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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디어와 함께 떠난 첫번째 여행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03년 10월 25일.
세계적인 코스메틱 그룹 로레알과 여성 잡지 코스모폴리탄이 주최한
'도쿄 뷰티 탐방' 동행 취재에 선발된 것. 지금 기억으로는 약 백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그 중 코스모폴리탄 기자가 9명 1차 선발, 로레알에서 3명을 최종 선발했다.
당시 뷰티 업계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던 내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공고가 나자마자
지원서 구상에 온 힘을 기울였고, 마감 직전에야 겨우 제출할 수 있었다.
코스모폴리탄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지원자들의 수많은 글은 저마다 자신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었다. 내가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나 자신을 남들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였다. 지원서는 총 3 Part로 구성했다. "왜 로레알인가?",
"왜 nonie여야 하는가?", "이 여행을 통해 어떤 것을 얻고자 하는가?" 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 지원서는 두번째와 세번째 주제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로레알에
입사하고 싶다!"는 점을 먼저 밝혔고, 이 꿈을 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과 경험을 쌓았는지를
PR했다. 그만큼 내게 로레알은 꿈의 회사였다.
(이때 나를 뽑아주셨던 로레알 파리의 김지윤 차장님과는 얼마 전 우연히 만나기도 했다;;
그때 얘기는 http://nonie.oladay.com/2257 )
당시 대학교 3학년 2학기, 수업 듣느라 정신없던 시기였다. 하루하루 발표만을 기다리던 어느 날,
수업 시간 중 걸려온 합격 전화에 머릿 속이 텅 빌 정도로 놀랐다. 로레알에 정식 사원으로
뽑히기라도 한 것 처럼 기뻤다. 약 1주일 뒤, 나는 함께 선발된 언니들과 함께 도쿄행 비행기에 오른다.
사실 이 여행 기사는 최근에 입수한 것이다. 지난 주 밴드 연습 가는 길에 헌책방에 꽃혀있는
코스모 2003년 12월호를 발견하곤, 저때쯤 실려있을까 해서 펴봤는데 3page나 있어서 얼른 구입;;;
(내가 대학교때 저렇게 촌스러웠나 하는 생각에 안구에 쓰나미가 마구 밀려오긴 했지만 ㅠ.ㅠ)
최고급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식사를 하고, 도쿄의 유명 백화점을 돌면서 쇼핑을 하긴 했지만,
이 여행 자체는 그렇게 즐겁지 않았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어울리기에는
2박 3일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함께 가는 사람들,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여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지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경험이었다.
록폰기힐즈가 생긴지 얼마 안된 무렵에 찾은 도쿄여서 사실 볼거리는 참 많았다. 모리 미술관의
현대 미술도 참 좋았고, 하라주쿠의 크레페도, 언니들과 함께 밤에 몰래 빠져나와 찾은
신주쿠의 밤거리도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도 이 여행은 내게 코스메틱 업계와 마케팅/PR업계 진출의 열정을 다시금 일깨워줬다는
점에서 매우 소중했다. 이 이벤트 선발 경험으로 성취감의 기쁨을 알게 됐다는 점도 그렇다.
귀국하자마자 다른 해외 인턴에 도전, 1달도 안되어 다시 괌행 비행기를 타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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