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Canada

[밴프 스키여행] 4~5th Day - 캘거리에서 알버타와 아쉬운 작별을 고하다

by nonie 2009. 2. 17.
반응형


캘거리공항 입구에 서 있는 리무진. 편하지만 요금이 비싸다.





글, 사진 nonie 협찬 올림푸스(E-3), 모두투어 여행 기간 2008년 12월 8일~13일


2시간 후 캘거리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또 한번의 난관에 부딪혔다. 코스트 플라자 호텔까지는 차로 15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공항 앞 리무진 택시 기사는 40불을 부른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공항 앞에 늘어선 각 호텔 셔틀버스 정류장 중에서 자신이 묵을 호텔을 찾은 다음, 해당 게이트의 벽에 걸린 전용 전화로 직접 셔틀을 요청하는 것이다.(쉽지는 않다! 영어로 자신의 위치와 인원 수 등을 또박또박 말하자) 




공항 앞에 늘어선 캘거리 지역의 호텔 셔틀버스 정류장.





호텔에 셔틀을 요청한 우리는 공항 안으로 다시 들어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너무 추워서 따뜻한 음료를 마시고 싶었는데, 공항 2층에 올라가니 스타벅스가 있어 그나마 안심이다.(1층에는 스무디 가게밖에 없다) 시즌 드링크인 진저라떼를 홀짝이며 겨우 몸을 녹이고 있는데, 이 틈을 타서 홍일이 스타벅스 직원들에게 사진을 찍어주며 또 빅웃음을 안겨준다. 대부분 동남아시아에서 일하러 온 그들, 1장의 폴라로이드 필름에 순박한 미소를 터뜨리며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추위와 피곤함에 지쳐있던 나까지 덩달아 행복해졌던 순간. 

30여분이 흐른 끝에 간신히 코스트 플라자의 셔틀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 기사에게는 내릴 때 1불 정도의 팁을 주는 것도 잊으면 안된다. 거의 필수로 내는 분위기. 함께 탔던 캐내디언 항공조종사들은 잔돈이 없다며 10불을 내고 9불을 거슬러받는 장면도 목격했다.-_-





로비에 마련된 홀리데이 음료와 과자.





예정보다 늦게 호텔에 도착한 우리는 로비에서 현지 코디네이터이신 박 이사님과 반갑게 재회했다. 체크인 수속을 미리 해주셔서 편하게 객실로 향할 수 있었다. 다른 손님을 맞으러 가기 위해 서둘러 떠나시는 박 이사님과 마지막까지 술 한잔 나누지 못한게 지금까지도 못내 아쉽다. 여러 모로 신경 많이 써주신 점, 정말 감사드린다. 이곳 캘거리에 우리와 같은 한국인들이 수없이 찾아올텐데, 모든 사람들을 진심으로, 마음으로 대해주시는 게 눈에 보였다.

그런데 이 호텔, 공항 근처의 그저그런 비즈니스 호텔 쯤으로 생각했는데 세심한 서비스가 곳곳에 눈에 띤다. 별 4개짜리 마운트로얄에도 없던, 로비의 뭔가가 눈에 띤다. 커다란 솥에는 뜨거운 애플 사이더가 가득 담겨 있어 직접 컵에 담아서 마실 수 있게 되어 있다. 크리스마스 맞이 고객 서비스 치고는 참 따뜻하고 정겨운 풍경!









객실은 이전 호텔보다 좁고 더 아담했지만, 한가지 눈에 띠는 비품 서비스! 음료 쪽이 정성스레 잘 갖춰져 있었다. 보통 몇개의 인스턴트 커피와 홍차 티백 정도가 대부분인데, 코스트 플라자의 객실에는 핫코코아와 원두커피, 비글로우의 허브티와 홍차 등 다양한 차 종류가 갖춰져 있어 '신경쓴다'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사실 별 차이 아닌데 이런 거에서 감동받는 nonie..;;





프라이드 누들

돈까스 덮밥





공항 근처 호텔이 으례히 그렇듯이 코스트 플라자 주변도 썰렁하다. 이사님이 알려주신 대로 근처에 있는 극장과 쇼핑가에서 밤 10시까지 하는 식당을 찾아 저녁을 해결하기로 한다. 점심 식사 후 아무것도 먹지 못해 무척 배가 고픈 상태였다. 다행히 극장을 지나 조금 걸어가니 차이니즈 레스토랑 '페블 스트리트'가 눈에 띤다. 사실 일정 내내 햄버거나 핫도그 등만 먹고 질린 터라, 마지막 날의 중국 음식은 한식만큼이나 반갑게 느껴졌다. 프라이드 누들과 덮밥을 시키니 푸짐하고 맛있는 요리가 나왔다. 늦은 밤의 캘거리에서, 알버타 원정대는 그렇게 여행을 마감하며 서로의 수고를 진심으로 격려했다.




오믈렛

와플과 과일





다음날 아침, 비행 시간이 빠듯했지만 코스트 플라자의 조식은 먹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운트 로얄의 간단한 조식만 먹다가 코스트 플라자에서 셰프가 직접 만들어주는 와플과 오믈렛을 먹으니 마지막 날의 아침이 너무 행복해졌다. 아무래도 이곳 호텔의 역할은 알버타의 마지막 인상에 쐐기를 박는 것인가. 이러면 자꾸만 다시 오고 싶어지잖아 ㅠ.ㅠ

전날 자기 전에 객실에서 전화로 셔틀 버스를 미리 예약해두면, 다음날 오전 일찍 공항행 셔틀 버스를 탈 수 있다. 하지만 예약을 해둬도 스탭들끼리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생기더라. 아무래도 당일 아침에 다시 로비에서 확인을 하는 것이 좋겠다.








셔틀이 다소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공항에도 예상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국내선 수속이라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요즘 추세에 따라 캘거리 공항도 셀프-티켓팅 기계로 직접 수속하게 되어 있다. 물론 공항 직원들이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 주므로 모르면 물어보면 된다. 우리는 늦게 가는 바람에 하마터면 한국까지 따로따로 앉아서 갈 뻔 했지만, 티켓팅을 한 후인데도 직원이 다시 좋은 좌석을 배정해줘서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일행끼리 좌석이 붙어있지 않다면 직원에게 꼭 물어보도록 하자.

밴쿠버 공항에서는 마지막 쇼핑 러쉬에 정신이 팔려 하마터면 탑승 수속에 늦을 뻔 했다.-_- 공항에서 방송으로 이름 불린 적 한번도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드디어 체험해 보는구나;; 정말 마지막까지 기억에 길이길이 남을 만한 여행이었다.



알버타 스키여행 최종 후기.....


모두투어의 본격적인 캐나다 겨울 상품을 몸소 체험한 셈인데, 여러 모로 느낀 게 많았다. 아쉬웠던 점부터 얘기하자면 4박 6일 동안 BIG 3 방문 순서나 자유 일정은 그렇다 쳐도 현지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대부분 스키를 타기 위해 이 상품을 이용하게 될텐데, 각종 셔틀버스 이용이나 밴프 시내버스 이용 등의 기본적인 교통정보가 함께 제공됐더라면 좋았을 듯 하다. 스키장 오피스에서 조차 택시 기사를 연결하는게 그리 쉽지 않았다. 연결 상태도 안좋고 택시를 오직 콜택시로만 이용하는 이곳 사정 때문이다. 만약 영어까지 못한다면 택시 이용하는게 쉬울리 없다. 오히려 호텔과 스키장 셔틀버스를 잘만 이용하면 훨씬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으니, 반드시 현지 교통 정보가 필요하다.
박 이사님도 지적하셨지만 알버타를 찾지 않는 이유가 밴프->캘거리->밴쿠버 이동의 어려움 때문이다. 캘거리 공항에서 밴프 들어갈 때는 편하지만 다시 캘거리로 나올 때는 그야말로 서바이벌이다; 현금이 넉넉치 않다면 택시를 타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사전에 교통 정보가 없다 보니 밤늦은 시간에 셔틀 불러서 타는 게 초행길에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밴프 스프링스 호텔은 굳이 가는 이유를 찾기가 어려웠다. 아무리 건물이 멋있어서라고 해도 3일 중에 따로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시간을 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차라리 밴프의 곤돌라+온천, 그리고 시내 관광 쪽으로 자유 일정을 추천하는 게 나을 듯 하다. 온천은 현지 관광객들이 강추천하는 관광 코스였다. 시간 상 못해본 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자유 일정이라고 해봤자 첫날 놀퀘이 이후 뿐인데, 이 일정대로면 밴프 시내조차 제대로 관광하기 어려웠다. 첫날 도착하면 밤 9시.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데다 긴 비행으로 피로가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태다.

밴프나 스키장 자체는 너무 훌륭해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다시 간다면 이 일정대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만일 스키 장비를 다 가지고 있다면 굳이 트라이 에어리어 패스를 끊어서 세 스키장을 꼬박꼬박 도는 수고를 하기 보다는 첫날 선샤인, 둘째날 레이크루이스, 마지막날 다시 선샤인에서 마무리를 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레스토랑이나 펍도 다양하게 추천해 주면 더 좋을 것 같다.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와일드빌'은 다소 나이든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란다. 같은 라이브 바라도 '로즈&크라운'이나 '엘크'가 더 인기가 있었다. 현지인들 사이에선 거의 최고의 분위기인 '잉글리시 펍'과 나이트클럽 '오로라' 등이 밴프의 나이트라이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이렇게 아쉬운 점이 많은 건 너무나도 알버타에 푹 빠져 4박 6일을 보낸 탓인 듯 하다. 평생 잊지 못할 새하얀 추억을 만들어 준 모두투어와 올림푸스, 함께 갔던 홍일군과 현지 박 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알버타에서 만났던 모든 인연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