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랜선여행 근황! SNS에서 화제가 된 #온라인목욕탕 릴레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랜선여행, 유튜브 여행도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분화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오는 4월 21일 출간하는 책 <여행의 미래>의 저자이자 여행업계 전문 강사로서, 한국에 잘 보도되지 않는 가상 여행의 현상을 주기적으로 짚어보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여행업계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계속 모아 보려고 한다. 

트위터 @enyahonami

지난 3월 31일에 일본의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해쉬태그, #オンライン銭湯 (온라인 목욕탕)의 정체는?

아무도 없는 목욕탕에서 물이 떨어지는 장면이 무려 1시간이나 이어지는 유튜브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그저 물이 떨어지는 장면일 뿐인데도 뭔가 묘하게 중독적인 이 영상은 누가 만든 것일까? 

처음 트위터에서 이 영상을 우연히 발견하고 내용을 찾아보니 아주 흥미로웠다. 게다가 일본의 언론 매체도 보도할 정도로 현지에서 화제였는데, 한국에는 이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계속 흐름을 지켜봤다.

이 영상을 만들고 #온라인목욕탕 해쉬태그 릴레이를 시작한 사람은, 도쿄의 코스기유라는 목욕탕을 운영하는 엔야 호나미다. 

아마존 재팬에서 판매 중인 목욕탕 도해. 한국에는 출간되지 않았다. @enyahonami

엔야 호나미는 '목욕탕 도해'라는 일본의 목욕탕 유람기를 출간한 작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건축가였던 그녀는 고된 건축 일에 지쳐 공중 목욕탕에서 종종 위안을 삼다가, 전국의 목욕탕을 다닌 내용을 그림을 그려 책을 냈다. 그리고 결국 오래된 목욕탕을 직접 맡아 운영하게 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엔야 호나미 관련 한글 기사는 여기)

트위터 @enyahonami

그런데 코로나 19로 인해 일본 전역의 목욕탕이 커다란 위기에 처하게 되자, 그녀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목욕탕을 가고 싶지만 못가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코스기유 목욕탕 내에서 물이 떨어지는 광경을 오랫동안 촬영해서 유튜브에 그대로 내보낸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노르웨이의 TV 프로그램에서 모닥불이 타는 장면만 몇 시간씩 방영한다는 이야기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힐링'을 필요로 하는 지금의 시국에 딱 적절한 타이밍이었던 셈이다. 

-> 뭔가 묘하게 힐링되는, 1시간의 목욕탕 물 영상. 

아무런 내용도 없이 물이 떨어지는 서로 다른 욕탕의 장면이 번갈아가며 이어지는 '온라인 교대욕' 동영상은 2일만에 1만 5000개 이상의 좋아요와 조회수가 이어지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된다. 목욕탕에서 물이 떨어지는 영상은 재택근무가 많은 이들의 BGM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 유튜브 영상의 인기를 혼자 독점하지 않고, 해쉬태그 릴레이를 통해 전국의 많은 목욕탕 주인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그래서 #온라인목욕탕 이라는 해쉬태그를 제안했고, 그 결과 전국의 많은 목욕탕 주인들이 이 릴레이에 동참해 자신들의 목욕탕 영상을 찍어 올린다. 그 결과, 일본 전역의 50곳이 넘는 이색 온천과 목욕탕을 한 눈에 구경할 수 있는 신기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아래 트위터 링크를 클릭하면 온라인목욕탕 해쉬태그에 참가한 목욕탕의 물 영상을 발견할 수 있다.

https://twitter.com/hashtag/%E3%82%AA%E3%83%B3%E3%83%A9%E3%82%A4%E3%83%B3%E9%8A%AD%E6%B9%AF?src=hashtag_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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