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를 가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호텔인데, 호주 호텔놀이의 메인 무대는 단연 '멜버른'이다. 시드니에 대형 고급호텔이 즐비하다면, 멜버른에는 독특한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부티크 호텔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멜버른 인기 호텔 BEST 3에 앞다투어 랭크되는 로컬 그룹 'Art Series'의 세 호텔은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1순위로 묵고 싶은 호텔이었다. 세 호텔 모두 연중 풀부킹이라 겨우 2박을 건진, '더 블랙맨'에서의 첫날.







멜버른의 정체성을 담은 아트 시리즈 호텔 'The Blackman'

보헤미안의 감성이 흐르는 도시 멜버른에는 특별한 호텔이 3곳 있다. 로컬 호텔그룹 'Art Series'에서 멜버른의 대표적인 Suburban 지역에 세 호텔(The Cullen, The Olsen, The Blackman)을 선보였는데, 각각의 호텔을 호주의 유명 아티스트 작품으로 꾸몄다. 그 중 내가 묵은 블랙맨 호텔은 해변가와 가까운 비즈니스 지역 '세인트 킬다(st.kilda)'에 위치해 있다. 건물 외벽부터 객실 하나하나가 호주 출신 아티스트 '찰스 블랙맨'의 거대한 쇼케이스와도 같다. 


로비에는 말끔한 외모의 훈남 직원들이 체크인을 돕고, 두 개의 레스토랑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님으로 붐빈다. 쿨하고 세련된 CBD 지역인지라 주변에서 점심을 먹으러 많이들 찾는 분위기다. 카운터에는 찰스 블랙맨의 시그니처 그림이 담긴 예쁜 엽서 세트도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게 놓여 있다. 









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아늑한 스튜디오 룸

탄성이 절로 나오는 객실이다. 아침부터 빗속을 뚫고 고생고생해 찾아온 보람이 있구나. 일단 '좌침실 우키친'의 안정적인 구조가 한 눈에 들어온다. 흔한 룸 구조가 아닌 전 객실이 '스튜디오'여서 조리대가 갖춰진 점이 큰 특징이다. 


아쉽게도 전망은 없는 방향이지만 어짜피 비가 엄청 오는 날 머물러서 차라리 잘됐다 싶다. 벽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케 하는 블랙맨의 멋진 작품이 줄지어 걸려있고, 화집을 비롯한 아트북도 가득 꽃혀 있어 더없이 행복해진다.










침대도 주목할 만 한데, 아트 시리즈의 세 호텔은 자체 제작한 특수 침구를 사용할 만큼 'Comfy'한 침실 환경에 특별한 신경을 쓴다. 과연 명성대로 침대가 어찌나 편안하던지.....방콕의 마두지 호텔과 견줄만 하다. 블랙맨에서의 이틀은 그냥 푹 쉬는 일정으로 잡았기 때문에, 침대 퀄리티가 좋다는 게 큰 위안이 된다. 42인치 TV와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사무공간 책상도 따로 갖춰져 있는 데다 전체적으로 객실 넓이가 꽤 넉넉하다. 그냥 이 원룸이 내 집이었으면..ㅜ.ㅜ









완벽한 키친이 갖춰진 블랙맨의 스튜디오 객실

내가 블랙맨을 선택한 중요한 이유는 '키친'이 전 객실에 갖춰져 있다는 것! 직접 와서 보니 간이 수준이 아니고 생각보다 너무 완벽하다. 풀 사이즈의 냉장고와 전자렌지는 물론이고, 서랍마다 꽉꽉 들어찬 온갖 조리도구와 냄비들까지! 특히 멜버른에서는 신선한 호주산 식재료를 사용해 갖가지 요리를 해보는 게 이번 여행의 미션이었기 때문에, 이 조리대를 마주하는 순간이 얼마나 설레었던지. 드디어 '여행에서 제대로 요리해보기'라는 오랜 꿈이 이루어지기 직전.ㅋ 










작지만 럭셔리한 블랙맨의 욕실

블랙맨의 그림이 새겨진 반투명한 문을 열면 자그마한 욕실이 나온다. 자쿠지 욕조와 빈 수납장도 편리했고, 영국의 프리미엄 제품인 EVO 제품을 어메니티로 선택하는 센스! 이런 게 바로 부티크 호텔만이 가지는 한없는 매력이다. 수건 인심도 넉넉하다.









부엌이 있는 호텔에서의 하루

체크인을 하자마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래저래 멜버른 날씨가 악명이 높은데, 그동안 운좋게 비를 피해 다니다가 이젠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 왔나보다. 하지만, 에어비앤비에선 방에 아무 것도 없어서 컵라면 끓일 물 얻는 것 조차 힘들었는데, 무려 키친 시설이 갖춰진 원룸형 객실이라니.....장마철이 와도 두렵지 않다며!!ㅋㅋ


로비에서 장우산을 빌려, 호텔 건너편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재빨리 장을 봐왔다. 본격적인 요리는 내일 빅토리아 마켓에 가서 준비하기로 하고, 오늘은 생존을 위한 계란 라면과 맥주로 스타트! 마침 아시안 마켓이 있어서 신라면도 어렵지 않게 구했고, 그 옆에 리퀴어 숍도 붙어 있어서 빅토리아산 로컬 맥주도 신중하게 골라왔다. 컵라면이 아닌 오리지널 라면은 여행 와서 처음으로 끓여 먹는 듯.  







블랙맨의 미니바에는 앙증맞은 아이템이 많은데, 심지어 비타민C를 비롯한 영양제도 종류 별로 있고 스낵류도 로컬 제품으로 엄선해서 갖춰놨다. 게다가 가격도 밖에서 사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덕분에 호기롭게 넛 믹스 한 봉지를 뜯어서 비구경도 하면서 한가로운 맥주 타임을 보낸다. 그동안 멜버른에 와서 5일간 거의 쉬지도 않고 돌아다니기만 했다. 그래서 지금 내리는 비가 되려 고맙다. 당최 쉬는 방법을 아직도 모르는 한국 여행자에게, 꿀맛같은 휴식을 안겨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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