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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의 시기인 2007년에 떠났던 열흘간의 필라델피아-뉴욕 여행기는, 당시 블로깅을 하지도 않을 때여서 마땅히 연재를 못하다가 이제서야 사진 정리를 했다. 그때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린다는 것은 어려울 것 같고, 그렇다고 여행의 흔적을 사장시키는 것도 아까워서 포토 에세이 식으로 간략하게 연재하고 마무리하려 한다.
집 같았던 필라델피아 고모댁을 벗어나 나홀로 뉴욕에 왔다. 4일간 머무른 곳은 뉴욕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한 게스트하우스. 삐걱거리는 이층 침대에서 외국애들과 같은 방을 쓰려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집떠나면 고생이라는 말만 절로 나왔던 첫날 밤이 지나고...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내려오니 한결 포근한 분위기다. 햄치즈 베이글과 커피를 주문해 가이드북을 보며 먹고 있자니, 한국 남자애가 다가와 오늘은 어디로 여행을 가냐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도심 속에 이렇게 거대한 숲이 있다는게 믿겨지지 않았던, 센트럴 파크에 드디어 입성. 9월로 접어들자 아침 공기가 꽤 차다. 생각보다 뉴요커들의 모습은 많이 눈에 띄지 않았다.
센트럴파크에서는 공원의 녹음을 즐기다가 다시 도심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어느 블럭에서든 빠져나갈 수 있게 길이 많이 나 있다. 5번가 즈음에서 나는 다시 도시의 거리를 택했다. 너무 편안하기만 한 산책은 재미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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