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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여행

일본 자유여행의 재개, MZ 소비 관점에서 본다면? 10월 1주차 여행 트렌드

by nonie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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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팟캐스트 '김다영의 똑똑한 여행 트렌드' 진행자, 책 <여행의 미래> 저자 김다영입니다.

방송 준비를 위해 매주 수집하는, '여행과 일의 변화'를 둘러싼 뉴스 큐레이션 및 독자적인 해석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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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소비자가 일본 자유여행을 하려는 '진짜' 이유 

지난 주와 이번 주, 가장 뜨거운 여행 트렌드는 일본 자유여행의 귀환입니다. 일본이 무비자 입국 허용을 발표하면서 10월 11일부로 2년 반만에 여행 금지가 풀렸습니다.

일본 여행이 이전에는 불가능했느냐? 아닙니다. 여름부터 허용은 했는데, 전혀 수요가 회복되지 않았죠.(올 여름 기준 한국인의 방일 수요는 2만명 대였습니다) 일본에서 단체관광(패키지) 입국만 허용했기 때문인데, 이후에 가이드 빼고 여행사를 통한 에어텔 구매만으로도 여행을 허용했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철저히 외면했다는 점에 주목해 왔습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일본의 단체관광 허용을 MZ세대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했었는데, 가장 눈에 띄었던 반응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단체관광 허용은 여행 금지와 마찬가지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 다시 말해 목적의식이 매우 분명해서 가고 싶은 곳들로만 이루어진 여행이 아니면 지불 의사가 없었다는 점이고요. 실제로 하나투어의 7~8월 패키지에서 예약의 절반 이상이 MZ세대였으며 이들은 에어텔을 주로 예약했습니다. (여행신문, 2020.10.4)

두번째는 일본의 단체관광 허용에 대한 세부 정책에서 허술한 빈틈을 찾아냈습니다. 즉 여행사를 직접 섭외하고 소그룹을 꾸려 무늬만 패키지로 들어가서 본인들이 원하는 코스로 도는 여행을 직접 기획하려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제는 자유여행이 허용됐으니 이런 수고를 할 필요는 없겠죠.

 

 

소비자 입장에서 일본은 코로나 때문만이 아니라 2019년 여름 노재팬 이후 의식적으로 여행을 자제할 수 밖에 없었던 곳이죠. 일본에서만 얻을 수 있는 여행의 효용성이 분명한 이들에게 지난 3년은 매우 긴 시간이었을 겁니다. 현재 시점에서 국내 MZ세대에게 어필하는 일본 여행만의 매력 포인트는 뭘까요?

첫번째는 환율입니다. 높아진 달러에 비해 엔 환율은 3년 전보다 지금이 낮습니다. 엔저 현상은 일본이 '가성비 높은 여행지'여서 선택하는 요인이 됩니다. 그런데 이 저렴해진 엔으로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는 기존 여행업계가 생각하는 방향이 아닐 겁니다. 

 

두번째 요인이 핵심인데, 일본은 혼자 여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대단히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것은 관광 인프라가 아니고 생활문화 인프라에 가깝습니다. 일본 사회에는 혼자 밥먹고 혼자 술먹고 돌아다니는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는데, 이는 여행자에게도 꽉 짜여진 한국의 조직생활과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익명성으로 일상의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됩니다. 세번째 요인은 일본의 문화 인프라인데요. 서브컬쳐부터 고급 예술까지, 일본 주요 대도시의 두터운 문화적 인프라는 모든 테마, 모든 관심사의 소비자를 아우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철저히 로컬적인 소비를 하려는 것이 새로운 여행 소비 경향의 핵심이고, 이것은 상품이 해결해줄 수 있는 방향의 여행이 아닙니다. 게다가 일본은 우리와 달리 구글맵 만으로도 거의 완벽하게 자유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택시는 카카오T로 재팬택시 호출 가능ㄷㄷ)

그래서 일본여행의 재개를 단순히 해외관광 수요 회복 관점에서만 해석하면, 기존 업계는 새로운 소비자를 붙잡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들은 완전히 개별화되거나 여행업과 관련없는 세련된 미감과 테마를 가진 회사들이 만든 투어 상품으로 가겠죠. MZ세대 여행자는 일본을 단지 정치적인 이슈만으로 판단하는게 아니라 가성비 높은 숙소와 물가, 문화와 취향, 생활감 등을 두루 즐길 수 있는 곳인가의 여부로 판단할 것으로 봅니다. 물론 이 점은 일본의 젊은 여행자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과도 엇비슷할 겁니다. 단, 우리 물가가 너무 높아져서 가성비는 빼고요. 조만간 일본 소비자들이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최근 패턴, 특히 무엇에 돈을 많이 쓰는 지를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외여행 갈 때 유심 갈아끼우지 않아도 된다고? e-sim

본격 해외여행이 시작되는 지금, 유심칩 트렌드도 확 바뀐 것이 눈에 띱니다. 이제 핸드폰 옆에 트레이를 열어서 현지 유심을 사서 넣었다 귀국하면 갈아 끼우는 수고를 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겁니다. 최근 "eSIM 때문에 여행이 너무 편해졌다"는 후기를 종종 해외여행 카페에서 보게 됩니다. eSIM은 embedded SIM의 약자인데요, 물리적인 유심에 사용하던 통신칩이 스마트폰 내부에 탑재되는 방식입니다.

eSIM 장점은 역시 한국 유심을 뺐다 끼우고 관리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없다는 것이고요, 현지 유심을 배송받거나 현지에 가서 살 필요조차 없어 시간과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듀얼 유심과 같은 개념으로, 하나의 기기에서 한국과 해외에서 동시에 각각 다른 통신사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사실 이미 코로나 전부터 쓰시던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eSIM의 단점은 역시 허용되는 기기의 제한이 명확하다는 점인데요.  eSIM은 애플 기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2018년 이후 모델이면 아이폰 아이패드 모두 모두 사용이 가능한데요. 특히 최근 공개된 운영체제인 iOS16에서는 블루투스를 이용하여 아이폰에 저장된 eSIM 요금제를 다른 아이폰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재다운로드시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하네요. 반면 갤럭시는  갤럭시 Z폴드4 또는 갤럭시 Z플립4에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eSIM 업체인 로밍도깨비에 들어가보니, eSIM을 어떻게 설치하고 사용하는지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네요. 혹시 해외여행을 앞두고 eSIM 데이터요금제를 쓰실 분들은 추천 링크로 500 포인트를 받고 가입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저는 그걸 모르고 그냥 가입해서 적립금이 없네요.;;; eSIM 요금제 포인트 받으러 가기(로밍도깨비)

 

 

 

 

 

 

에어비앤비가 왜 국감장에? 꺼지지 않는 공유숙박업 논란

해외여행 뿐 아니라 관광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하는 여행자도 크게 늘어나면서, 관광숙박업을 둘러싼 논란도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어 가볍게 짚어보고자 합니다. 에어비앤비가 처음으로 국정감사장에 출석하면서 미등록 숙박 문제가 이슈가 되었는데요. 연합뉴스의 10월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에 도시민박업에 등록한 숙소 수는 1천개 초반대인데 현재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서울시 숙소 갯수가 지금 1만개 정도 된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공개되었습니다. 그래서 12월까지 불법 집중 단속을 할 거라는 기사입니다.

 

그렇다면 도시민박업은 뭘까요?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의 준말인데요. 살고 있는 집을 숙박 목적으로 영업할 경우에는 반드시 이 도시민박업에 등록해야 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 한해서만 가능합니다. 또한 내국인은 투숙 허용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거목적으로 짓지 않은 공간, 즉 오피스텔은 도시민박업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도시민박업을 내지 않고 에어비앤비에서 영업을 하다가 적발되면 어떻게 될까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니 결코 가볍지 않은 범죄 기록이 됩니다. 게다가 서울시에서는 불법 숙박업을 제보할 경우 최대 2억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합니다. 현재 서울에서 주택을 내국인 대상 숙박으로 운영하는 방법은 국내 공유숙박 플랫폼인 위홈에 공유숙박업 특례 신청을 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에어비앤비 대신 국산 플랫폼인 위홈에 올리라는 것이고, 이 경우 연간 180일까지 내국인을 상대로 숙박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저 1만 개의 서울 에어비앤비가 이걸 몰라서 불법 영업을 하는 걸까요? 위홈은 여전히 소비자보다는 공급자 입장에서 설계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는 플랫폼이에요. 반면 에어비앤비는 철저하게 소비자 입장에서 디자인된 플랫폼이며, 엄청난 리뷰가 축적되고 있습니다. 숙박 상품은 단순히 시설의 스펙만 나열해서는 판매할 수 없습니다. 고객과의 인터랙션으로 쌓인 콘텐츠가 핵심인데, 소비자가 왜 국산 플랫폼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보부족과 불편을 감수해야 할까요? 이는 오랫동안 고질적으로 공유경제를 둘러싸고 쌓여왔던, 제도가 현실을 전혀 따라오지 못하는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이 문제는 호스트만 단속할 게 아니라, 소비자가 미등록 숙박시설에 투숙했을 때 불이익을 주는 제도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해결되기 어려울겁니다. 2천만원을 벌금으로 내더라도 실익이 크다고 생각하는 호스트들이 지금은 더 많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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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영  강사 소개 홈페이지 

- 책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여행의 미래>,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저자

- 현 여행 교육 회사 '히치하이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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