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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France

파리의 멋스러운 동네, 생마르탱의 작고 예쁜 가게를 탐방하다

by nonie 201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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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여행의 진정한 시작은 생마르탱(St. Martin) 운하로 발걸음을 옮기면서부터다. 아침부터 부산스레 준비한 사과잼 바게트 도시락을 싸들고 생마르탱으로 향하는 길, 5월 파리의 하늘은 파랗고 공기는 상쾌하다. 지금 머무르는 마레와 다음 숙소가 있는 생제르맹데프레가 트렌디하고 세련된 동네라면, 생마르탱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내추럴' 자체. 옹기종기 붙어있는 작은 가게들은 튀지 않으면서도 각자의 개성은 오롯이 뽐낸다. 끝내주는 커피 한 잔부터 예쁜 잡화숍, 줄서는 바게트집까지! 생마르탱만의 매력이 숨쉬는 작은 가게를 순례하는 하루.








생마르탱에서 나만의 커피 아지트를 찾다, 텐벨 10 Belles

런던과 베를린을 거쳐오면서 많은 로스터리 카페를 만났다. 커피를 워낙에 좋아하는지라, 매일매일 커피를 마시는 시간 만큼은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다. 파리지엔 사이에서 가장 핫한 카페가 생제르맹에 숨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모든 걸 다 제치고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입구에서부터 풍겨나오는 자연스러운 멋에 벌써부터 마음이 콩닥콩닥, 왠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다. 아니나 다를까, 복층으로 꾸며진 포근한 실내에는 커피향이 꽉 차 있고 편안하게 아침을 즐기는 현지인들, 그리고 미소를 머금은 훈남 바리스타의 여유로운 손님맞이까지! 이 카페를 처음 만나는 순간 직감했다. 파리에서 나만의 아지트를 만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텐벨은 생긴 지 채 2년도 되지 않은 카페인데, 이미 파리에서는 젊은 아티스트 중심으로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되었다고 한다. 직접 블렌딩한 원두로 내려주는 살아있는 커피 한 잔, 2층에서 내려다보는 밝은 자연광의 1층 풍경은 '이상향의 카페'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싶을 정도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필터 커피(Filtered Coffee)를 마셔봐야 원두 상태를 알 수 있다. 역시 일부러 찾아와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내 기대를 충분히 채워주는 균형잡힌 향과 맛을 담고 있다. 빈티지한 카페 로고가 새겨진 머그도 예쁘다. 커피를 다 마신 후에도 한참을 내려다본다.고풍스러운 브라서리가 아닌 2014년의 파리를 그대로 담은 카페에서, 분주한 그들의 아침을 구경하는 시간은 짧지만 무척이나 편안했다.


주소 10 Rue de la Grange aux Belles, 75010 Paris (클릭하면 구글맵으로 이동)









아트북과 디자인 서적을 뒤적이는 오후

텐벨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천천히 생마르탱 운하를 가로질러 걷다 보니, 길 건너에 온통 빨간 빛의 건물이 눈에 띈다. 생마르탱의 동네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아트북 전문 서점이네! 망설임없이 서점 입구로 향한다. 유럽에서는 서점에서 보내는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한국과 달리 서점이 많아 쉽게 눈에 띄기도 하지만, 책의 셀렉션을 장르 별로 갖춰 놓은 테마형 서점이 많아서 희귀한 책을 찾거나 컨텐츠 아이디어를 얻기에 제격이다. 









Artasart는 아트북 전문 서점이지만 세부 주제 별로 책을 잘 나눠서 전시해 놓았다.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디자인 잡지도 뒤적여보고, 놀랍게도 여행쪽 서적도 꽤 많이 갖추고 있어서 기발한 컨셉트의 여행서를 여럿 발견하기도 했다. 

이번 유럽 일정에서 여행 자체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를 충전하는 시간이다.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고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내게는 서점을 순례하는 시간이 그 무엇보다 소중했다. 특히 여행 도중에 서점에서 현지 여행서를 읽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카페나 공간 정보를 발견할 때가 많았다. 물론 한국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정보다.


Artasart bookstore 홈페이지 http://www.artazart.com/









파리지엔 공주의 방에 들어온듯한 앤티크한 잡화점

생마르탱의 메인 로드에 도착하면 딱 눈에 띄는 파스텔톤의 세 가게가 있다. 핑크, 연두, 노랑의 예쁜 컬러가 왠지 모르게 통일감은 자아내는 이 가게는 사실 모두 같은 브랜드다. 인테리어 컨셉은 같고, 각 숍마다 취급하는 아이템은 패션/아동/잡화 등으로 각각 셀렉해 놓은 독특한 테마숍이다.  









으아....이쁜 것들 투성이! 특히 노랑 숍이 잡화점인데, 고급스러워 보이는 내부 분위기와 달리 가격은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 컵이나 접시 같은 예쁜 그릇 류도 많고 파리 여행을 기념할 만한 작은 장식품이나 카드도 있다. 온통 핑크톤으로 꾸며진 앤티크한 숍은 마치 공주님 방에 들어와 있는 듯한 소녀풍의 분위기여서 한참을 머무르고만 싶었다. 여자들의 맘을 꿰뚫어 보는 듯한, 예쁘고 영리한 브랜드라고나 할까.   


안토니오 & 릴리 홈페이지 http://www.antoineetlili.com/









줄 서서 사는 바게트? 생마르탱의 모던한 빵집 Liberté

공원에서 바게트 도시락도 까먹고 얼추 생마르탱 산책을 마칠 무렵, 간판도 없는 빈 집같은 공간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자세히 보니 빵집이고 모두들 바게트를 사가는 분위기다. 얼마나 맛있길래 생마르탱 주민들이 이렇게 줄을 서나 싶어서, 나도 한번 줄을 서보기로. 사실 도시락까지 싸가면서 먹어치운 바게트도 마레의 인기 빵집에서 산 거지만, 그 집의 주력은 크로아상! 그러니 이제서야 바게트를 메인으로 하는 빵집을 발견한 셈이다. 내일 아침까지 먹을 바게트가 새로 필요했던 참인데, 이게 왠 행운이냐 :) 









그런데 이 빵집의 내부 구조는 파리의 여느 파티셰리와는 확연히 다르다. 문을 연 지 1년도 안된(2013년 11월 오픈) 신생 빵집이라는데, 그래서인지 기존의 전통적인 빵집 이미지의 틀을 깬 모던하고 군더더기없는, 마치 창고같은 분위기가 색다르게 다가왔다. 텐벨 카페와 비슷하게, 이 빵집에서도 생마르탱과 파리의 트렌디한 현재를 느낄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는 내 취향이었다. 


주소: 39 rue des Vinaigriers 75010 Paris (클릭하면 구글맵으로 이동)




언제나 그렇듯, 나는 도시의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발견하는 여행을 지향한다. 가이드북 속 관광지를 눈으로 확인하는 여행이 아니라, 내 라이프스타일과 미래에 적용할 수 있는 빛나는 아이디어를 얻는 여행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리 여행의 진정한 시작은, 생마르탱부터다. 다음에 파리를 다시 온다면, 이 근처에서 숙소를 찾아볼 생각이다.




본 파리 여행은 에어비앤비로 파리지엔의 아파트에 숙박하며 파리의 구석구석을 탐험한 테마 자유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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