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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라이프스타일

[구로동] 디지털단지의 유일한 핸드드립 커피집, 히즈라네 고양이

by nonie 2009.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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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구로로 옮기고 나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편안하게 커피 한잔 할 곳이 없다는 거였다. 프랜차이즈의 무향에 가까운 아메리카노에 질릴 대로 질렸지만, 그렇다고 드립 커피의 여유를 느낄 만한 공간을 기대할 만한 지역이 애초부터 아니었기에 그냥 포기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던 어느날, 매일같이 마을버스를 타는 에이스테크노 5차 앞에 서 있는 특이한 간판을 발견하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거 혹시, 커피 전문점인가?? 







에이스 5차 1층에 있는 카페 "히즈라네 고양이". 안으로 들어가보니, 마치 홍대 카페를 연상시키는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잠시 내가 구로에 있다는 생각을 잊게 할 만큼;;; 이곳은 여유와 편안함이 넘쳤다. 하지만 커피 마실 시간이 없어서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한 건, 바로 직접 만들었다는 감자스프.







단돈 2천원으로 그날의 배고팠던 오후가 순식간에 따뜻해지는 순간. 뒤돌아 나오면서 다짐했다. 다시 와야지. :)









두번째 방문한 날은 점심식사 후 커피를 마셔보기로 했다. 드립커피 집의 좋은 점, "오늘은 뭐가 좋아요?" 라고 물어보고 새로 볶아진 콩 중 맛난 걸 선택할 수 있다는 거! 바리스타 출신의 주인장 아찌께서 콜롬비아 수프리모를 추천해 주셨다. 그윽한 향, 잡미가 섞이지 않은 드립 커피 특유의 깔끔함이 좋았다. 다 마셔갈 무렵 이가체프로 리필도 해주시는 센스! :) 게다가 서비스로 함께 나오는 수제 초콜릿은 직접 만드신 것으로, 따로 판매도 하신다고 한다.









하지만 커피맛보다도 이곳을 자꾸 찾게 되는 건 아무래도 이곳만의 독특하고 편안한 인테리어가 아닌가 싶다. 자꾸 갇혀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하루하루, 매일 똑같은 일상을 탈출하기에 카페 만큼 간편한 선택이 있을까. 작고 푹신한 소파에 기대 앉아 커피를 마시며 카페 내에 놓여진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며칠전 저녁에 들렀을 때는 저녁식사 대신 베이글과 감자스프를 시켜 맛있게 먹었다. 근데 그날따라 입맛이 너무 없어서 베이글 반쪽을 남겨 쥔장 언니께 죄송하기도.... 이날은 퇴근 후 이런저런 생각도 정리하고 계획도 잡는게 더 우선이었다.






"히즈라네 고양이". 통통 튀는 카페 이름, 왜 이렇게 지으셨냐고 담번엔 여쭤봐야겠다. 위치는 구로디지털단지 에이스테크노타워 5차 1층 로비에 바로 위치. 찾기 쉽다. 특히 구로디지털에 서식처가 있는 사람이라면:)

(참, 글뤼바인은 더이상 안하신다고 한다. 아쉽... 주류는 맥주만 있으니 참고. 여기는 뭐니뭐니해도 드립커피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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