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산책여행1 시카고 여행 Day 3. 미시간 호수의 아름다운 산책로, 네이비 피어 11월의 시카고가 이토록 아름다울 줄은, 떠나오기 전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특히 날씨라는 변수가 여행에 이렇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걸 새삼 깨달은 건, 네이비 피어에 갔을 때였다. 하늘과 물이 맞닿은, 아주 작은 소음조차도 없는 고요한 풍경의 곁을 천천히 걷는 시간은 온전히 내 것이었다. 분명 한 때는 번화한 항구였을 네이비 피어는, 이제 시카고 시민들이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찾는 모두의 공간으로 활짝 열려 있었다. 여행자가 되어 그들을 잠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가을, 시카고를 걷다 혼자 미국에 한 달이나 머무르겠다며 신나게 계획을 세우고 설레던 것도 잠시, 여행은 현실이었다. 지옥같은 입국심사와 캐리어 속 현금 분실로 시작된 미국 여행은 내게, 잠시라도 자만해서는.. 2016. 2.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