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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미디어

필리핀을 가다....CD쇼핑기 & 필리핀의 최신 음악 경향 (2)

by nonie | 김다영 2007.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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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필리핀 출장때 샀던 나머지 음반들. 앞서 소개했던 음반들이
그동안 사고 싶었던 개인적 취향의 초이스라면, 요번 리스트는
숍 직원을 귀찮게 해서 고른 '요새 필리핀에서 잘 나간다는' 최신 음반들.
노래하는 이들이나 만드는 이들이 주목해야 할 음반들이 많다.


 


Title: New Horizon
Artist: M.Y.M.P. (Make Your Momma Proud)
Label: Ivory Records
Released: 2006
Number of Tracks: 14

한참 시디를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부드럽고 경쾌한 노래, 오~좋다.
"지금 매장에 흘러나오는 음악, CD 보여주세요!"
보컬 Juris Fernandez와 기타 Chin Alcantara로 이루어진 2인 혼성듀오
M.Y.M.P, 알아보니 필리핀 각종 차트에서 1위를 휩쓸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어쿠스틱 발라드, 팝 리메이크 트랙이 많다.
앞서 소개한 레진이나 라니처럼 힘이 실린 파워 보컬은 아니다. 하지만
편안하게 부르면서 음 하나하나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테크닉이 뛰어나다.
근데 왜 얘네 노래를 들으면 보라카이의 야외 바에서 본 아마추어 가수가 생각날까.;;


 



Title: Beautiful Days
Artist: Kyla
Label: EMI Philippines
Released: 2006
Number of Tracks: 14

제 2의 레진, R&B계의 신성으로 불리우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카일라의 3집.
그녀의 앨범 역시 리메이크 남발이지만, 다른 음반보다 좀더 똑똑하게 만들었다.
방법은 여성이 아닌 남성 아티스트의 노래를 리메이크하는 것. 리스크는
적으면서도 본인에 적절한 키로 맞춰 독창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더 크다.
Because of you 리메이크로 유명해진 만큼, 이번에도 Keith Martin 노래를
몇곡이나 실었다. 주목할 트랙은 112의 Cupid와 Boyz 2 Men의 Doin' Just Fine 커버곡.
보이스 컨트롤 훌륭하고 스타일도 요새 트렌드에 잘 맞는데, 개성이 부족한게 아쉽다.


 


Title: Jay R
Artist: Jay R
Label: Universal Records
Released: 2005
Number of Tracks: 18

이분은 워낙에 유명하셔서;; 자켓 보고 바로 장바구니에 던져넣음.ㅋㅋ
필리핀의 어셔? 팀버레이크? 그쯤 된다. 직원에게 필리핀 R&B 얘기하니까
제일 먼저 추천한 음반
. 듣던 대로 최고다. 사운드 면에서 미국적인 트렌드에 가장
가까울 뿐 아니라 노래 실력 또한 출중하다. 너무 본토 필이 나서 좀 알아봤더니
캘리포니아 출신이더군. 이번 앨범이 3집인데, 이전 앨범도 들어보고 싶다.


 



Title: Relevance
Artist: Gary Valenciano
Label: Universal Records
Released: 2006 (2007 리패키지 판으로 구입)
Number of Tracks: 12

필리핀 최고의 인기 가수 중 한 명인 게리 발렌시아노의 최신작.
2007년 초에 발매된 리패키지라서 보너스 DVD 시디가 1장 더 들어있다.
JAY R이 완전 흑인음악이라면 게리의 음악은 좀더 팝에 가깝다.
발라드 곡들이 대부분이고, 댄스 트랙은 살짝 인도풍이 느껴지는
독특한 사운드. 보컬리스트로서는 그다지;;히라이켄을 연상시키는
잘생긴 외모에 혹해서 그만 ㅠ.ㅠ


 

Title: The Biggest OPM Hits Of The Year Super
Artist: Various Artists
Label: Universal Records
Released: 2006
Number of Tracks: 28

전형적인 힛츠 컴필레이션. 2006년 한해 가장 인기있었던 곡을 2장의 씨디에 담았다.
앞서 들었던 발라드&팝 음악이 대세일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록(Rock) 음악이 많다.
사운드 면에서 한국보다 일본의 대중음악 J-POP 씬과 비슷하달까.
동시에 필리핀 고유의 서정적이고 어쿠스틱한 색채가 전반에 깔려있다.

앞으로 동남아 음악 시장이 점차 커지고, 한류 현상과 같이 아시아 음악 시장이
통합되면 필리핀 음악이 큰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필리핀의 대중음악은 영어라는
강력한 무기와 뛰어난 보컬, 팝적인 감각과 아시아의 정서
를 고루 갖추고 있다. 한류의
주도 세력이 아이돌에 한정되어 있다면, 필리핀은 기본기를 갖춘 음악 그 자체로 승부할 수 있다.

단지 아직은 아쉬운 점이 많이 눈에 띈다. 미국 곡 리메이크의 남발, 록과 팝(특히
발라드)이 대부분인 장르의 편중성, 사운드의 기술적인 문제
등은 시급한 과제다.
미국 팝의 모방을 뛰어넘어 개성 넘치는 음악을 생산해낼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필리핀 음악. 한국 음악계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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