을 주문했는데 잘못 나왔던 모양. 그래도 베이컨까지 구워서 깨알같이 얹어 내왔다. 매일 아침 셰프가 요리해 주는 계란이라니. 유럽에서는 이 정도면 멋진 호사.:) 







이곳이 사우나임을 명료하게 알려주는 입구의 싸인.ㅋㅋ



Night. 핀란드식 사우나에서 여독을 푸는 밤

코스모 호텔의 숨겨진 보너스는 바로 사우나다. 25 Hours의 유료 사우나와는 달리 코스모는 투숙객이라면 무료로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다. 단지 호텔이 너무 차분하고 점잖은 분위기이다 보니, 배스 가운 차림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우나가 있는 층까지 가야 하는 게 좀 쪽팔릴 뿐ㅋㅋㅋ 하지만 사우나가 있는 호텔에서는 이것은 실례가 아니므로...(라고는 하지만 보통은 사우나가 있는 걸 몰라서 아무도 이용 안한다는 게 문제;;)









역시 사우나에서 가장 먼저 맘에 드는 건 무료 생수ㅋㅋㅋ 미니바에서는 돈 주고 마셔야 하는 물이지만 사우나에서는 상시 비치가 되어 있으니 필요한 만큼 마실 수 있다. 넓지 않은 작은 사우나지만 기분 좋은 나무 향이 흘러나오는 핀란드식 사우나에서 사람 하나 없이 평화롭게 피로를 풀고 나올 수 있었다. 객실 구석의 편안한 사무용 테이블에서도 느낀 거지만, 코스모 호텔은 여행자 중에서도 특히 비즈니스 트립에 최적화된 호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스모 호텔은 베를린 지하철 노선도의 중앙을 관통하는 Spittelmarkt(슈피텔마크트) 역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어 알렉산더플라츠나 베를린 주요 관광지와 너무나 가깝다. 호텔 시설도 좋았지만 위치가 너무 환상적이어서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호텔 예약은 여행 전에 아고다에서 저렴하게 했는데, 평점이 8.5로 꽤 높은 편이다. 내가 묵었던 객실 외에도 다양한 타입의 객실이 있으니 상세 사진을 참고할 것. 호텔 상세 페이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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