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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aos

루앙프라방의 아름다운 독채형 호텔, 키리다라에서 보낸 2박 3일

by nonie 2017.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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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ie X Luang Prabang - 리조트같은 느긋한 휴식이 있는 호텔, 키리다라

투어리즘 포럼 공식 일정 후, 항공 귀국편을 미리 연장해 두었다. 루앙프라방에 지금처럼 호텔 붐이 일기 전에 지어진 럭셔리 호텔, 키리다라에서 2박을 더 보내기 위해서다. 이 호텔 때문에 어쩌면 이 모든 여행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호텔을 몰랐다면, 아마도 나는 루앙프라방에 오지 않았을 테니까. 역시 내 모든 여행은 오직 '호텔'에서부터 시작된다. 









check-in @ Kiridara

어쩌면 이 모든 행운과 기회는, 키리다라 호텔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호텔은 방콕의 리바 수르야 호텔과 함께 '넥스트 호텔(구 실버니들 컬렉션)' 소속으로, 재작년에 묵은 리바 수르야를 통해 연을 맺게 되었다. 얼마 전 문득 이 호텔이 생각나서 검색을 했다가, 투어리즘 포럼의 공식 업체 중 하나임을 알게 되었다. 즉 이 호텔 덕분에 포럼의 존재도 알게 된 거고, 그 이후 무사히 초청을 받게 되면서 루앙프라방에 갈 일이 생겼다. 모든 과정은 우연의 연속이었지만, 또 생각해 보면 결국 루앙프라방에 올 운명이었구나 싶다. 


체크아웃 시간에 맞추어, 키리다라에서는 멋진 픽업 차량을 보내 주었다. 편안하게 이동해서 체크인을 하며 시원한 웰컴 드링크를 마셨다. 나지막한 르센 호텔과는 달리, 키리다라는 모든 객실이 독채 형태로 되어 있어서, 풀빌라는 아니어도 마치 빌라에 묵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풀빌라도 3채 보유하고 있다. 이곳 호텔동과는 따로 떨어진 곳에서 운영된다) 










Room

와. 넓다. 여유있게 탁 트인 객실이 펼쳐지니, 이제야 여행이 시작된 것 같은 새로운 기분이다. 반질반질한 나무 재질의 바닥과 톤다운된 원목 가구, 로컬 디자인이 잘 조화된 차분한 분위기가 흐른다. 확실히 루앙프라방의 호텔은 모두 저마다의 개성이 있다. 나같은 호텔덕후(...)에게는 이렇게 기대하지 않았던 보물같은 소도시를 발견할 때의 희열이 가장 크다. 이곳의 매니저는 내게 객실 레노베이션이 필요하다고 귀뜸했지만, 내 눈에는 객실 컨디션이 꽤 좋아 보였다. 키리다라는 올해로 오픈 7년차 호텔이니, 레노베이션 얘기가 오가는 연차가 되기는 했다. 









객실 구조가 상당히 독특한데, 알고 보니 이 호텔은 라오스의 유명 건축가인 호텔 오너가 직접 설계하고 건축한 호텔이란다. 우선 샤워실과 화장실은 분리되어 있는데, 그 사이에 세면대가 있는데 외부에 배치되어 있다. 외출 후 돌아와서 손을 자주 씻어야 하는 여행자에겐 오히려 이 구조가 편하다. 키리다라 역시 르센처럼 1회용 어메니티 대신 욕실용품 통을 비치해 두었다. 











설익은 과일을 가져다 둔 탓에, 웰컴 프룻은 다소 성의없어 보인다. 그래도 침대 위에 살포시 놓인 바나나 잎사귀 고깔 모자 두 개, 그리고 호텔 내에서는 어디든지 떨어져 있는 프란지파니 꽃을 볼 때마다 왠지 모르게 남국의 리조트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예전에는 로컬 카페인 사프론의 드립 커피백을 서비스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이제는 그런 어메니티는 없어졌더라. 

물은 매일매일 두 병씩 준다. 르센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유리병으로 된 물이다. 아무래도 요즘은 환경 때문에 이렇게 서비스하는 호텔이 많으니, 외출 시에 들고 다닐 수 있는 물병이나 페트병 하나 정도 있으면 편하다. 









키리다라 호텔의 가장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역시, 뷰가 딸린 예쁜 야외 테라스다. 모든 객실이 각자의 테라스를 가지고 있는데, 역시 1층보다는 2,3층에 배치된 객실이 더 분위기가 좋으니 객실 배정 시 참고할 것. 저 멀리 푸른 산이 내다 보이고 바로 앞은 수영장이다. 수영장은 사실 나무가 너무 우거져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왼쪽 끄트머리에 하얗고 커다란 저택이 보이는데, 이곳 부호가 최근에 새로 지은 집이라고. 루앙프라방 시내의 허름한 풍경과 너무나도 대조적이라, 라오스의 빈부격차가 한 눈에 보이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의 특별한 점은, 인피니티 풀이다. 루앙프라방에서는 매우 드문 규모의 풀이기도 하고, 보기엔 허름해 보이는 이곳의 비치베드가 그래도 루앙프라방에선 최상급 매트라고. 어쨌든 풀장때문에 이곳을 예약하는 이들이 많다 보니, 언제 와도 사람은 붐빈다. 아침은 아침대로, 밤은 밤대로 무척 예쁘다. 나는 2박 하면서 아침에 딱 한 번 썼는데, 수영은 못하니 자쿠지 풀에서 피로를 푸는 걸로 만족했다. 









키리다라는 루앙프라방의 호텔 중에 가장 많은 셔틀 차량과 럭셔리한 전용 뚝뚝까지 보유하고 있다. 다 합쳐 6~7대 정도 되는데, 어쨌든 전체 객실이 24개 밖에 안되는 걸 생각해 보면, 거의 투숙객의 맞춤 서비스나 마찬가지다. 르센은 출발 시간이 저녁 시간대로 고정되어 있지만, 키리다라는 시내에서 좀더 멀기 때문에 언제든 프론트에 얘기하면 시내로 드롭오프를 해준다. (픽업은 저녁시간에만) 

덕분에, 이곳에 묵는 동안 처음으로 오전에 시내에 나가서 카페 투어를 했다. 사실 내가 묵었던 두 호텔은 모두 픽업 서비스가 너무나 잘되어 있어서, 루앙프라방의 불편한 대중교통 때문에 애를 먹지 않았다. 하루종일 신나게 시내를 돌다 저녁에 돌아와 보면, 이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수영을 하거나 비치 바에서 한 잔, 또는 그것도 귀찮을 땐 내 객실의 야외 테라스에서 한 잔이 가능한 호텔이다. 좋다. 이 거창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아주 작은 아시아 어디 쯤에서의 꿀맛같은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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