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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ustralia49

[서호주 자유여행] 돌발 인터뷰! 서호주에서의 3년, 또다른 나를 발견하다 퍼스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별 4개 호텔 Holiday Inn. 프로모션 기간이 아니면 1박에 400불 이상을 내야 하는, 내 돈 주고는 묵을 수 없는 고급 비즈니스 호텔이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1층의 레스토랑으로 내려왔을 때, 친숙한 이미지의 동양인 여직원이 나를 향해 반갑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한국인 유학생인 그녀는 투숙객 중 유일한 한국인인 내가 체크인을 했을 때 누굴까 궁금했다고 한다. 두 번째 아침 식사 때 나는 조심스레 인터뷰 요청을 했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그녀는 흔쾌히 OK를 해주었다. 그날 오후, 우리는 Holiday Inn의 야외 바에서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을 앞에 놓고 두 시간 내내 경쾌한 수다를 나누었다. 3년차 유학생 Kate(25세,가명)가 들려.. 2009. 3. 29.
[서호주 자유여행] 숙소에서 쓴 일기 #1. 나와 만나는 시간 길게 뽑은 커피, 롱블랙을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던 오후 4시 반. 문득 뉴질랜드에서 마셨던 쓰디쓴 숏블랙의 향기가 겹친다. 뉴질랜드에서는 몰랐던 커피 이름, 롱블랙과 숏블랙. 이제 호주에서는 망설임없이 롱블랙을 주문할 수 있다. 한 번 실수해 봤으니까, 두 번째엔 안하면 되는 거지. 사랑도 그런 거 아닐까. 내게 남은 사진도 이제 없는데, 떠오르지 말았으면 하는 뉴질랜드가 자꾸 remind되는 걸 보니, 여기도 어쩔 수 없는 호주 땅인가보다. 지나면서 뵈는 상점들이 뉴질랜드와 같은 계열이 많다. 호주인들은 기분 나쁠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인인 내가 보기에 뉴질랜드와 호주 도심 풍경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 더더욱 신기한 건, 동쪽 사는 사람들이 여기를 와서 관광을 한다는 것. 시드니랑 퍼스랑 뭐.. 2009. 3. 27.
[서호주 자유여행] 관광객으로 만난 퍼스 vs. 여행자로 만난 퍼스 2009년 2월 26일 새벽 1시 30분, 비행기에서 내린지도 벌써 1시간 째다. 난 여전히 공항 리무진 버스에 몸을 싣고 있었다. 시내 외곽을 돌며 다른 승객들의 숙소를 모두 찍고 나니, 혼자만 버스에 덜렁 남았다. 앞으로 4일간 묵을 호텔 '할리데이 인(Holiday Inn)'은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비즈니스 호텔이다. 가까스로 체크인을 하자마자 호주땅 밟았다는 감격에 젖을 틈도 없이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고, 어느 덧 본격적인 첫 하루가 밝았다. 아무런 계획도 없고 동반인도 없이 홀로 호주 땅에 떨어진 나, 이제부터 어떻게 여행을 해야 할까? 이렇게 막연한 느낌 참 오랜만이다. 무작정 시내에 있는 여행자 안내센터로 향했다. 마침 오전 11시에 시작하는 시티투어가 이제 막 출발하려는 참이다. 나처럼 .. 2009. 3. 26.
[서호주 자유여행]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만난 호주인 리처드와의 대화 퍼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사진을 단 한장도 찍지 못했다. 난데없는 비즈니스 클래스에 착석하는 바람에 긴장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왠지 사진놀이 따위는 해서는 안될 것 같은 무언의 분위기.... 내 옆자리에는 비즈니스 클래스는 쿨하게 열 댓번은 타봤을 것 같은 부유한 인상의, 그러나 캐주얼한 차림의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 좌석이 사진처럼 지그재그로 배치된 게 아니라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있어서, 사실 얘기를 건네자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괜시리 먼저 잘난척 했다가 모처럼 앉은 럭셔리 좌석에서 망신살 뻗칠까봐 일단 가만히 있기로 했다. 아, 심심해. 가이드북이라두 꺼내서 봐야겠다. 옆자리 아저씨는 이미 라이트를 켜고 페이퍼백을 열심히 읽고 있다. 나도 불이나 켜야지. 낑낑. 근데.. 2009. 3. 18.
[서호주 자유여행] 가난한 여행자, 졸지에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이 되다 @2009년 2월 25일 오전 9시. 공항에 다 와서도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던, 내내 무거웠던 마음. 맘 편히 여행할 상황이 아니었기에 여느 때와 달리 인천공항은 반갑지 않았다. 엄마, 그리고 베프와의 전화 통화로 겨우 마음을 다잡고 게이트로 향한다. 태어나서 처음 떠나는 나홀로 해외여행이잖아. 에라 모르겠다. 기왕 가는거, 즐겁게 떠나보자고. 어느덧 비행기는 날아올랐고, 이젠 홍콩 첵랍콕 공항에서 퍼스(Perth)행 비행기를 기다린다. 모든 것은 시작이 반인 법. 공항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다보니 슬슬 여행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간다. 게이트에 줄을 서서 탑승이 코 앞인 그 순간, 빨간 유니폼의 캐세이패시픽 승무원이 내 표를 기계에 통과시켰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갑자기 나의 이코노미석 표를 찢더니.. 2009. 3. 16.
서호주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앞으로 달라질 많은 것들 많은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던 서호주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어제 돌아왔다. 열흘 간의 짧은 여행은 그동안의 삶과 현재의 내 모습을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가기 전에 고민했던 관광과 여행의 간극, 여행 블로거로서의 내 모습, 앞으로의 방향과 큰 계획에 대해 차분히 되짚어본 열흘이다. 2008년 하반기에 꾸역꾸역 짐가방 끌고 나갔다 들어온 여러 번의 해외 방문에 비해, 지금의 여운과 파장은 사뭇 다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전히 '혼자' 즐기고 온 여행이다. 그래서 오히려 블로그에 많은 얘기를 풀어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가서 느끼고 온 모든 것들이 나의 미래에 소용될 값진 자산이지만,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흔히 말하는 볼거리들은 이번 여행에서 그닥 우선순위가 .. 2009. 3. 8.
호주 여행 전자비자(ETA) 발급, 예상 외로 난관에 부딪히다 한국인의 발급 성공률이 99.8%라는 호주 여행 전자비자 ETA.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발급 신청을 하고 aus$20까지 카드로 긁었건만, 12시간 경과 후 진행결과가 위 화면과 같이 뜨고 말았다. 생각지도 못한 결과 덕분에 아침부터 대사관에 전화하고 팩스 보내고 생난리를 쳤다. 흑흑. 호주에 입국했던 적도 없고, 해외여행에 아무런 결격 사유도 없고, 여권 만료일도 많이 남았는데 도대체 왜 한번에 발급되지 않는 것일까? 그런데 포털 검색으로 ETA를 찾아보니 의외로 나처럼 생각지도 못한 거부 메세지를 받는 경우가 많더라. 대부분의 이유는 동명이인의 다른 사람이 호주에서 불법체류를 한 적이 있다던지, 혹은 전 세계에서 신청을 받기 때문에 시스템 상의 문제라고 한다. 그런데 실패 메세지가 떴을 때 어떻게 대처.. 2009. 2. 11.
드디어 서호주로 떠나다! 여행정보 수집과 여행 컨셉 잡기 지난 11월에 접수했던 서호주 여행티켓, 한창 성수기인데다 개인적인 일정까지 맞물려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드디어 날짜가 확정됐다. 2월 25일부터 열흘간 혼자 떠난다. 현재 만석이라 1인밖에 예매를 못하기도 했지만, 역시 동반인과의 스케줄 맞추기는 어려운 일이다.(동반인 후보는 계속 바뀌어왔다) 해외여행에 4~5일 이상의 시간을 갑자기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 많은 이들이 입버릇처럼 해외여행 노래를 부르지만, 정작 코 앞에 기회가 왔을 때 여행을 최우선순위에 둘 수 있는 한국 사람, 별로 없다는 뜻이다. 흔히들 여행갈 땐 돈타령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핑계다. X값으로 다운된 유류할증료만 내면 되는 공짜티켓이었는데도 대개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여행은 '용기'와 동의어인가보다... 2009. 2. 6.
엠파스 서호주 리뷰 이벤트 당선! 꿈에 그리던 퍼스로 수십개국 이상 여행을 한 여행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는 곳이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호주의 서쪽, 그곳에는 퍼스라는 중심 도시가 있다. 여행기자 시절부터 서호주로의 로망을 품었던 nonie에게 드디어 행운이 찾아왔다!^^ 엠파스에서 관광청과 함께 주최한 리뷰 이벤트에서 1등에 당선된 것. 더 행복한 건 취재가 아닌 여행으로 서호주를 만난다는 거다. 기자 시절에 관광청을 통해 여러 번 취재 요청을 할 만큼 제일 가고 싶은 곳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일 목적으로 방문했다면 지금처럼 마냥 기쁘지만은 않을 듯. 아직 항공권이 도착하지 않아서 실감이 안나지만, 아마도 올 연말 즈음 가게 될 듯 하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또다시 여행 계획을 짤 행복한 고민에 빠져든다. 아무래도 .. 2008.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