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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ustralia

최고의 하버뷰를 자랑하는 특급 호텔, 샹그릴라 시드니에 체크인!

by nonie 2014.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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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크 호텔인 QT Sydney와 북적이는 마켓 스트리트에서 일주일을 보내다가, 탁 트인 서큘러키에 위치한 두 번째 호텔을 만났다. 호주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시드니의 가장 럭셔리한 특급호텔 중 하나인 샹그릴라 시드니에서 설레는 이틀을 보낼 차례다. 이미 방콕에서 샹그릴라의 진가를 확인한 바 있지만, 아시아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샹그릴라가 호주에서 어떤 모습으로 여행자를 맞이할지 너무나 궁금했다. 








더 록스의 언덕 위에 위치한, 샹그릴라 시드니

샹그릴라 방콕에서 머무를 땐 방콕이라는 도시 이미지와 호텔이 참으로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시드니의 캐주얼하고 도회적인 분위기와 샹그릴라 특유의 동양미는 과연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을까? 조금이라도 빨리 호텔을 옮기고자 오전 10시에 일찌감치 QT에서 체크아웃을 마치고 커피 한잔을 들이킨 뒤 서큘러키로 향했다. 이 때만 해도 가방이 그리 무겁지 않아서, 가급적 비싼 택시를 피하고 무료 셔틀버스 타고 낑낑대며 서큘러키에 무사히 하차. 


하지만 특급 호텔은 그리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가. 샹그릴라의 입구는 올드 시드니 'The Rocks'의 초입, 가파른 언덕 꼭대기에 있었다.ㅎㄷ 캐리어를 질질 끌고 오르막길을 눈물겹게 올라 간신히 로비에 도착하니 선선한 초여름 날씨가 갑자기 후덥지근해졌다.. 나중에 알았지만, 정문은 꼭대기에 있고 투숙객이 드나드는 후문 입구는 한 블록 아래에 따로 있으니 굳이 언덕을 다 올라오지 않아도 된다는..;; 차분한 체크인 수속 덕에 한숨 돌리고 객실로 향했다.  








기품있고 우아한 객실, 프리미어 그랜드 하버뷰 룸

이틀간 머물렀던 내 방은 클럽과 스위트를 제외하면 가장 상위 등급인 객실이다. 오페라하우스 뷰도, 하버브릿지 뷰도 아닌, 이 모든 뷰를 다 갖춘 그랜드 하버뷰!ㅜ.ㅜ 전망이 어느 정도인지는 밑에 소개하기로 하고, 일단 객실 구조가 참 독특하다. 입구에서 객실까지 복도가 이어지기 때문에 프라이빗이 보장되고, 2011년 하반기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쳐서인지 한 눈에 보기에도 모든 시설이 새 것이다. 샹그릴라답게 우아함은 잃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인 인테리어나 컬러톤은 엄청 차분하고 편안하다. 장식으로 가득한 부티크 호텔에 있다가 이곳에 오니 더욱 차이가 확연하게 다가온다. 


샹그릴라 시드니 웹사이트에서 이 객실 자세히 보기! (여기 클릭)






요즘은 왠만한 호텔엔 다 갖춰진 아이팟 데크지만, 내가 주목한 건 그 위에 보이는 멀티 콘센트다. 호주의 전압은 3구짜리를 쓰기 때문에 충전 때마다 돼지코 끼우기 바쁜데, 글로벌 호텔 체인 샹그릴라에서는 전압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어떤 콘센트든지 다 끼울 수 있는 멀티 콘센트가 전 객실에 다 설치되어 있고, 게다가 무선 인터넷은 24시간 무료. 시드니 여행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5성급 호텔 중 무료 와이파이 제공하는 호텔은 거의 없다. 샹그릴라에서는 별도의 무선 바우처 구매할 필요 없이 투숙객은 무조건 공짜다. 호주처럼 물가 비싼 나라를 여행할 땐 이런 작은 배려가 참 고맙다.









욕실은 뭐 명불허전. 어메니티와 샤워부스 시설 모두 방콕 샹그릴라와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욕실에서도 또 감동받은 게 하나 있는데, 세면대 한켠에 생수 두 병이 놓여져 있었는데, 의외로 호주 호텔들의 물 인심이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에 샹그릴라의 배려가 새삼 고마웠다. 이전에 머물렀던 QT에서도 물 서비스는 없었고, 나중에 다른 호텔들을 가서도 무료 제공인 줄 알고 생수 몇 병 먹었다가 체크아웃 시에 엄청 비싼 값을 치러야만 했다.ㅜ 방콕에서 무료 셔틀을 운영했던 것처럼, 시드니 샹그릴라 역시 비싼 객실료가 아깝지 않은 나름의 깨알같은 서비스를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시드니 최고의 전망을, 누워서 감상하다

프리미어 그랜드 하버뷰의 강점은, 누워서 하버브릿지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한 눈에!! 한 큐에!! 감상할 수 있다는 거다. 그것도 침대에 누워서. 혹은....창가에 슬그머니 마련된 푹신한 베드에 비스듬히 걸쳐 누워서. 다행히도 샹그릴라에서 머물던 이틀동안, 날씨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이렇게도 탁 트인 전망 속에서 내내 머물 수 있었고, 그래서 참 감사했다. 삶이라는 거, 참 살만 하구나....뭐 그런 생각들을 잠깐 했던 것 같다.









말이 필요없는 샹그릴라 시드니의 하버뷰. 때로는, 관광지에 가지 않고도 그 도시를 다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있더라. 좋은 호텔을 선택하면 된다. 호텔은 이토록 여행에 큰 비중을 갖는다.


참고로 샹그릴라의 모든 객실이 이런 뷰를 가진 게 아니고, 하버브릿지만 보이는 방과 오페라하우스만 보이는 방으로 크게 나눠져 있다. 둘다 보이는 객실은 많지 않으니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잘 확인하는 게 좋다. 샹그릴라 웹사이트에 가면 각 객실의 정확한 사진이 다 소개되어 있다. 사진으로 보이는 전망이 거의 정확하다.







짐가방도 풀지 못하고 한참을 얼빠진 표정으로 창 밖을 바라보느라 정신이 쏙 빠져 있는데....."똑똑" 하며 룸서비스를 알린다. 직원이 내게 건넨 것은 예쁘게 포장된 크리스마스 초콜릿 한 상자, 그리고 매니저 님으로부터 전달된 빨간 몰스킨 노트 한권과 레터. 마음이 따뜻해지는 샹그릴라의 서비스는 시드니에서도 여전하구나. :)


너무나 맛있었던 아침식사, 그리고 향기로운 로비 바에서의 티타임은 다음 포스팅에 소개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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