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국민 1명이 연간 115리터의 맥주를 마시는 세계적인 맥주 왕국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 각지의 유명한 향토 맥주가 만들어지는 독일의 맥주는 각 지방의 풍토와 역사,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2009년 10월에도 어김없이 최대 규모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독일의 맥주는, 알고 마시면 더욱 맛있다! 독일 맥주만이 가진 매력과 대표적인 맥주의 특징, 그리고 맥주와 잘 어울리는 독일식 안주의 종류 등을 정리해 본다.
--> 2003년 독일 여행 때 찍은 맥주 사진. 왼쪽은 하이델베르크에서 먹은 학센과 맥주, 오른쪽은 프랑크푸르트의 뢰벤브로이에서 마신 1000cc 맥주와 모듬소세지. 5년 전인데도 아직까지 그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 :) 독일 여행 후로 나는 하우스 맥주 매니아가 되었다.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독일 맥주의 7가지 진실
1. 독일 맥주의 역사는 수도원과 깊은 관련이 있다. 자유롭게 외출할 수 없고 엄격한 계율을 지키며 사는 수도사들이 단식 때 마실 수 있는 영양가 있는 음료를 만들 기 위해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약간의 알코올과 높은 칼로리, 그리고 미네랄과 비타민까지 포함된 맥주는 옛 수도사들의 중요한 영양원이었다고. 페스트가 유행해 물을 마시지 못하던 시절에도 맥주는 안전한 음료로 여겨져 물 대신 마셨다고 한다.
2. 바이에른 국왕 빌헤임 4세는 1516년에 맥주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 '맥주 순수령'을 발령한다. "보리의 몰트, 호프, 물로 만든 음료만을 맥주라고 부른다"는 식품 관련 법률이 세계 최초로 생긴 것이다. 이후 효모가 발견되어 맥주의 3대 요소에 효모가 더해진다. 이 4가지 주요 성분은 현재의 맥주 양조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독일 각지의 양조소에서는 이 4가지만으로 지방마다 다양한 맛을 내고 있다.
3. 독일의 양조소에서는 지역마다 다른 종류의 맥주를 만들고 있는데, 오직 그 지역에서만 마실 수 있는 향토 맥주의 종류가 많다. 독일 맥주는 효모의 종류와 발효 방법에 따라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4~7℃ 온도에서 맥주의 아랫 부분을 발효시키는 방법으로, '럭비'라고 불리는 헬이나 둥켈이 이에 해당한다. 14~20℃의 온도로 표면을 발효시키는 방법은 옛부터 전해내려온 양조 방법이다.
슈냅스
옥토버페스트의 축제장.
5. 독일의 10월은 맥주로 차고 넘친다. 바로 '맥주의 수도' 뮌헨에서 장장 16일에 걸쳐 펼쳐지는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 떄문이다. 42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축제장에는 뮌헨 시내의 맥주양조소가 총출동해 거대한 텐트로 만들어진 비어 홀이 설치된다. 이 시기에 맞춰 제조되는, 호프의 쓴 맛이 제대로 우러난 10월 축제 한정 맥주는 인기 만점이라고.
6. 독일에서는 맥주집인 비어가든을 비어가르텐이라고 읽는다. 비어가르텐은 나무 그늘에 긴 의자나 테이블등을 놓고 맥주나 음식은 셀프서비스로 갖다 먹는 방식이다. 외부 음식도 반입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여름에 오픈한 곳이 많으며, 특히 바이에른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다.
7. 맥주를 맛있게 마시기 위해서는 맛있는 안주도 빠뜨릴 수 없다. 독일 식의 빵이나 고기의 감칠 맛이 꽉찬 특제 소세지 등이 대표적인 안주거리. 돼지를 소금절이한 아이스바인이나 돼지의 무릎고기를 구운 슈바이네학센 등 각 지방의 명물 요리를 주문해 맥주와 곁들이면 좋다. 독일 식 고기 안주는 양이 많으니 여럿이 나누어 먹을 것.
메뉴판 보고 골라마시자! 독일 맥주의 종류와 특징
PILS/PILSNER
호프의 쓴 맛과 몰트의 향기가 풍부한 맥주로, 일본에서 흔히 마시는 맥주도 이 필스다. 필스와 필스너는 같은 말로, 지방에 따라 발음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독일 전 국토에서 마실 수 있는 파퓰러 맥주. 가벼운 맛이 특징이다.
RADEBERGER
양질의 몰트와 호프를 사용해 독특한 쓴 맛이 있는 깊은 맛의 맥주. 작센주 드레스덴 근교의 라데베르그에서 양조되고 있어 그곳의 이름을 따왔다. 옛날 작센왕이 특히 좋아했다고 알려진, 호박색의 프리미엄 맥주.
WEIZENBIER/WEISSBIER
맥주 순수령에는 '보리의 몰트'만을 사용하라는 룰이 있지만, 이 맥주는 예외적으로 밀의 몰트를 더해 만든다. 약간의 시큼함과 과일향이 있어 편하게 마시기 좋지만, 의외로 알코올 도수는 높다. 밀 성분 때문에 살짝 탁한 색을 띄는 것이 특징.
KOSTRITZER
츄린겐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흑맥주. 몰트의 풍미가 풍부하고 양질의 호프를 사용해 쓴 맛도 없고 마시기 좋다. 괴테도 좋아했다는 유명한 흑맥주. 크리미한 거품이 듬뿍 올라오고 매끄러운 맛을 자랑한다.
HELL/HELLES
홀쪽한 글래스에 나오는 맥주로 대표적인 독일 맥주 중의 하나. 럭비라고도 부른다. 필스보다 쓴 맛이 적어서 마시기 좋다.
DUNKEL
흑갈색의 색이 특징인 맥주. 두툼한 텀블러 또는 조끼에 담아 나온다. 필스나 헬보다 달콤한 맛이 있으며 몰트의 향기가 강하다. 라거 비어로 분류된다.
ALTBIER
전통적인 발효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맥주로, 맥주의 쓴 맛과 단 맛이 믹스된 독특한 맛이 특징이다. 사진은 병맥주인 디벨스 알토.
BERLINER WEISSE
베를린 명물로 단맛이 특징인 맥주 칵테일. 붉은 라즈베리, 그리고 초록의 크루마바소 등 두 가지 맛이 있다.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맥주로 특히 여름에는 쥬스 대신 마시기도 한다.
KOLSCH
쾰른의 향토 맥주. 맑고 옅은 색을 띠며 가볍고 프루티한 맛이다. 병맥주로 시판되는 '케르슈 좀'에서는 호프의 풍부한 향기도 느낄 수 있다.
독일 맥주와 찰떡궁합! 대표적인 독일식 안주 BEST 4
BREZEL
한국에서도 미니 사이즈 과자로 널리 즐기는 독일 식 과자(빵) 프레첼. 독일 현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레첼은 바삭바삭한 식감의 스낵 타입으로 맥주와 함께 즐긴다. 표면의 반짝반짝한 윤기와 특유의 짭짤한 맛이 특징이다.
WURSTLTERELLER
가장 대표적인 맥주 안주인 '모듬 소세지' 요리다. 다양한 맛의 큼직한 소세지와 많은 양의 매쉬드 포테이트가 곁들여져 나온다. 독일 맥주와 함께 먹으면 최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RADIESCHEN
심심하게 간한 무를 슬라이스한 가벼운 안주. 소금을 살짝 뿌려 먹는다. 사각사각 씹는 맛이 일품이다.
BROTZEITTELLER
생 햄과 스모크 햄, 소세지 등 맥주와 잘 맞는 안주를 모듬으로 담은 오르되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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