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마카오, 싱가포르, 타이베이로 이어지는 아시아 호텔여행의 출발이 벌써 코앞이다. 지난 여러 호텔여행의 소중한 시간을 새삼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1달에 대한 나름의 각오를 다지는 짧은 출사표.
콘래드 마카오, 2015
가장 우아한 여행의 순간, 호텔
이른 아침부터 나를 위한 섬세한 메뉴와 서비스가 완벽하게 준비된, 환한 채광의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아침식사는 오로지 호텔에서만 누릴 수 있는 축복같은 시간이다. 좋은 호텔과 함께하는 여행은, 가장 쾌적하고 편안한 하루가 보장된다는 걸 의미한다. 일상에서는 쉽게 누릴 수 없는, 많은 것들이 나만을 위해 갖춰진 온전한 시간. 그래서 호텔여행은 언제나 나의 삶을 더욱 우아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호텔 테마로 전 세계를 다닌 지도 올해로 4년째. 2012년 방콕여행을 계기로 시작된 호텔 라이프는 점점 일이 커져, 작년엔 미국 주요 도시 신상 호텔도 두루 경험했다. 이번에 홍콩과 마카오, 싱가포르와 타이베이 총 13개 호텔이 참여하는 'nonie의 아시아 호텔여행'은 블로그를 포함해 도합 수만 명이 구독하는 여러 SNS와 전자책 가이드북에 동시 게재된다. 또한 서울 경기 전역의 백화점 VIP 아카데미와 공공기관, 기업 출강을 통해서 각 여행지의 추천 호텔로 널리 알려질 예정이다.
콘래드 마카오 @ 2015
일하는 여행, 여행같은 일
최근 몇 년간, 내 삶은 드라마틱하게 달라졌다. 언제나 많은 사람 앞에 서는 주인공을 원했던 내 성격과 천성은 결국 원하는 일을 하도록 스스로를 이끌었다. 음악 활동이나 TV 출연 등 무대를 갈망했던 20대 시절 도전도, 돌이켜보면 결국 이 길을 위한 과정이었구나 싶다. 사실 대중 상대로 소통하는 능력이 있다는 걸, 회사원 시절엔 전혀 몰랐다. 나도 몰랐던 나의 강점을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면, 여전히 직장을 다니며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엄청 방황했을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말하기'(강의)를 직업으로 갖게 되고, 원하는 시간만큼 해외에 나가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지금의 삶이 참 신기하고 감사하다.
지난 몇 년간 영어 실력도 비약적으로 늘었다. 고급영어를 사용하는 호텔리어와 일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영어와 글로벌 매너를 함께 배우게 된다. 이번에도 거의 매일 호텔에서 미팅, 식사, 다양한 촬영 스케줄이 잡혀 있다. 생전 쓰지 않는 엑셀을 정말 오랜만에 실행해 빽빽히 일정을 정리해 보니, 개인적인 시간을 만드려면 엄청 부지런해야 할 것 같다.
험블하우스 타이베이 @ 2015
2016년 아시아 투어의 테마, 미식
요리하는 걸 워낙 좋아하고 해외 식문화에도 관심이 많아서 관련 콘텐츠는 특별히 신경쓰는 편이다. 마침 내가 머무는 기간에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여러 미식축제를 연다는 소식을 접했다. 게다가 서민적인 식당의 오래된 로컬 푸드를 집중 체험하려던 당초 계획이 무색하게도, 각 호텔의 디너 일정이 줄줄이 잡히는 바람에 '미식'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높은 지분을 차지했다. 아마 지쳐 쓰러질 때까지 먹다 오지 않을까 싶은.
원 알티튜드 @ 싱가포르
호텔 라이프는, 멋진 방에서 잠들고 근사한 음식을 즐기는 하루로 끝나지 않는다. 그 도시에서 가장 좋은 전망과 아름다운 야경, 바로 호텔 루프톱바가 독차지한다. 특히 마카오나 싱가포르의 호텔 바는 여러 차례 소개했지만 대만이 참 아쉬웠었다. 특급 호텔이 드문 대만에선 이번에 소개할 곳이 아주 괜찮은 선택이 될 듯.:)
홍콩 2015
'삶을 바꾸는' 여행이 가져다 준 것들
이 일정을 준비하던 지난 몇달 간, 커리어도 큰 전환점을 맞았다. 꾸준히 나만의 관점과 취향으로 콘텐츠를 탐색하고 재생산해온 내 특유의 여행법은, 삶과 일을 서서히 변화시켰다. 가장 최근에 다녀온 미국여행은 시간과 비용 부담이 특히 컸지만, 다녀온 뒤 여행영어를 런칭하면서 강의 콘텐츠의 가치를 훌쩍 높였다. 덕분에 6월부터는 '매니저가 필요하다'고 농담이 나올 정도로 바빠졌다.ㅜ 확정된 정규 강의처만 세어봤더니 15곳...OTL.
본격적으로 큰 무대에 오르기 직전, 지금까지 달려온 시간을 잠시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는 여행을 떠난다. 그동안 쉴 새없이 떠드느라 아픈 목은 잠시 쉬고 다른 감각기관이 열일해줘야 하는 긴긴 여정을 앞두고, 많은 생각이 드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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