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콸라룸푸르6

처음으로 맛있는 커피를 마시다, 사이폰 전문 카페 Typica 과연 말레이시아에서 제대로 된 커피는 스타벅스 외에는 없는 것인가? 로컬 카페를 너무나 좋아하는 우리에게 스타벅스는 마지막까지 미뤄놓고 싶은 보루였다. 그러다 Timeout과 론리플래닛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이폰 커피 전문점 Typica. 사이폰이라면 서울에서도 흔하게 접하기 어려운 커피인데, 여기라면 다르지 않을까? 카페는 부킷 빈탕에서 모노레일로 한 정거장 떨어진 임비(Imbi)역에서 도보로 10~15분 정도 떨어진 애매한 위치에 있었지만, 손바닥만한 구글맵에 의지해 불굴의 의지로 카페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주변은 온통 공사장과 낡은 인쇄가게가 늘어서 있었고, 사실 보통의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갈 만한 입지는 아니었다. 소박한 손글씨가 적힌 나무판이 걸려진 입구에서 뭔가 느낌이 왔다. 카페 내부는 좁지만.. 2012. 7. 29.
한가로운 외곽 쇼핑지구, 방사르 빌리지에서의 오후 레이크가든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가까스로 택시를 타고 이동한 곳은 시내에서 15분 정도 떨어져 있는 한가로운 쇼핑 지구, 방사르(Bangsar). 이곳에는 거대한 쇼핑몰 방사르 빌리지 I & II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쇼핑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본격적으로 쇼퍼홀릭 모드에 들어가기 전에, 일단 고픈 배부터 채우러 가볼까. 명성에 걸맞는 환상적인 맛의 나시레막, 마담 콴쿠알라룸푸르를 여행하다가 마담 콴 간판을 보면,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들어갈 것을 권한다. 방사르의 체인에서도 그 명성은 예외가 아님을, 확인했다. 그동안 사먹었던 나시레막은 다 짝퉁이었어!! 로컬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불만이었던 내 입에서도 '맛있다'는 말이 백번 쯤 튀어나올 정도로, 마담 콴의 나시레막은 말레이시아의 맛 그 자체.. 2012. 7. 19.
오래된 시간의 흔적, 올드 차이나 카페에서의 티타임 The Art of Vintage, Chinatown사실 KL 차이나타운의 진정한 멋은 웅장한 사원이나 유명한 건축물이 아닌, 거리 자체가 지닌 이미지에 있다. 약간은 삭막한 도심인 KLCC 쪽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랜 삶의 흔적과 중국풍의 문화가 뒤섞여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간만에 무거운 카메라 짊어진 김에, 시선에 머무는 풍경을 열심히 주워 담는다. 관광객들이 오가는 거리는 아니다. 지도만 보면서 차이나타운 근방의 골목을 헤매고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지인들의 세상을 통과하게 된다. 벽화 속 그들도, 실제의 그들도, 세상 근심 걱정은 별로 없는 표정이다. 난 언제쯤 그런 표정을 가질 수 있게 될까. 낡은 풍경의 아름다움, 올드 차이나 카페월페이퍼 시티가이드에 소개된 이 유명한 카페를 찾아가는 길.. 2012. 6. 27.
차이나타운 속 힌두사원에서, 여행지와 일상의 경계에 서다 차이나타운의 시작, 잘란 페탕 거리 색색의 히잡이 눈앞을 휘휘 지나쳐가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도, 어김없이 차이나타운이 있다. 전 세계 어느 도시의 차이나타운과 비교해도 제법 위풍당당한 규모의 잘란 페탕 거리에는 커다랗고 붉은 대문이 그 시작을 알린다. 쾌활한 상인들과 여행자들로 떠들썩한 거리를 거닐다 보면, 눈은 즐겁지만 어김없이 열대의 더위가 갈증을 부른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냉음료를 파는 점포가 많은데, 사람들이 줄서서 마시는 두유와 리치 냉차를 맛보기로 했다. 5백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담백하고 시원한 맛. 서울의 백화점에서 파는 음료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아직 쇼핑은 시작도 안했건만, 이 상인들의 거리에서 주스 한잔으로 그저 행복한 미소가 흐른다. 스리 마하마리아만 사원 앞에.. 2012. 6. 19.
5박 7일 쿠알라룸푸르 자유여행을 마치고 - 추천 일정 및 후기 5월 28일부터 약 1주일간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로 자유여행을 떠났다. 당분간 긴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터라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내가 가져간 정보는 지난 포스트의 여행서 세권이 전부였고, 생각보다 쿠알라룸푸르를 단독 여행지로 조명하고 다녀온 후기는 찾기 힘들었다. 최근 포털검색에 뜨는 여행기는 대부분 블로거들의 단체 일정이라 더더욱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정보도 기대도 없이 무작정 떠난 쿠알라룸푸르는 매순간이 감탄이었고 감동이었다. 최근에 방문했던 도시가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서울과 비슷한 수준의 고물가를 자랑하는 곳들이었기에, 말레이시아의 저렴한 물가는 최고의 만족도를 안겨줬다. 고급 쇼핑몰에서 푸짐한 세트 메뉴를 시켜도 싱가포르의 1/3밖에 되지 않았다. 거리.. 2012. 6. 8.
쿠알라룸푸르로 떠나는 이유, 그리고 추천 여행 가이드북 다음 주부터 1주일간 여행할 예정인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그동안 동남아 지역 중에서도 위시리스트에 손꼽는 곳이지만, 막상 여행을 준비하려고 보니 이렇게도 정보가 없을까 싶을 정도로 아직은 베일에 쌓인 대도시다. 한국인의 여행 후기 속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몇몇 쇼핑몰과 호텔들만 보고 있자면, 쿠알라룸푸르는 경쟁 도시인 홍콩이나 싱가포르, 방콕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인 여행지로 비춰진다. 말레이시아는 아직도 코타키나발루와 랑카위로 대표되는 휴양 여행지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렇다면 말레이시아에서도 특히 쿠알라룸푸르를 경험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시티 누르할리자, 재클린 빅터 등)을 배출한 나라이고, 그 음악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한 '멀티 컬쳐'(이슬람, 중화권 등)의 역.. 2012.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