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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ustralia

도심 속 공원이 내다보이는 체인 호텔, 풀맨 하이드 파크 시드니

by nonie 2014.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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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호텔과 샹그릴라, 1888을 거쳐 마지막으로 만난 시드니의 호텔은 세계적인 체인 아코르(Accor)의 계열인 풀맨 하이드 파크다. 부티크와 체인 호텔을 번갈아 체험한 덕에 풀맨만의 강점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던 1박이었다. 무엇보다 뮤지엄 역과 하이드 파크 앞이라는 최적의 입지 조건은 체인 호텔이 가진 최고의 편의성이다. 시드니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호텔로 풀맨은 꽤 만족스러웠다.









하이드 파크에 위치한 대형 비즈니스 호텔, Pullman

아코르에는 소피텔, 엠갤러리, 노보텔 등 여러 체인이 속해 있는데, 그중에서 풀맨은 세련된 비즈니스 호텔의 컨셉트를 지향한다. 개인적인 취향은 사실 소피텔의 최근 브랜드나 엠갤러리에 가깝지만, 풀맨이 가진 강점이 있다면 합리적인 가격과 기대 이상의 부대시설을 꼼꼼하게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드니의 풀맨 하이드파크는 뮤지엄 역 옆에 있어서 기차 이동이 편리하고, 도심 한복판이라 시내 어디든 도보로 갈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 있다. 즉, 나처럼 다음 날 새벽에 대한항공으로 한국에 귀국하는 일정이라면, 시드니 여행의 마지막으로 풀맨만한 호텔이 있을까 싶다. 뮤지엄 역에서 국제공항까지 15분이면 도착하는 에어포트 라인을 탈 수 있으니 말이다. 








넓고 아늑한 객실 @ 수피리어 하이드 파크 룸

CBD에서 이만한 넓이의 객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생각보다 방이 커서 약간 놀랐다. 가장 기본 룸에서 파크 뷰로 한 등급 업그레이드된 객실이 이 정도다. 원래 이 호텔은 시드니 메리어트였는데, 아코르가 인수 후 리노베이션해 지금의 풀맨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래서 건물 자체나 로비에서는 꽤나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데, 객실 디자인에는 최대한 세련미를 갖추려고 노력한 듯 하다. 










비즈니스 호텔이지만 일하는 공간보다는 '라운지' 개념의 휴식공간에 더 큰 비중을 둔 것도 특징이다. 누울 수도 있는 큰 소파가 있어서 객실에 있는 짧은 시간동안 공원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쉬었던 것 같다. 근데 안전 상의 조치인지 창문이 안 열려서 흐릿한 창문 너머로만 하이드 파크를 바라봐야 하는 게 살짝 아쉬웠다. 일정상 하이드 파크를 느긋하게 걸어보지 못했는데, 내려다보는 공원이 생각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생각지도 않았던 웰컴 프룻을 잔뜩 가져다 주어서 여행의 마지막날 유용하게 먹을 수 있었고, 차도 딜마 익셉셔널 라인으로 고급스럽게 갖춰놓았다. 욕실의 어메니티는 특별하진 않았지만, 욕조가 타 호텔에 비해 엄청 넓은 게 눈에 띈다. 









팝업 크리스마스 나이트 마켓 @ 옥스퍼드 스트리트

풀맨의 위치가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건, 지난번 시드니 북 쇼핑에 소개했던 옥스퍼드 스트리트도 바로 옆이라는 것! 마침 그날 저녁에 나이트 마켓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수하고, 천천히 걸어서 5분 만에;; 도착했다. 느긋한 라이브 연주와 팝업 숍, 그리고 푸드 트럭들로 벌써부터 분주한데다 맛있는 향기가 거리에 가득하다. 이날의 마켓은 세련된 옥스퍼드 스트리트와도 참 어울리게, 채식과 오가닉을 테마로 한 수제품과 음식을 팔고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쇠고기가 듬뿍 들어간 미국식 칠리는 몇번 먹어보았지만, 채식 칠리라니 과연 어떤 맛일까. 살짝 걱정하며 한 입 넣는 순간 완전 깜놀! 진짜 맛있었다. 칠리 푸드트럭 앞에 로컬들이 많아서 반신반의하면서 주문한 건데, 10불이 넘는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나초 위에 듬뿍 얹혀진 칠리에는 고기 대신 부드러운 콩이 들어있고 허브의 향기가 어우러져 은은한 감칠맛이 살아있었다. 게다가 야외 테이블에 로컬 들과 대충 끼어 앉아서 연주 감상하며 먹는 맛도 운치있다. 12월의 호주는 이른 여름날의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느긋하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예쁘게 즐긴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덧 해가 저물었다. 호텔로 돌아가 마지막으로 짐을 정리하고, 호텔 부대시설을 좀 찾아보니 꼭대기층에 수영장과 사우나가 있더라. 사실 풀맨은 5성급까지는 아니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수영복만 챙겨서 올라가 봤다. 수영장은 작지만 야경이 내다보이고, 사우나와 헬스장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결국 내가 독차지!ㅋㅋ 사우나로 여행의 피로를 씻어내고 수영장에서 잠시 지난 3주간의 길고도 짧은 여정을 돌아본다.  



이제 여행기도 딱 한 편이 남았다! 풀맨의 아침 도시락, 그리고 시내와 공항에서 쇼핑한 얘기로 마무리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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