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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마라케쉬2

모로코 무작정 여행 (7) - 마라케쉬의 노천 카페에서 자유를 마시다 마라케쉬 여행의 하이라이트, 완벽한 자유 누리기 수천년의 세월을 고이 간직한 붉은 도시 마라케쉬. 유적지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 곳이지만, 애초부터 마라케쉬에서 무언가를 보고 가리라는 욕심은 전혀 없었다. 고단한 직장생활로 지칠 대로 지쳐버린 내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휴식이었다. 서울에서 내가 갈 수 있는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을 택했고, 도착지가 마라케쉬였을 뿐이다. 그렇게 24시간을 꼬박 비행기와 기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처음에는 혼란과 후회를 주었다. 지금까지 여행했던 많은 곳들과는 달리 불친절하고 말도 통하지 않고, 무엇보다 준비없는 여행이라 막막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마라케쉬는 내게 조금씩 문을 열어 주었다.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나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중 하나는 .. 2009. 7. 20.
모로코 무작정 여행 (3) - 마라케쉬, 빛과 어둠이 어우러진 숙소 안에서 아침에 일어나 눈을 떠보니 아프리카. 그리고 모로코. 그리고 마라케쉬. 꿈일까, 생시일까. 솔직히 꿈이었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 내가 이억만리 아프리카 땅에 툭 떨어져 있다는 걸 감지한 그 순간의 당혹스러움이란.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마라케쉬에 오기까지는 48시간의 비행과 4시간의 기차여행, 그리고 바가지 택시와 낯선 발걸음이 이어져야만 했다. 마라케쉬는 쉽게 그 붉은 자태를 드러내지 않았다. 아직도 수백년 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마라케쉬는 그 잃어버린 시간 만큼이나 문명과 동떨어져 있었다. 문틈으로 비어져나오는 햇살 속에서, 문득 마라케쉬의 어느 숙소에 힘겹게 짐을 풀고 기절하듯 잠이 든 어제 저녁이 어렴풋히 떠올랐다. Central Palace, Marrakesh, Morocco, Can.. 2008.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