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첫 하와이 여행에서는 와이키키나 알라모아나 주변 맛집만 다니기도 벅찼다. 하지만 이번 두번째 여행에서는 다운타운부터 카할라까지 다양한 지역의 맛집을 두루 다녀볼 수 있었다. 특히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변두리에 위치한 릴리하 베이커리는 현지인들이 오랜 세월 사랑해온 로컬 레스토랑이다. 라나이에서 오아후로 돌아오던 첫날, 이른 오후의 달콤하고 먹음직스러운 브런치 한 상.
릴리하 베이커리의 본점을 지나 신규 매장으로
포시즌스 라나이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호놀룰루 공항으로 돌아와 택시를 탔다. 미리 주소까지 캡쳐해서 드라이버에게 보여줬는데, 릴리하 베이커리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이름을 듣자마자 한걸음에 내달린다. 그런데 막상 내려서 보니, 뭔가 이상하다. 미리 예약이 된 테이블은 없고, 바 형태의 좁고 오래되어 보이는 구조다. 대부분 코코 퍼프만 사가지고 가는 사람도 많았다. 아무래도 여기가 아닌거 같은데...?
알고보니 이곳은 본점이고, 멀지 않은 곳에 원래 가려던 매장이 있었던 것. 아흐...덕분에, 코코 퍼프 하나로 크게 성장한 릴리하 베이커리의 본점을 구경해 본다.ㅋㅋ 다시 리프트(Lyft)를 불러 정확한 위치를 찍어 2호점으로 향했다. 이번 하와이에선 리프트가 진짜 열일했는데, 하와이 필수 어플은 별도 포스트로 정리해 보기로.
모던한 브런치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로컬 푸드
다시 택시로 찾아간 두번째 매장은, 여느 패밀리 레스토랑을 연상케 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넓었으며 테이블과 바 자리가 고루 배치되어 있었다. 게다가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깜짝 놀랐다. 와이키키처럼 접근성이 좋은 곳이 아닌데도 이 넓은 매장에 빈 테이블이 하나도 없다. 얼른 보기에도 주변 거주하는 사람들이 가볍게 가족끼리 와서 식사하는 풍경이 많이 보였다. 릴리하 베이커리의 대표 메뉴부터 주문해서, 푸짐하게 브런치를 즐겨볼 시간.
구운 감자를 곁들인 에그 플로랑틴과 와플은 딱 하와이스러운 한 접시다. 진하고 고소한 소스가 듬뿍 얹어진 에그 플로랑틴은 베네딕트를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든 좋아할 맛이고, 와플은 함께 곁들여진 노란 커스터드 소스와 다진 아몬드, 과일의 조화가 색달랐다. 막상 하와이 와서 이런 소녀소녀한 스타일의 브런치는 거의 처음으로 먹어보는 듯.
릴리하 베이커리의 메뉴 중엔 독특한 로컬 음식도 있는데, 옥스테일(소꼬리) 스프는 마치 베트남 쌀국수를 연상케 하는 이국적인 맛이었다. 요 국물에, 진한 데미그라스 소스와 달걀을 얹은 로코모코 한 술 곁들이면 여기가 하와이구나 싶다는.ㅋㅋ 그동안 맛본 로코모코는 매번 드럭스토어나 슈퍼마켓에서 파는 저렴버전만 먹어봤는데, 여기서 제대로 요리한 따끈따끈한 로코모코를 먹어보니 이 음식만의 매력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메뉴가 많다보니 거의 숨을 못 쉴 정도로 먹었으나, 릴리하 베이커리를 있게 한 대표 메뉴인 '코코 퍼프'를 안 먹어볼 수가 없어서 디저트로 맛봤다. 녹차와 초콜릿 등 다양한 퍼프가 있으나 역시 오리지널만한 맛이 없더라는. 코코 퍼프는 여기서 먹거나 베이커리 코너에서 따로 포장해갈 수도 있다. 좀 아쉬운 건 이게 슈의 일종이라 박스에 포장을 해도 한국에 들고가기엔 잘 부서지는 스타일. 식사를 하고 퍼프는 호텔에 가져가서 먹으면 좋을 듯 하다.
릴리하 베이커리 홈페이지는 여기. http://lilihabakeryhawai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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