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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분야 유튜브 구독자 1만을 돌파하면서 배운 것들 & 앞으로의 계획

nonie 2023. 9. 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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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3년을 시작하면서, 3년간 운영해온 오디오 팟캐스트를 영상 기반 유튜브 채널로 옮겨왔다.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운영해 오던 유튜브를 새롭게 정비했다. 채널명부터 섬네일 이미지, 콘텐츠 주제까지 모두 바꾸었다.
가장 큰 변화는 여행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했던 전문적인 정보를 버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외여행의 꿀팁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여행을 다루지만 일반적인 여행 유튜브처럼 직접적인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지 않는다. 기존 팟캐스트로 훈련해왔던 주 1회 뉴스 전달 컨셉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고, 본업과 연관된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2. 결과는 놀라웠다. 올해 안에 수익화 채널만 되도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이었는데, 짧은 시간에 내 예상치와 기대를 훌쩍 뛰어 넘었다.
채널의 방향성을 변경한지 단 4개월만에 수익화 전환, 6개월만에 1만명을 넘길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운영 9개월 째고, 1만명 돌파한지 약 3달만에 2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3. 이로서 유튜브 채널을 만들 때는 뚜렷한 타깃 마켓을 상정해야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싶고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로 채워가야 한다는 걸 배웠다.
 

4. 올초 유튜브에 본격 뛰어들게 된 계기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업의 방향성이 흔들리고 있음을 감지해서다.
지난 10년간 '기업 강의'를 메인 업으로 삼아 1인 기업을 운영해 왔다. 지난 3년(팬데믹)을 기점으로 매출과 커리어는 비약적으로 상승했음에도, 일에 대한 의사결정은 점점 더 내 의지를 벗어나 수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토록 바라던 업계 전문가가 되었는데도, 강의라는 일의 특성상 여전히 외부에서 일이 들어와야만 매출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나 뿐만 아니라 업계 탑 강사들도 맨날 하는 고민이다.
 
단지 일을 더 받기 위해 오랫동안 가고 싶었던 해외 출장을 취소하는 스스로를 보면서(그렇게 잡은 일이 취소되는 말도 안되는 사태도 벌어졌지만, 이런 류의 돌발변수를 컨트롤할 수가 없다), 내가 지향했던 업의 구조가 완전히 흔들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원하는 만큼 일하고 원할 때 쉬기 위해 이 업을 구축한 건데, 난 거의 4년째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있다. 

 

여행하며 일하는 삶을 갖게 되기까지 & 2017 여행 커리어 워크숍 예고

계절과 도시를 선택하는 삶을 갖기까지대학에 들어와 비로소 알게 된 사실은,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는 진로와 직업을 제대로 탐색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었다. 선배가 무슨 고시를 준비하니 나

nonie.tistory.com

-> 2017년의 포스팅.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초보 커리어 시절이지만, 적어도 계절과 도시를 선택하는 삶을 살았던 시기다. 초심을 잃어버린 지금의 내 상태를 새삼 비춰보게 되는. 

 
 
5. 작년 말에 결심했다. ‘원하는 일이 중심이 되는 비즈니스 구조를 다시 탄탄하게 만들자'고 말이다. 
다행히 올 상반기 내내 여행인문학 강의로 전국을 돌면서 내가 강의를 정말 좋아한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면, 유튜브는 내 강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의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해준다.
유튜브가 정말 흥미로운 건, 구독자 중에 소수는 '팬(fan)'이 된다는 것이다. 단지 정보만 전달하는 채널일 뿐인데도 얼굴이 나오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구독자 분들이 예의없는 댓글에 일침을 가하며 채널 운영자인 나를 걱정해주는 장면을 볼 때마다 너무나 신기하다. 15년간 블로그를 하면서는 단 한번도 해본 적 없던 경험이다. 
 

6. 유튜브 채널이 조금씩 궤도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내년엔 제대로 된 온라인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이동성의 자유도를 높이는 것이다.
물론 수입 면에서는 유튜브가 본업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려면 한참 멀었다. 하지만 유튜브 외에도 온라인 상에서 여러 수동 소득원을 실험 중에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만드는게 목표다. 이렇게 된다면 닷컴과 유튜브에서 고품질의 유료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집중하고, 비용 대비 가치가 없는 외부 일은 모두 커트할 수 있다. 즉 일의 ‘유통 구조’를 줄이고 내 일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한국에 체류하지 않아도 매출을 낼 수 있는 업의 구조를 가능한 빨리 만들어야 한다. 여러 모로 다시 초심을 제대로 찾게 해준 유튜브에 감사하다. 
 

7. 그래서, 유튜브 채널의 운영 목표는 단순히 얼굴을 알리고 유명해지겠다는 데에 방점을 두고 있지 않다.
얼마 전 유명 유튜버가 론칭한 예능 채널에서 섭외가 왔고, 나는 회신하지 않았다. 유튜브 생태계에서 빠르게 유명해지는 길은 콜라보나 큰 채널에 출연하는 것이다. 내게는 이 분야에서 신뢰와 바람직한 영향력을 쌓아서 최종적으로는 업계와 소비자 모두의 영역에서 독보적인 커뮤니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궁극적으로는 강의도 내 채널 내에서만 독점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8. 지난 15년간 블로그가 디지털 둥지(베이스캠프)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유튜브와 닷컴이 그 역할을 하게 될텐데 벌써 기대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둥지를 제대로 구축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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