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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여행12

[서호주 자유여행] 세련미와 여유가 공존하는 퍼스 시내, 걸어서 구경하기 나의 첫 호주 여행은 퍼스에서 시작해 프리맨틀, 다시 퍼스로 돌아와 아쉬운 막바지를 앞두고 있다. 처음 퍼스에 도착했을 때의 막막함은 어느덧 사라지고, 그들의 시계바늘에 맞춰 한결 느긋한 속도로 걷는 법을 익혔다. 하지만 모든 여행이 그렇듯, 이곳의 공기가 내 몸의 흐름과 어느 정도 맞아간다면 정확히 떠날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이젠 가벼운 필카를 들고 퍼스 시내를 퍼스의 속도로 걸어보기로 한다. 그리고 너무 빨리 급조된 이 세련된 국적불명의 도시에서, 마지막으로 호주의 흔적을 찾아보기로 한다. 그들의 땅을 밟았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 글, 사진 nonie 협찬 서호주관광청, 캐세이패시픽 항공 차가운 도시의 여행자(?)...를 만날 수 있는, 퍼스의 거리 방콕의 카오산로드가 배낭여행자의 로망이자.. 2009. 6. 9.
[서호주 자유여행] 프리맨틀의 낡은 소방서 건물에서 먹고 자던 시간들 퍼스의 고급 호텔에서 편하게 지내다가 아침 일찍 프리맨틀 역에 도착했을 때 나를 저절로 반겨주는 이는 당연하게도 없다. 이럴 때 여행가이드북의 역할이 중대해진다. 론리플래닛을 뒤적뒤적하다가 발견한 올드 파이어하우스 백팩커스. 일단 역에서 가깝단다. 하지만 초행길이 그리 만만하랴. 무거운 캐리어 질질 끌고 한참을 해맨 끝에 비로소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발견! 아아. 요 소박한 붉은 벽돌건물이구나. 아침부터 예약도 없이 들이닥친 불청객인데도, 젊은 털보아찌 주인장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긴다. 갑자기 긴장했던 마음이 스르르 풀리며 집에 온 듯한 안도감이 든다. 4일치 방값을 카드로 결재한 후 그는 이불과 그밖의 살림살이가 든 거대한 짐더미를 주며 따라오란다. 끼익끼익 소리가 나는 나무 계단.. 2009. 5. 21.
[서호주 자유여행] 컵케익 모양 비누부터 여행 컨셉트의 양초까지, 서호주의 특이한 숍들 서호주에서 만난 건 깨끗한 바다와 여유로운 사람들 뿐만이 아니다. 거리 곳곳에 숨어있는 독특한 컨셉의 상점들은 호주인들의 Creative한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여행지에서 관광명소보다는 그 나라의 고유 브랜드나 독특한 창업 아이템을 눈여겨보는 나의 레이다망에 딱 걸린 가게들이 있다. 마땅한 기념품이나 선물 아이템이 없는 서호주에서의 쇼핑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퍼스와 프리맨틀에서 만난 독특한 상점 두 곳을 소개해본다. [프리맨틀] 핸드메이드 비누 숍, Cake of Soap 위의 컵케익 사진, 절대 먹는 케익 사진이 아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저게 비누라는 말씀! 프리맨틀 마켓에서 발견한 한 비누 상점은 단숨에 나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주인장 아주머니가 손수 직접 만든다는 이 비누들은 오직 .. 2009. 5. 10.
[서호주 자유여행] 프리맨틀과 퍼스에서 맛본 여러가지 먹거리들 여행기를 쓰다 보니 먹거리 사진이 들어갈 만한 적당한 구석이 없어서 한번에 몰아서 써본다. 프리맨틀과 퍼스에서 나의 허기를 달래줬던 몇 가지 요리들, 그리고 나의 빛나는 오후와 함께 했던 몇 잔의 커피들. 노천 카페에서 즐기는 바삭한 깔라마리 프리맨틀에서는 뭘 먹어도 맛있다. 단, 꼭 밖에서 먹어줘야 한다. 오후가 되면 카푸치노 거리는 사람 돌아다닐 공간 조차 없을 만큼 노천의 식객들로 가득하다. 처음엔 노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이들을 그저 부러운 눈길로 지나치다가, 프리즌 투어를 하고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큰 맘 먹고 한자리 꿰찼다. 프리맨틀의 점심 시간에는 야외 자리 잡기가 훨씬 어렵다. 아직 카푸치노도 맛을 못봤지만, 배가 고프니 일단 요리를 시켜보기로. 이탈리안 풍의 카페에서 내가 주문한 것은 .. 2009. 5. 9.
[서호주 자유여행]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로 떠나는 당일치기 피크닉 프리맨틀의 셋째날. 오늘은 로트네스트 아일랜드(Rottnest Island)로 간다. 혼자서도 참 잘 싸돌아다니는 내가 점점 대견해진다.; 배 시간을 맞추느라 아침 일찍 서둘러 숙소를 나선다. 첫 행선지는 어제 봐둔 대형 마트. 생수 한병과 샌드위치를 급히 사들고 항구로 갔다. 첫 배는 오전 9시 반에 출발한다. 서호주 제일의 청정 휴양지 로트네스트 섬으로 가는 비용은 그리 만만치 않다. 우리 돈으로 약 5만원 정도의 왕복 페리 티켓을 끊어야 한다. 막 표를 끊고 나니 내 뒤로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오늘도 로트네스트로 향하는 관광객들은 무지 많은 모양이다. 비싼 티켓값이 무색하게도 한 30여분이면 로트네스트에 도착한다. 하지만 크루즈 티켓비용이 다가 아니다. 사람 하나 없는 이 무인도를 구경하려면 자.. 2009. 5. 7.
[서호주 자유여행] 프리맨틀에서 느끼는 또 다른 자유로움 2009년 3월 1일 @ Fremantle 프리맨틀로 왔다. 이곳은 퍼스에서 기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항구도시다. 퍼스에서 그렇게도 많이 보이던 한국 사람들도 이젠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곳엔 유럽인 관광객들과 호주 사람들만 드문드문 지나다닐 뿐, 정말 한적하고 조용하다. 퍼스에서는 편하게 다녔지만, 이곳에서는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하고 방도 누군가와 함께 써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는 이곳의 환경이 나를 좀더 솔직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몸과 마음의 소리에 좀더 충실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무작정 커다란 짐가방을 끌고 프리맨틀 역에 내린 3월의 첫날 아침, 그래도 아직은 내가 젊다는 걸 실감한다. 가이드북을 뒤져서 찾아낸 호스텔을 향해 뚜벅뚜벅. 활기.. 2009. 4. 26.
[서호주 자유여행] 퍼스에서 처음 만난 디자인 가구 상점, 이케아(IKEA) cottsloe 비치에서 만난 할아버지 조지는 한국인의 여행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멋진 해변에 왔으면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하루 종일 즐겨야지, 대낮부터 쇼핑을 하러 가겠다니? 네네. 하지만 그게 한국인인걸요.:) 내 머릿속엔 이미 단 하나의 단어로 가득차 있었다. 소문만 무성하게 들어왔던 디자인 가구의 거성 이케아(IKEA)를 향한 나의 환상은 호주 하늘의 구름떼만큼이나 커져 있었다. 결국 아름다운 비치를 뒤로 한 채 조지와 작별인사를 하고 기차를 탔다. 이케아가 있는 스털링(Sterling) 역은 퍼스 중앙역에서 3정거장 밖에 떨어져있지 않다. 내리면 기차역 뒤로 거대한 이케아 매장이 보여 쉽게 찾을 수 있다. 근데, 쉽게 들어가기는 힘들다.-_- 입구로 걸어서 들어가는 길을 못 .. 2009. 4. 15.
[서호주 자유여행] 검푸른 인도양을 바라보며 선탠을 즐기다 참으로 여행은 모든게 정해져 있지 않은 길이다. beach에 가고 싶다고 무작정 cottesloe행 기차를 탔는데, 우연히 같은 방향의 어르신 일행을 만나서 함께 갈 수 있었고. 선탠하는 내게 다가와 차가운 맥주 한 병을 선사한 할아버지 '조지'도 그렇고. 모든 것이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아귀가 적당히 들어맞는게 어쩐지 신기하다. 어느 정도의 선만 지키면 여행은 사람으로 인해 풍요로워지고 편안해진다. 때로는 도움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선의를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그렇게, 여행은 계속된다. 인도양의 바다색은 내가 상상했던 검푸른 빛깔 그대로였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조지 할아버지가 그렇게도 자랑스러워 하던, 정말 깨끗하고 멋진 서호주의 비치. 하지만 다음엔 스프레이형.. 2009. 4. 2.
[서호주 자유여행] 돌발 인터뷰! 서호주에서의 3년, 또다른 나를 발견하다 퍼스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별 4개 호텔 Holiday Inn. 프로모션 기간이 아니면 1박에 400불 이상을 내야 하는, 내 돈 주고는 묵을 수 없는 고급 비즈니스 호텔이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1층의 레스토랑으로 내려왔을 때, 친숙한 이미지의 동양인 여직원이 나를 향해 반갑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한국인 유학생인 그녀는 투숙객 중 유일한 한국인인 내가 체크인을 했을 때 누굴까 궁금했다고 한다. 두 번째 아침 식사 때 나는 조심스레 인터뷰 요청을 했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그녀는 흔쾌히 OK를 해주었다. 그날 오후, 우리는 Holiday Inn의 야외 바에서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을 앞에 놓고 두 시간 내내 경쾌한 수다를 나누었다. 3년차 유학생 Kate(25세,가명)가 들려.. 2009. 3. 29.
[서호주 자유여행] 관광객으로 만난 퍼스 vs. 여행자로 만난 퍼스 2009년 2월 26일 새벽 1시 30분, 비행기에서 내린지도 벌써 1시간 째다. 난 여전히 공항 리무진 버스에 몸을 싣고 있었다. 시내 외곽을 돌며 다른 승객들의 숙소를 모두 찍고 나니, 혼자만 버스에 덜렁 남았다. 앞으로 4일간 묵을 호텔 '할리데이 인(Holiday Inn)'은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비즈니스 호텔이다. 가까스로 체크인을 하자마자 호주땅 밟았다는 감격에 젖을 틈도 없이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고, 어느 덧 본격적인 첫 하루가 밝았다. 아무런 계획도 없고 동반인도 없이 홀로 호주 땅에 떨어진 나, 이제부터 어떻게 여행을 해야 할까? 이렇게 막연한 느낌 참 오랜만이다. 무작정 시내에 있는 여행자 안내센터로 향했다. 마침 오전 11시에 시작하는 시티투어가 이제 막 출발하려는 참이다. 나처럼 .. 2009.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