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 山ㆍ水ㆍ樂 여행] 계림 여행의 하이라이트 이강 유람과 양강사호 유람

하늘 아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다
구이린의 山ㆍ水ㆍ樂

계수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하여 구이린(桂林, 계림)이라 불리는 중국 남부의 작은 도시는 중국인들이 일생에 한 번은 꼭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꼽을 만큼 매혹적인 비경을 품고 있다. 자연의 신비로움과 속세의 자유로움이 절묘하게 뒤섞여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구이린의 여행테마는 산(山),수(水), 그리고 락(樂). 구이린에서는 뾰족한 봉우리가 서로 이어지고 포개지면서 수려함을 자아내는 산, 산수화의 여백처럼 소박한 낮 풍경과 오색으로 물드는 화려한 야경을 동시에 지닌 강과 호수, 대자연을 신선하게 해석한 공연과 독창적인 쇼를 맘껏 즐길 수 있다.

글ㆍ사진 김다영 취재협조 업투어 (2006/08)

River Cruise
구이린의 청정한 자연 속에서 운치와 풍류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맑은 강을 따라 천천히 흘러가는 배 위에서 산수를 감상하는 것. 어디로 눈을 돌려도 산수화 한 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어 ‘계림산수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이강(?江) 유람
느긋하게 즐기는 뱃놀이
구이린에서 양삭(陽朔)까지 50km에 이르는 물길을 따라가는 이강 유람선을 타면 구이린 산수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평균 4시간이 걸리는데 시시각각 변화하는 이강의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종착점인 양삭에 도착해 있다.
유람의 막바지인 흥평~어촌~관암~향바도 구간은 가장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중국 인민폐 20위안에 새겨진 이강의 모습은 바로 이 구간을 배경으로 삼은 것으로, 산 속을 깊숙하게 돌아 흐르는 이강과 기이하게 생긴 봉우리들이 어우러져 ‘현세(現世)속의 선경(仙景)’ 이라고 일컬어진다. 한편 산봉우리의 횡단면에 9마리의 말 그림이 새겨져 있다는 구마화산(九馬畵山) 앞을 지날 때는 승객들이 일제히 갑판으로 나와 말 개수를 세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하지만 마오쩌둥(毛澤東) 주석도 단 4마리밖에 찾지 못했다는 얘기가 전해질 정도로 9마리의 그림을 모두 분간해 내기는 힘들다. 산봉우리 꼭대기에 있는 사람 형상의 바위 ‘망부석(望夫石)’, 오직 맑은 날에만 보인다는 물그림자 ‘황포도영(黃布倒影)’도 이강 유람의 볼거리다. 죽강 부두에서 매일 아침 9시 30분에 배가 출발한다.

전화 0773-3848899 요금 CNY 460(4시간 기준) 찾아가는 법 구이린의 금상대주점(金象大酒店) 건너편 유람선 선착장 홈페이지 www.liriver.org

▶ 아홉 마리의 말 형상을 볼 수 있다는 구마화산의 모습.

 

More | 이강 유람의 또다른 즐거움

선상 식사_산수 감상도 식후경
12시가 되면 푸짐한 점심 식사와 음료가 제공된다. 선상 조리실에서 만들어 내오는 중국식 요리와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산수를 감상하는 맛이 그만이다. 식사를 마친 다음 테이블에 마련된 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유람을 즐길 수 있다.

대나무, 물소, 가마우지_이강에서만 볼 수 있다!
봉황의 꼬리와 닮았다는 봉미죽(鳳尾竹)이 강가를 따라 무성한 숲을 이루고, 그 앞으로 수많은 물소가 무리를 지어 수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강에는 어부들이 가마우지를 쪽배에 태우고 다니면서 물고기를 잡는다. 일명 ‘고기 잡는 독수리’라 불리는 가마우지는 어부들의 생계 수단으로 쓰이기 때문에 황소 한 마리 가격과 맞먹을 만큼 비싸다고 한다. 

양삭의 서가(西街)_아기자기한 재래시장
이강 유람의 종착지인 양삭에 도착하면 서가 재래시장에 들러볼 것을 권한다. 구이린에서 남쪽으로 65km 지점에 위치한 양삭은 저렴한 숙박 시설이 모여 있고 물가가 싸기 때문이 외국인 배낭 여행자들이 많다. 덕분에 이곳에는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서양인의 거리 ‘서가’가 형성되어 있는데, 서양식 카페와 음식점, 술집 등을 비롯해 소수민족의 전통복장이나 공예품을 파는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다. 대부분의 상점에서 영어로 소통할 수 있다.

서가의 화려한 골목 풍경.

   




   

양강사호(兩江四湖) 유람
구이린 도심의 화려한 야경
양강사호는 이강과 도화강(桃花江) 등 2개의 강과 산호(杉湖)ㆍ용호(榕湖)ㆍ계호(桂湖)ㆍ목룡호(木龍湖) 등 4개의 호수를 서로 연결한 물줄기가 도심을 관통하는 거대한 인공 호수다.  해가 진 뒤 유람선을 타면 수천 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인 구이린 시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야경 코스를 위해 특별히 조성한 여러 개의 탑과 다리에는 아름다운 조명이 설치되어 있으며, 물 위에 세워진 정자에서는 배가 지나가는 시점에 맞춰 전통 공연을 한다. 유람 도중에는 1997년 체결한 구이린 시와 제주 시와의 자매결연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 놓은 하루방도 볼 수 있다. 호수가 강보다 약 3m가 높기 때문에 강에서 호수로 진입할 때는 배를 들어올리고, 강으로 나올 때는 물을 빼서 수위를 낮춘 뒤 배를 내보낸다. 밤 9시 30분에 마지막 배가 뜨며 유람 시간은 약 70분. 현지 날씨와 수위 변화에 의해 조금씩 변동된다.

전화 0773-2886626 입장료 보통배 CNY 149 에어콘배 CNY 155 호화배 CNY 175 찾아가는 법 구이린 시내 고남문의 규광중학(奎光中學) 옆. 구이린 국제공항에서 차로 40분 거리. 홈페이지 www.glljsh.com

양강사호 나이트 유람의 백미. 화려한 야경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Tip | 구이린의 쇼핑 아이템
양삭의 재래시장에서는 커다란 기계에서 뽑아내는 생강 사탕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생강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씹으면 매콤한 맛이 난다. 작은 종이봉투에 넣어 파는데 40g에 CNY 2 정도면 살 수 있다. 또한 부채는 구이린의 대표적인 쇼핑 아이템으로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이 있으며, 작은 부채는 CNY 5~8, 큰 부채는 CNY 18~30다. 이 밖에도 4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종이 우산과 인후염에 좋다는 수박 파우더, 포장해서 파는 쌀국수 등이 유명하다.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는 상인이 부르는 가격에서 30~50% 싼 가격으로 흥정하는 것이 요령이다.

▶생강 사탕을 만들어내는 모습. 서가 거리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