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호텔 아비아
안녕하세요! 김다영(nonie)입니다.
지난 5월 25일에 호텔 전문 매거진인 호텔 아비아에서 주최한 토크 콘서트가 오클라우드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매달 주제를 바꾸어서 진행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5월의 주제가 '호텔 분야의 블로거/인플루언서가 보는 한국 호텔업계'여서, 감사하게도 패널로 초대를 받았습니다. 곧 호텔여행을 주제로 한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보니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흔쾌히 참석했는데, 배우는 것이 더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호텔 아비아
저 외에도 6분의 유명하신 블로거 분들이 오셨는데, 끝나고 다 인사를 나누지 못한 것이 지금도 아쉽네요. 호텔 뿐 아니라 항공 전문 블로거, 유튜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셔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이라 평소보다는 많은 분들이 안 오셨다고 하는데, 제가 다 아쉽더라고요.
아무래도 저는 국내 호텔 투숙이나 경험치가 적고, 해외에서도 주로 미디어 스테이를 하기 때문에 멤버십이나 고객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객관적으로 경험할 수 없거든요. 그러나 여기 오신 분들은 정말 취미로 호텔 스테이를 즐기고 그 가격만큼의 값어치를 하는지 꼼꼼하게 평가하시는 분들이라, 이 자리에 오셨던 호텔리어 분들께는 한 분 한 분의 말씀이 크게 와닿지 않았을까 합니다.
사진: 호텔 아비아
두 시간 남짓동안 7분의 패널이 돌아가면서 이야기와 답변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다른 분들이 워낙 서비스 측면에서는 이야기를 잘 해주셔서, 저는 호텔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SNS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드렸습니다.
특히나 네이버를 위주로 한 파워 블로거 마케팅, 체험단의 무용론에 대해서는 저 외에도 많은 패널분이 지적을 하셨는데요. 그 얘기를 꺼내면 반드시 '위에 보고할 수치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나오실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지표로만 봐도 네이버의 독주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보통 모바일에서는 '체류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치는데요. 이미 한국인의 모바일 앱 사용시간은 카카오와 유튜브 쪽으로 크게 이동했습니다. 네이버에서 보내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죠. (관련 기사)
저는 요즘 포털 검색을 하다보면 그런 현상을 더 많이 느낍니다. 대부분 양질의 블로그는 2013~2015년 이전에 활동하던 계정이 많아요. 네이버에 신규 콘텐츠 생산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것은 2016년 네이버가 파워 블로그 제도를 없앨 때부터 이미 예견된 일입니다. 이제 충성 독자들이 많은 플랫폼은 오히려 카카오톡 '채널'에 빈번하게 노출되는 '브런치'가 훨씬 강력합니다. 팬덤을 구축하는 콘텐츠 생산자들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데, 업계만 이 사실을 잘 모릅니다. 아니, 알아도 움직이기는 어렵죠.
사진: 호텔 아비아
이날 드리고 싶었지만 시간상 전달드리지 못했던 이야기의 요지는 '노출(트래픽)이 반드시 인플루언셜한가?' 다시 말하자면 인플루언서의 정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업계가 인플루언서를 써먹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에 대해 잘 모르는데, 어떻게 그 영향력을 써먹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생각하는 인플루언서의 정의는 '의도치 않게 구매욕을 불러 일으키는 힘을 가진, 즉 그 사람의 선택과 취향 자체가 미디어 파워를 가진 콘텐츠 생산자'입니다. 이 부분은 추후 따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해외 관광청 및 호텔과 주로 일을 하다 보니, 외국의 인플루언서들이 활동하는 걸 가까이서 지켜보면 부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일단 해외 호텔이나 정부의 관광 당국은 인플루언서들이 모일 수 있는 네트워킹 행사를 많이 마련합니다. 그리고 콘텐츠는 절대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습니다. 왜냐면 각자 스타일이 다르고, 이들이 더 전문가라는 사실을 인정하니까요. 또 하나, 인플루언서의 콘텐츠에 대해 정당한 댓가를 지불합니다. 무료 여행이나 숙박권 따위로 퉁치거나 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더라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로거나 인플루언서를 한 자리에 모으고 이들이 전 세계에 발신하는 홍보의 댓가는 지불된 비용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효과를 냅니다. (아마 광고비를 들였다면 수백배가 더 들겠죠) 더 나아가 이들을 우리 호텔의 '팬'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들은 다시 찾아와서 자발적으로 홍보를 해줄 겁니다.
이런 것들에 대한 외국 사례를 다양하게 공유하려고 준비를 했었는데,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너무 유익해서 듣다 보니 제 이야기는 많이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요. 마케팅 방법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호텔이라는 본질이거든요. 호텔이 별로인데 소셜 마케팅만 잘한다고 고객이 모여들지는 않을테니까요. 그 점에서는 다른 분들이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곧 호텔 아비아 7월호 기사로 만나보실 수 있을 거에요.
6월 말에는 제가 올 상반기 내내 준비한 호텔 여행 관련 책이 출간되는데요. 제가 호텔을 이용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잘 반영한 전 세계의 호텔 30여 곳에 대한, 짤막한 여행기가 수록된 책입니다. 업계 바깥에서 바라보는 호텔이 이렇구나, 위치가 좋지 않은데도 이런 것 때문에도 고객은 찾아오는구나, 럭셔리 호텔도 고객 입장에서는 만족도를 느끼는 포인트가 모두 다르구나, 이런 점을 캐치해 주신다면 저로서는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 같아요. 지금 한창 디자인 작업 중인데요. 책 소개는 또 따로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2018/05/15 - 호텔토크 콘서트 - 인플루언서가 들려주는 호텔 이야기 (5/25, pm 7시)
2018/05/08 - 한국직업방송 김다영의 '여행의 품격' - 5월 매주 금요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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