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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 여행후기4

KL의 밤을 가장 잘 보내는 방법, 잘란알로에서 재즈 바까지 장대비 내리는 밤거리를 걸어, 잘란 알로여행 4일 내내 뜨겁지만 멀쩡했던 하늘에, 갑자기 구멍이 뚫렸다. 땅거미가 내려앉을 무렵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이윽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바뀌고, 밖을 나서려던 발걸음은 주춤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쿠알라룸푸르에서 제일 유명한 노천 야시장이자 먹자 골목 '잘란 알로'가 숙소 바로 옆인데, 오늘 밤을 그냥 보낼 순 없지! 결국 우산을 꼭 붙들어 쥔 채 빗속을 뚫고 붉은 등이 주렁주렁 걸려 있는 골목으로 향한다. 보통 이 시간이면 합석 자리도 없을 만큼 붐비지만, 비 때문인지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차라리 다행인건가. KL에서 제일 맛있었던 음식이 뭐냐고 묻는다면, 잘란알로에서 맛본 프라이드 쉬림프였다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말할 수 있다. 어린 바질 잎과 마.. 2012. 7. 28.
찬란한 문명의 흔적을 좇다, 이슬람 아트 뮤지엄 빙빙 도는 택시를 타고, 뮤지엄으로KL에 도착한지 벌써 3일 째. 더블트리의 푸짐한 조식 뷔페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호텔 로비의 친절한 서비스만 믿고 흔쾌히 잡아주는 택시에 올라탔다. 근데...택시가 뭔가 좀 달랐다. 중형차 사이즈의 큰 좌석이 일반 택시보다 쾌적하고 좋긴 한데, 기본료를 보니 아뿔싸. 두배(6링깃)로 시작하네! 한국으로 말하자면 '모범 택시'를 탄 꼴이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먼 곳인 '레이크 가든' 부근인데 이를 어쩌나. 드라이버를 믿어보는 수밖에. 근데 이 아저씨, 분명 레이크 가든 근처까지 다 온 것 같은데 주변 도로만 계속 빙빙 돈다. 순진한 척 고수였던 택시 기사 덕분에, 택시비 싼 말레이에서 무려 30링깃(한화 15,000원)이나 주고 말았다. 바가지였든, 정말 헤맸든 .. 2012. 7. 9.
차이나타운에서 시내로, 내셔널 텍스타일 뮤지엄 그래피티의 거리, 차이나타운차이나타운에는 유독 벽화가 많이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는 건물 외벽에 큼지막한 그림들을 많이 보았는데, 쿠알라룸푸르의 그것에는 또다른 빈티지한 멋이 있다. 사실 잘란 술탄 거리는 KLCC나 부킷 빈탕 같은 세련된 도심에 비하면 다소 변두리 지역이기 때문에 조금 지저분하고 정리되지 않은 대신 현지인을 가까이서 마주하는 매력이 있다.이제 슬슬 시내 중심가로 이동하기로 한다. 퍼플 케인 티 하우스 Purple Cane Tea House시내로 이동하는 길에 우연히 만난 차(Tea) 전문 숍. 진열된 상자의 패키지 디자인이 세련되고 예뻐서 들어가 봤는데, 알고 보니 꽤 유명한 집이다. 다양한 고급 잎차와 다구를 살 수 있고, 차를 잘 모르거나 가벼운 선물용을 사고 싶다면 예쁘.. 2012. 7. 2.
쿠알라룸푸르 차이나타운의 이국적인 시장, 센트럴마켓 차이나타운의 하이라이트, 센트럴마켓보통 외국 도시에서 '차이나타운' 하면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활기찬 상점 거리, 길어야 3~4블록의 구간이 전부다. 하지만 쿠알라룸푸르의 차이나타운에는 중요한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입구에 새겨진 'Since 1888', 무려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실내 시장 센트럴마켓이다. 터키를 여행한 내게는 이곳의 첫인상이 마치 작은 그랜드 바자르처럼 느껴졌다. 이슬람 나라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이러한 실내 시장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볼거리 중 하나다. 변덕스런 날씨와 상관없이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고, 오래된 역사와 전통이 스며있는 물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주로 전통 공예품과 의상, 스카프와 액세서리 등을 많이 파는데 워낙에 색상들이 강렬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 2012.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