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단상145 10년 지기들과의 한때 "얘들아. 우리 이렇게 만난지 벌써 10년 째인거 알지? 징그럽다 정말~" 이런 날이 내게는 오지 않을 줄만 알았는데. 그 꽃처럼 아름답던 10대의 마지막날은 벌써 아득하게 흘러가 버렸다. 직장과 육아 때문에 오늘 나오지 못한 한 명을 제외한 세 명은 어쩌면 그렇게도 그대로, 혹은 많은 것이 달라졌으리라. 햇살이 비스듬하게 들어오는 교실, 오후 4시부터 저녁 도시락을 까먹고 야자를 하던 우리들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매일 야자하는 아이들은 50명 중 10명 남짓. 요즘처럼 강제로 모든 학생이 야자를 해야 하는 현실에 비하면, 그래도 우린 행복했다. 하고 싶은 사람만 야자를 해도 되었으니까. 사실 난 따로 학원갈 형편이 못되어 야자를 선택했다. 그래도 함께 공부를 했던 우리 모두는 나머지 애들과 달리 .. 2009. 2. 4. Decision 인생은 정말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지가 많아도, 너무 없어도 고민이긴 마찬가지. 한때는 그 선택지 자체를 찾을 수 없어서 힘들었다면, 요새는 선택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다. 어쩌면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겠지. 꼭 내 일을 벌이고 말거라는, 원대한; 목표만 아니었더라면 나의 결정은 참 쉬웠을텐데 말이다. 휴. 그래도 이젠 돌이킬 수 없다. 나는 비로소 목표를 되찾았고, 이젠 그 목표만이 가장 중요한 삶의 구심점이니까. 그나저나 술도, 남자도, 고만고만한 재미들은 왠지 내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건, 목표가 뚜렷해져서일까,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일까. -_- p.s 그래도 최군아. 그날 밤 소개팅은 매우 재밌었다. 진심으로. ㅋㅋㅋ 2009. 1. 30. 오랜만에...취중진담 왜 난 너희들에게 그런 기대를 해야만 했을까 너희 앞에서 중대발표를 하던, 그 한없이 들떴던 밤에 난 깨달았어야 했다 만약 이 지극히 개인적인 관계가 부서지는 날엔 어쩌면 너희 모두와도 작별해야 할지 모른다는 걸. 그땐 단 한사람만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했었고 그게 영원할 거란 바보같은 착각도, 너희 모두를 잃지 않을거라는 더더욱 바보같은 착각도, 서슴없이 했었다 그리고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우리'라고 생각했었던 나의 자기연민은 계속되고 있었다 내가 먼저 연락해야만 너희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그 단순한 사실을 조금만 일찍 깨달았더라면 그냥 언젠가 '동료'였던 아이들로 조용히 기억에서 지울 수 있었을 텐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내가 단 한 사람에게 걸었던 그 기대보다 너희 모두에게 걸었던 그 기대가 .. 2009. 1. 29. 티스토리에 재미있는 서식이 있었군. 10문 10답이라. 10Q/10A 티스토리에 재미있는 서식이 있었군. 10문 10답이라. 이런거 한번도 안해봤는데; 질문은 내맘대로 바꿔보고, 답은 더 내맘대로라면....어디 한번 해볼까? Q1 : 요즘 머릿 속 최대 관심사는? A :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여행 말고;;) "가능성"이라는, 어려운 주제에 대한. Q2 : 요즘 가장 큰 걱정거리는? A :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는 것.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수십가지 생각이 머릿 속을 뒤덮는다. 어쩌지? Q3 : 지금 단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A : 지금 내 모습과 마인드 그대로, 1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아. 이런 과거지향적인 소원, 맘에 안드네) Q4 :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는? A : 그래. 사람이 솔직해야지. 사실 이 질문에 너무너무 답하고 싶어서 이짓 시.. 2009. 1. 22. 2009년 목표...를 가장한 잡담; (아무리 봐도 원주민처럼 나온...ㅋㅋ 지난달 밴프에서의 얼어붙은 셀카) # 작년 초 포스트를 보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사실 그때도 나름 행복했었는데 말이지. 당시에는 왠넘의 고민이 그리도 많았는지. 온통 회사생활 얘기에 걱정거리만 늘어 놓았더군. 근데, 그때가 너무 그리워졌다. 블로그에 아무 얘기나 스스럼없이 던져놓고 혼자 고민하던 때가. 지금은 블로그에 뭘 쓰기가 너무 무섭다. 왠지 메타로 전송해야 할 것 같고, 전문성-_-에 누를 끼칠 것 같고;; 주객이 전도된 블로그는 진정한 블로그가 아닌데 말야. 그래서 올해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컨텐츠도 중요하지만 나의 성장 과정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진실된 블로그가 되기로. 때로는 미완성된 컨텐츠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이렇게 잡담만 줄.. 2009. 1. 7. 내 인생 최대의 실수 누구나 살면서 실수는 한다 하지만 그것이 내 인생 가장 큰 실수였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을 때의 그 기분이란 참 형용하기가 힘들다. 쓰레기는, 단지 쓰레기일 뿐이다. 근데 난 어리석게도, 쓰레기도 잘만 다듬으면 보물이 될 줄 알았다. 그것이 나의 가장 큰 실수였다 어이없는 착각 속에서 난, 쓰레기를 맨날 끼고 살았었다 옆에서 아무리 누가 더럽다고 해도, 듣지 않았다 매일 쓰다듬어 주고, 좋은 곳도 보여주면서 그렇게 쓰레기가 보물이 될 날만을 기다렸다 그런 날은 당연히 오지 않았고 어느날 쓰레기는 지발로 알아서 다시 쓰레기통으로 쳐박혀버렸다 알고보니 쓰레기는 처음부터 자신이 쓰레기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고 (물론 만족하진 않았겠지) 거기서 빠져나올 용기도 애초부터 없었다 그래서 자신이 쓰레기라는 .. 2008. 12. 31. MERRY CHRISTMAS! (with BLOG)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동영상은 엊그제 스코틀랜드의 한 공연장에서 오프닝 무대를 꾸며준 Julian Velard가 부른 라스트 크리스마스. 에이미 맥도널드보다 이 친구가 더 맘에 들었다~♡) 작년에 이어 역시나 평탄치만은 않았던 2008년, 이렇게 정신없이, 조금은 조용하게 마감하고 있다. 여행을 일로 했던 2006~2007년 이후로 한 해동안 가장 많은 비행기를 타기도 했고 일과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하기도 했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약간의 상처와 큰 성장을 이뤘던 소중한 한 해였던 것 같다 특히나 블로그 덕분에 너무나 큰 경험을 하게 돼서 개인적으로는 2008년 한 해가 도약의 밑거름이 됐던 시간. 거의 한 달 간 이래저래 한국땅을 비웠다가 어제 귀국해서 오늘.. 2008. 12. 24. 감동적인 오바마의 인간승리, 그들의 선거문화가 부럽다 동영상은 오바마의 대선 승리 연설, All things are possible~ change has come to America 까지. 그만의 힘있고 명료한 문장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한다. 연설문 전문 링크는 요기 클릭. 어릴적부터 10년이 넘게 미국 흑인음악을 듣고, 매니아가 되고, 자연스럽게 흑인 역사와 문화, 나아가 미국의 짧지만 복잡다단한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런 내게 흑인 대통령의 탄생은 너무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 단일민족인 우리가 보기에는 쉽게 와닿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거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불과 40년 전만 해도 같은 자리에 앉지도 않던 경멸과 무시의 대상인 흑인을 기꺼이 백악관으로 보낼 만큼, 지금 미국은 다급하게 변화를 원한다. 그런데 부시에게 지독히 염증을 느끼며.. 2008. 11. 5. 별다방 커피찌꺼기, 뭘 해볼까나? "커피 한 잔?" 별다방 알바 출신인 L군이 또 커피 유혹의 불을 당긴다. 하지만 요새 난 커피를 못 먹는다. 신경성 위염(난 위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위치로 봤을 땐 장인 듯-_-) 때문에 괜시리 또 배 아파지기 싫어서, 약사 언니의 조언대로 카페인 음료는 당분간 끊었다. 그래도 사무실에 있느니 향긋한 커피 향이라도 맡고 싶어서, 쫄래쫄래 따라 나간다. 아. 오늘 *이버 메인에 뜬 글, '커피 스크럽 만드는 법' , 요거 한번 해볼까? 한때 좀 만들어서 써봤는데, 왜 사용감이 별로였는지 그 글을 보고 깨달았다. 바디는 몰라도 페이스 용은 절대 가정용 분쇄 입자를 써서는 안된다. 업소에서 나온 커피 찌꺼기는 집에서 간 것보다 훨씬 가늘단다. 흠. 써봐야 알겠지만 암튼 그럴 듯 하다. 함 해볼까나. 만드는 .. 2008. 6. 3. Soon it shall come to pass 나는 한번 내린 결정은 절대 번복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범위 역시 너무나 좁은 것이었고 더 많이 알게 되었을 때, 결과는 같다. 다만 시기가 문제였을 뿐이다.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은, 즐겁게 지자. 나의 부족한 점,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 그리고 감정과 이성의 조화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운 경험이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2008. 4. 10.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