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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nonie's Awards - 한 해를 빛내준 순간 & 2016년을 맞이하며

by nonie 2015.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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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보내며 & 2016년을 맞으며

사회생활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2014년의 첫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2015년에는 아주 조금 더 한 발짝 내딛은 한 해를 보냈다. 물론 올해도 아쉬운 점이 너무나 많지만, 적어도 여행강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해외 체류를 대폭 늘리면서 나름대로 삶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은 한 해다. 2015년을 몇 시간 앞두고 돌아본 올해의 크고 작은 순간들, 그리고 내년을 맞이하는 자세.





1. 해외 체류 - 총 6개국 10개 도시, 73일

올해는 작년에 비해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과 깊이를 나름대로 대폭 늘렸다. 2월과 5월, 11월에 여유있는 긴 일정을 가지고 밀도있는 호텔 취재를 다녔을 뿐 아니라, 현지 업계와의 교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내년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을 만들었다. 덕분에 블로그도 촘촘하게 운영할 수 있었고, 강의 컨텐츠도 크게 확장되었다. 기존의 국내 여행콘텐츠 업계와는 완전히 방향성이 다르고, 실제 경쟁상대와 비즈니스 롤모델은 어느 나라에 많이 있는지도 파악하면서 정체성을 찾아간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작년 결산과 비교해보니..

2014/12/31 - 2014 nonie's Awards - 한 해를 빛내준 순간 & 2015년을 맞이하며





만다린 오리엔탈 마카오


샹그릴라 센토사, 싱가포르



2015/01/23~02/07 마카오 & 싱가포르 럭셔리 호텔 투어 16일

마카오의 BIG 4 특급 호텔을 돌아보는 8박 9일간의 깊숙한 로컬 여행,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두 호텔 체인의 부티크 호텔&리조트 총 4곳을 2박씩 돌아보는 여유 넘치는 여행이었다. 아마도 올 한 해를 통틀어서 가장 감사했던 시간이 아닐까 싶다. 전 일정 모두 보석같은 매력이 숨겨진 호텔의 연속이었다. 편안한 스테이 덕분에 현지 맛집과 히든 스팟을 돌아보는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여행의 결과물도 풍성했고, 덕분에 히치하이커 싱가포르 2015년 판을 나름 충실하게 개정판(이라 쓰고 80%를 새로 쓴)을 내놓을 수 있어 더욱 뿌듯했다. :)   



2015/02/28 - nonie의 2015 싱가포르 여행 미리보기 with 신상 호텔과 리조트, 맛집

2015/01/28 - Hotel 'Life' Confidential - 호텔에서 지내는 삶에 대한 단상

2015/01/22 - 마카오와 싱가포르, 2015년 첫 출장을 앞둔 컨텐츠 디렉터의 잡담

2015/01/06 - 여행 직구 2탄. 마카오~홍콩~싱가포르 3개 도시 항공권 발권 후기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베이


샹그릴라 라사사양, 페낭


타워클럽 르부아, 이 사진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유독 많았던.;



2015/04/27~05/23 대만~말레이시아(페낭)~방콕~싱가포르 부티크호텔 투어, 총 27일

봄학기 끝나자마자 출국해서 꼬박 1달간 아시아 주요 도시의 새로운 호텔을 돌아본, 나름 큰 프로젝트였다. 중화항공을 타고 짐가방과 이별해 귀국하는 악몽을 겪기도 했고, 총 8번의 비행 경험을 거치며 동남아시아의 항공사도 두루두루 체험했던 값진 시간이었다. 타이베이와 타이중의 아름다운 호텔은 내년에 대만을 다시 가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했고, 처음 가본 페낭의 매력에도 푹 빠져버렸다. 방콕의 신상&럭셔리 호텔 4곳과 함께 했던 로컬 맛집과 쇼핑몰 투어를 통해, 아직도 방콕은 너무 넓고 갈 데는 끝도 없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특히 서너 번 가봤다고 나름대로 좀 안다고 생각했던 타이베이나 방콕에서, 일정 내내 새로운 것만 발견하는 과정은 나를 더 겸손하게 만들었다. 또한 내년부터 시작할 새로운 비즈니스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2015/06/13 - 2015 방콕여행 미리 보기! 최고의 호텔 BEST 4와 로컬 쇼핑&맛집 투어

2015/04/25 - 대만~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 4개국 6개 도시 테마 투어를 앞두고

2015/05/21 - 2015 아시아 4개국 투어를 마치며, 마지막 날 밤의 단상

2015/05/14 - 2015 쿠알라룸푸르 & 페낭 여행 미리 보기 - 최고의 리조트와 미식 투어

2015/04/05 - 여행 직구 5탄. 대만~말레이~방콕~싱가포르 4개국 여행, 항공권 발권 후기






유튜브 캡쳐 @ 버진 호텔 시카고


자넷 잭슨 월드투어 @ 호놀룰루, 하와이


랭햄 플레이스 피프스 애비뉴 @ 뉴욕



2015/11/02~12/01 미국 시카고~호놀룰루~뉴욕 럭셔리 호텔 투어, 총 30일

가장 최근이라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는 미국여행. 최근 몇 년간 아시아의 완벽한 여행 인프라에 길들여진 내게는 엄청난 도전과 인내를 요했던, 그래서 임팩트는 가장 컸던 시간이다. 특히 내년부터 강의할 여행영어 표현 연구하느라 매일매일이 언어 수렵채집(?)의 반복과 좌절의 연속ㅋㅋ 이 와중에 막판에 국내선 놓칠 뻔 해서 600불 손해보고 티켓을 다시 사는 생쇼까지 했던 걸 떠올려 보면, 여행 초반에 500불 잃어버린 건 애교에 불과했다는 후문. 이 여행이 끝나고 나서 여행과 안전이라는 커리큘럼을 만들었....;;;


하지만 올해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던 자넷 언니의 월드투어, 생각보다 날씨가 따뜻해서 가을을 온전히 즐겼던 시카고, 쇼핑하다 지쳐 길에서 쓰러지기까지 했던 뉴욕에서의 시간은 안좋았던 기억까지도 모두 추억으로 바꾸어 줄 만큼 행복했다. 특히 처음으로 가본 하와이는 현지에서 받은 수많은 도움과 협조 덕분에 내년을 기약할 만큼 소중한 여행지가 되었다. 올해 하와이와 새롭게 맺은 인연이 10개 도시 중에서 (일적으로는) 가장 대박인듯.   






한전 KDN 임직원 특강 @ 나주 혁신도시



2. 강의와 일 - 그러려던 게 아닌데, 어느 새 전문 강사로

2014년 결산을 보면 작년엔 스스로도 혼란이 많았더라. 강사로 불리기보단 컨텐츠 사업을 더 잘하고 싶었던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었을게다. 하지만 살다보면 때로는, 내 의지보다는 순리대로 맡겨두면 알아서 흘러가는 때가 있다. 

나에게는 올해가 그런 해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날, 서울 경기 지역의 모든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총 11개 지점에 여행강의 정규 과정이 개설되어 있었다. 어떤 일은 아무리 원해도 안 되는 게 있는데, 어떤 일은 흐름에 맡겨두면 저절로 되는 일이 있다. 그렇게 강의는 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우선 강의는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말하는 걸 천성적으로 좋아하는 데다 무대 경험이 많았던 덕분에, 매일매일 강의를 하고 새로운 분들과 끊임없이 만나는 시간이 신기할 정도로 재밌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대담해지는 성격 덕을 조금 본 듯도 싶고. 


그래서 이제는 지긋하신 남자분들이 70~80명씩 꽉꽉 들어찬 숨막히는 분위기의 사내 연수나 기업 특강에서도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 내는, 조금은 초보티를 벗은 강사가 된 것 같다. 내 직업을 얘기할 때도 이젠 강사라는 타이틀을 먼저 얘기한다. 그렇게 이 직업에 익숙해진 스스로가 가끔은 신기하고 낯설 때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크든 작든 어떤 강의도 왠만하면 다 출강하려고 한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으니까, 더더 많이 잘하고 싶으니까. 


출간은 작년에 계획했던 대로, 점점 비중을 줄이고 있다. 개정판을 기획했던 히치하이커 싱가포르만 새롭게 만들어 내놓았고, 지금 ISBN 발급 중인 히치하이커의 새로운 시리즈 '여행놀이-런던'이 출간을 목전에 두고 있다. 동시에 메이저 출판사와의 출간 관련 미팅을 많이 했지만, 올해는 결국 진짜 쓰고 싶은 이야기는 못 찾았다. 마스다 미리의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지. '첫번째 책은 누구나 써. 자기 인생을 그대로 쓰면 되니까. 진짜 프로 작가는 두 번째 책을 내느냐 못 내느냐야'.    


분명한 건, 누가 저자인지도 모를 여행정보서를 쓰느라 귀중한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 오직 나만 할 수 있는 전문 분야(교육, 호텔)와 연계된 비즈니스를 궤도에 올리고, 그 성공과 실패에서 얻은 메세지로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 에세이를 쓰고 싶다. 내 관심사는 혼자만 잘 먹고 즐기는 '여행' 그 자체가 아니다.(그래서 더더욱 여행기자라는 직업을 오래하기 싫었다. 특정 해외여행지를 그럴 듯하게 포장하고 판매하는 일에선 직업적인 보람을 못 느꼈다) 여행으로 인해 어떻게 내 삶이 달라졌는가, 다른 사람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나아지게 만들 수 있는가. 이것에 있다. 그래서 내 강의의 큰 메시지도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여행법'이다.  




3. 2015년 결산 & 2016년을 맞이하며

참 신기한 건 이 블로그가 생긴 이래 매년 결산글을 남겨놓는데, 글로 써 놓으면 그 중에 반드시 몇 가지는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아마도 스스로를 향한 강력한 주문이 되는 거겠지. 그래서 메모 습관이 중요한가보다. 작년에 썼던 버킷리스트 중에 외국 현지 콘서트를 보겠다는 목표나 크리스마스 시즌을 뉴욕에서 보내고 싶다는 소망은 실제로 이루었다. 태국을 비롯한 수많은 아시아 신규호텔 투어에도 성공했고, 내년에는 훨씬 많은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저축은 별로 못했지만 재투자 개념에서 보면 올해는 나름 충실하게 해외 체류와 네트워크를 늘렸다. 오랫동안 망설였던 교육 분야 진출도, 여행영어 수업 런칭을 하면서 현실화했다. 유튜브 채널도 드디어 시작했고.     


내년에는 올해 만들어둔 글로벌 무대를 발판삼아, 구체적인 수익을 최대로 끌어내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강의에서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고, 해외에서는 세일즈 포인트를 확실하게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작년과 달리, 내년 계획 이야기는 짧게 마무리하기로. 목표가 수익이라면 구구절절 쓰는 것보다 결과가 중요하니까. 



일 관련 외에 내년도 버킷리스트를 꼽아 본다면:) 


- 재미난 주제로, 좋은 사람들과 팟캐스트 방송하기

- 'nonie의 서울 호텔' 프로젝트 월 1회 이상 

- 기수강생만을 위한 티타임 정모 & 미니 강연 개최

- 자넷잭슨 5월 유럽 투어 or 해외 공연 1회 이상 관람(목표는 아델 월드투어였는데 이미 매진...ㅠ)

- 중국/일본/대만/마카오/태국/발리/베트남/하와이 -> 이미 탐험 준비는 모두 완료ㅋ, 각국의 음악과 요리 배워오기

- 동유럽(발트), 북유럽, 베네룩스 빈티지 테마 투어

- 피아노 연주를 메인으로 하는 '클래식으로 떠나는 유럽여행' 강의 만들기 (간만에 손좀 풀어놔야....;)

- 중요한 해외 박람회 1회 이상 참석하기

- 전 세계의 좋은 사람과 좋은 술, 좋은 음악을 찾아내고, 곁에 두고, 많이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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