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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이패시픽3

[서호주 자유여행]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만난 호주인 리처드와의 대화 퍼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사진을 단 한장도 찍지 못했다. 난데없는 비즈니스 클래스에 착석하는 바람에 긴장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왠지 사진놀이 따위는 해서는 안될 것 같은 무언의 분위기.... 내 옆자리에는 비즈니스 클래스는 쿨하게 열 댓번은 타봤을 것 같은 부유한 인상의, 그러나 캐주얼한 차림의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 좌석이 사진처럼 지그재그로 배치된 게 아니라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있어서, 사실 얘기를 건네자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괜시리 먼저 잘난척 했다가 모처럼 앉은 럭셔리 좌석에서 망신살 뻗칠까봐 일단 가만히 있기로 했다. 아, 심심해. 가이드북이라두 꺼내서 봐야겠다. 옆자리 아저씨는 이미 라이트를 켜고 페이퍼백을 열심히 읽고 있다. 나도 불이나 켜야지. 낑낑. 근데.. 2009. 3. 18.
[서호주 자유여행] 가난한 여행자, 졸지에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이 되다 @2009년 2월 25일 오전 9시. 공항에 다 와서도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던, 내내 무거웠던 마음. 맘 편히 여행할 상황이 아니었기에 여느 때와 달리 인천공항은 반갑지 않았다. 엄마, 그리고 베프와의 전화 통화로 겨우 마음을 다잡고 게이트로 향한다. 태어나서 처음 떠나는 나홀로 해외여행이잖아. 에라 모르겠다. 기왕 가는거, 즐겁게 떠나보자고. 어느덧 비행기는 날아올랐고, 이젠 홍콩 첵랍콕 공항에서 퍼스(Perth)행 비행기를 기다린다. 모든 것은 시작이 반인 법. 공항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다보니 슬슬 여행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간다. 게이트에 줄을 서서 탑승이 코 앞인 그 순간, 빨간 유니폼의 캐세이패시픽 승무원이 내 표를 기계에 통과시켰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갑자기 나의 이코노미석 표를 찢더니.. 2009. 3. 16.
드디어 서호주로 떠나다! 여행정보 수집과 여행 컨셉 잡기 지난 11월에 접수했던 서호주 여행티켓, 한창 성수기인데다 개인적인 일정까지 맞물려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드디어 날짜가 확정됐다. 2월 25일부터 열흘간 혼자 떠난다. 현재 만석이라 1인밖에 예매를 못하기도 했지만, 역시 동반인과의 스케줄 맞추기는 어려운 일이다.(동반인 후보는 계속 바뀌어왔다) 해외여행에 4~5일 이상의 시간을 갑자기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 많은 이들이 입버릇처럼 해외여행 노래를 부르지만, 정작 코 앞에 기회가 왔을 때 여행을 최우선순위에 둘 수 있는 한국 사람, 별로 없다는 뜻이다. 흔히들 여행갈 땐 돈타령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핑계다. X값으로 다운된 유류할증료만 내면 되는 공짜티켓이었는데도 대개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여행은 '용기'와 동의어인가보다... 2009.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