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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aiwan

2015 타이베이 & 타이중 여행 미리 보기 - 부티크호텔과 아트, 맛집 투어

by nonie 201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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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미리 보는 nonie의 2015 대만여행! 타이베이 & 타이중

이 포스트를 쓰는 지금은, 대만을 떠나 말레이시아에 와 있다. 블로그를 오래 비워두는 것 같아서 지난 주 대만 여정 먼저 간략하게 돌아보기로. 통산 세 번째 대만여행인 만큼 이번에도 철저히 내 취향을 반영한 테마여행으로 설계했다. 최고의 신상 부티크 호텔 4곳에서 묵으면서 로컬 음식부터 하이엔드 다이닝까지 골고루 즐기는 진정한 대만 먹방, 그래피티 골목부터 아트 엑스포까지 대만 아트의 현주소를 제대로 짚어보고 왔다. 어서 빨리 소개하고 싶은 것들이 엄청나게 많아 근질근질한, 타이베이와 타이중에서의 깨알같은 8박 9일. 





Humble House @ Taipei



Theme 1. Best of the best hotels, Luxury vs Boutique

이번 여행은 호텔이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럭셔리 호텔의 불모지였던 타이베이에도 하나 둘 수준급의 부티크 호텔과 체인 브랜드가 속속 들어서는 중. 특히 너무 묵어보고 싶었던 럭셔리 부티크, 험블하우스는 아트 수집가가 오픈한 호텔답게 거대한 예술 공간에 가까웠다. 하지만 객실만큼은 포근하게 꾸며놓아 더욱 마음에 들었던. 특히 콘래드처럼 부드러운 소재로 만든 배스가운은 모든 호텔 통틀어 1등.





Mandarin Oriental Taipei



그런가 하면 체인 브랜드 중 가장 아끼는 만다린 오리엔탈도 타이베이에 상륙해 특유의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객실도 최고로 아름답지만 무엇보다도 햇살 가득 들어오는 레스토랑에서의 아침식사가 너무나 행복했다는. 스위트룸이 아닌 일반 디럭스 룸인데도 방이 어찌나 넓고 호화롭던지, 객실은 역시 만다린이 최고.







'호텔 찾아 삼만리'의 컨셉을 고수하는 나는 이번에도 타이난에 이어 타이중을 어떤 '호텔' 때문에 다녀왔다. 이제 갓 오픈해 아직은 로컬에게 훨씬 인기가 많은 레드닷 호텔, 사진발이 아니라 실제 로비가 훨씬 스펙타클하다. 미끄럼틀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와 어른을 가리지 않고 인기 만점. 곳곳에 숨어있는 기발한 서비스도 꼭 호텔을 닮았다.





Amba Zhongshan Taipei



오픈한 지 1주일된 호텔에 묵는다는 건 여러 모로 모험에 가깝다. 하지만 시먼딩에 이어 중산대로 한 복판에 문을 연 앰버서더의 캐주얼 브랜드, 암바는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앞으로 중산 지역에서 가장 핫한 호텔로 자리잡을 암바 종산, 한국인 최초로 체크인한 만큼 더욱더 꼼꼼히 둘러보고 왔다. :)  



타이중 호텔을 제외한 3곳의 타이베이 호텔은 모두 흩어져 있어서, 각각 2박씩 묵으면서 타이베이를 깊이있게 여행하기에 더없이 훌륭했다. 따로 일정을 짤 필요조차 없고, 대중교통도 최소로 이용하면서 걸어서 다녔다. 호텔을 잘 정하는 것이 여행의 질을 얼마나 높여주는지 실감했던 날들. 느리고 깊숙하게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관찰하는 것이 주 목적이기에, 단순히 관광지를 보기 위해 이동시간을 허비하는 근교 여행은 왠만하면 하지 않는 것이 내 여행 스타일이다. 





타이베이의 아티스트 빌리지에서


중산 워킹 투어 @ 암바 호텔



Theme 2. 대만 아트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

도시여행자인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아트와 디자인' 테마를 항상 우선순위에 놓는다. 이번에도 다양한 측면에서 대만의 예술 트렌드를 만날 수 있었다. 타이베이 시내 깊숙히 숨어있는 아티스트 빌리지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기도 했고, 젊은이들이 기획한 워킹 투어에 참가해 중산 뒷골목을 샅샅히 탐험하기도 했다.




타이중의 대만 국립 미술관에서.


2015 타이완 아트 엑스포에서



타이중에서는 기대하지도 않았던 국립 파인아트 뮤지엄이 엄청나게 훌륭해서,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로 미디어 아트 전시에 두세 시간을 푹 빠져 있었다. 타이베이에서는 2015 아트 엑스포가 열리고 있어서, 행사 마지막 날 운좋게 관람도 하고 비즈니스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했던 값진 시간이었다. 전혀 몰랐던 혁신적인 신규 호텔을 발견한 데다, 부스에서 관계자와 직접 만날 수 있었기 때문. 여행 막바지에 찾아온, 예상치 못한 수확이었다.





공관역 근처의 오래된 버블티 가게.


타이중의 자존심, 밀크티의 원조! 춘수당의 밀크티.



Theme 3. 대만 먹거리 탐험, 좀더 '로컬'에 집중하다

'딘타이펑'과 '공차'로 대표되는 대만의 먹거리는 아직도 극히 일부분만이 알려져 있을 뿐이다. 한국인이 대만 여행 중에 스린 야시장과 체인 레스토랑, 푸드코트 외에 대만의 진정한 미식 세계를 만나기란 사실 어렵다. 가이드북에는 '현지인만 가는 맛집'이라며 몇몇 가게가 요란하게 소개되어 있지만, 막상 한자로 된 가게를 관광지도 아닌데 일부러 찾아간다는 건 중국어를 모른다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 허들이 얼마나 높은 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번에는 널리 알려진 영어 이름이 아예 없는 진짜 로컬 가게만 찾아다녔다. 지난 대만 여행 때 야시장은 고사하고 일식집만 찾아다녔던 걸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두달 전 마카오 여행에서의 중국어 트레이닝(?)이 큰 도움이 되었다. 





타이중 최고의 로컬 빙수집 망고 빙수.


타이중을 대표하는 창의적인 먹거리 야시장, 펑지아 야시장.


2015년 5월에 오픈하는 타이베이의 퓨전 레스토랑, 암바 중산 1층의 ACHOI.



야시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장 강력한 로컬 시장만 섭렵했다. 타이베이의 라오허(라오허지에) 야시장과 타이중의 펑지아 야시장이 그 곳이다. 이 두 곳에서 현재 대만 젊은이들이 줄서서 먹는 새로운 메뉴와 트렌드가 탄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먹거리 시장은 닝샤 야시장을 개인적으로 더 선호하지만, 규모나 역사는 라오허가 압도한다. 


밀크티와 망고빙수 같은 대표 아이템을 먹고 싶을 땐, 널리 알려진 브랜드 가게 말고 지금 젊은이들이 줄서서 먹는 오래된 가게들만 찾아 다녔다. 동시에 대만 미식계의 혁신을 이끄는 셰프들의 놀라운 한 접시도 몇 번 경험할 수 있었다. 럭셔리 다이닝부터 스트리트 푸드까지, 먹는 것 만큼은 제대로 한을 풀었던 대만여행.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은 조만간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비교적 오랫동안 머물렀음에도, 아니 오히려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더 보고 싶은 것들이 선명하게 생겨났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엑스포에서 알아낸 신규 호텔은 다음 여행 1순위로 묵기로 하고, 이번에 일정이 엇갈려 만나지 못한 베이터우의 대만 친구들도 꼭 만나러 가야지. 대만이 꽃할배 이후 만인의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한 탓에, 최근에 출간된 가이드북만 해도 엄청 많다. 하지만 대여섯 권 정도의 책을 분석해본 결과 여행 정보의 깊이는 그리 깊지 않다는 걸 이번 여행을 통해 알았다. 히치하이커 시리즈의 세번째 주인공이 대만(타이베이)이어야 한다는 걸 새삼 확신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이제 곧 자세한 연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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