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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독서40

맛집 가이드북 자갓(Zagat)의 한국어판, 'Seoul Restaurant 2012' 세계적인 맛집 평가 가이드 '자갓 서베이'가 현대카드와의 독점 제휴로 작년부터 한국어 웹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 때 레스토랑 평가에 몇 개 참여하곤 까먹고 있었는데, 어제 'Seoul Restaurant 2012' 한국판을 보내줘서 깜짝 놀랐다는. 자갓 영문판을 구입해본 적이 없어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한국판 자갓은 핸디북 사이즈로 아담하게 나왔다. 비슷한 컬러에 비슷한 사이즈인 스타벅스 레드 다이어리 하프 사이즈와 비교샷. 사진은 자갓이 좀더 크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폭은 비슷, 길이는 자갓이 좀더 짧다. 가격은 1만원이고 현대카드 자갓 사이트에서만 판다고. 미묘한 영문 번역체와 과도한 Quotation Mark(" ")가 좀 거슬리긴 한다. 론리플래닛 시티 가이드를 읽는 기분이랄까?ㅜ 그래도 국내 맛집.. 2012. 3. 1.
추천 북유럽 여행서 - 론리플래닛 북유럽, 노르딕데이, 노르딕 라운지 북유럽 여행서 3종 세트, 완성! 누군가 '어디를 가고 싶냐?'고 내게 물으면, 1초 이내에 '북유럽'을 내뱉을 정도로 노르딕홀릭이 된 요즘. 그동안 알게 모르게 IKEA와 여러 북유럽 디자인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로망이 생겼나보다. 한국에도 요새 북유럽 여행서가 많이 나오지만, 단순한 에세이는 안 좋아하는 편이라 내 스타일의 테마 여행기를 찾아서 모아봤다. 며칠 전 론리플래닛 '북유럽' 한글 최신판이 생기는 바람에, 어쩌다 보니 북유럽 3종 세트 완성!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되는데...ㅜ Nordic day - 방지연 지음/북노마드 저자의 책을 다 소장하고 있는데, 디자이너로써 잡화와 카페에 특화된 컨텐츠를 선별적으로 예쁘게 소개한다. 이 책은 북유럽의 예쁜 숍과 카페 중에서도 자신의 특별한 취향을 반.. 2012. 2. 24.
포털이 멘털을 지배하는 세상을 사는 법, '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 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 - 더글러스 러시코프 지음, 김상현 옮김/민음사 페이스북과 트위터, 이른바 '써드 스크린'(모바일) 세상의 도래를 찬양하는 책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지금, 정반대의 시각을 다룬 책이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매끄럽지 못한 번역도 한몫 했으리라 본다), 막상 읽어보니 제목 이상으로 새로운 insight를 많이 담고 있어서 기록 차 서평을 써본다. '디지털 노예'의 일례로, 본문에서는 트렌드 리더인 여고생 '지나'의 예를 든다. 그녀는 가장 잘 나가는 클럽에 와서도 끊임없이 트위터로 다음 물색지를 찾고, 파티를 즐기는 대신 친구들과의 현장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후, 다시 장소를 옮긴다.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어느 곳에도 없는 존재"다. 디지털 네.. 2012. 2. 15.
독서 관리와 좋은 구절 메모를 동시에, 아이폰 어플 '북매니아' 책을 읽다가 기억하고 싶은 구절을 어떻게 모아서 볼 수 있을까? 단순한 메모장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갈증을 풀어줄 독서 어플리케이션이 나왔다. 1주일 정도 사용해본 느낌은 '이 정도면 괜찮네. 공유 기능이 좀더 강화됐으면'. '북매니아'는 독서중인 책을 자동 검색(네이버/구글의 API 이용)으로 손쉽게 등록하고, 좋은 구절을 간편하게 적어둘 수 있는 어플이다. 책을 많이 보는 편이지만 메모나 줄긋는 습관이 없어서 항상 '남는 게 없다'는 허전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해줄 만한 좋은 독서 다이어리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전에는 반니 같은 서점 SNS를 썼었는데, 책에만 특화된 것이 아니어서 나중에 보면 뭔가 조잡스럽고 전체 서재가 다 공개되는 게 신경쓰이기도 했다. 북매니아는 검색으로 손쉽게 책을 등록.. 2012. 2. 4.
제주 여행에서 유용했던 추천 가이드북, '제주여행의 달인' 뜻깊게도 2012년을 10년만의 가족여행으로 시작했다. 이미 제주를 다녀오신 부모님과 달리 완벽한 제주 초행길인데다 큰딸로서 여행을 리드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떠안으면서, 온라인에 떠도는 찌라시같은 정보 말고 체계적이고 알찬 정보가 필요했다. 시중에 나온 최근 2년 내 출간된 제주 관련 책은 죄다 훓어봤다. 결론은 이 책이더라. 제주 여행의 달인 - 고선영.김형호 지음/리더스하우스 시중에 나온 제주 관련 여행서는 크게 가이드북과 에세이로 나뉜다. 일단 올레 트래킹은 이번 일정에 없기 때문에 올레 관련 에세이 류는 모두 패스. 그래도 작년에 수없이 쏟아졌던 제주 여행서들 중에 괜찮은 책 많겠지? 하지만 나의 기대와 달리 뻔한 백과사전식 가이드북이 대부분이었다. 숨겨진 현지 맛집 정보와 세세한 여행 팁,.. 2012. 1. 11.
여행작가에 대한 환상을 유쾌하게 깨주는 여행서, 사바이 인도차이나 사바이 인도차이나 - 정숙영 지음/부키 여행작가의 고단한 현실, 그리고 생계형 배낭여행의 시작 여행 작가는 척박한 한국 사회에서 일종의 로망같은 직업이 되었다. 여행 작가도 아닌 나에게도 여행 에디터나 여행 블로거, 여행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어린 학생들의 질문이 종종 올 정도다. 여행하면서 글도 쓰고 돈도 번다는 허울좋은 판타지, 정작 생업을 뛰는 여행작가는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책 서문에 나오는 구절은 이렇다. 간단하게 "돈이 안된다". 저자는 여행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프리랜서의 재정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영어와 일어 번역일을 병행한다. 그녀는 누구나 꿈꾸는 화려한 여행작가의 현실은, 바로 자유와 돈을 맞바꾼 고단한 삶의 방식이라고 역설한다. 그러나 "낯선 땅에 섰을 때만.. 2011. 4. 18.
일본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관련 도서와 잡지들 평소 일본 현지인들의 블로그를 RSS 등록해 놓고 폭넓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구글 번역이 완벽한 요즘 세상에는, 한국어 정보만 만나기엔 좋은 외국 컨텐츠가 너무나 많다. 유럽권은 영어로, 일본어는 한국어로 번역해서 보면 되니 전세계 대부분의 정보를 "요령만 있으면" 손쉽게 내것으로 만들 수 있다. 특히 2009년 오사카 여행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일본 여성들의 카페, 맛집 관련 블로그를 재밌게 보고 있다. 일상을 풍요롭게, 마츠우라 미타의 책들 그중에도 사진을 찍는 한 일본인(링크는 리퍼러 타고 올까봐 못걸겠네;;)의 블로그에는 자신의 취향에 따른 독서 기록을 연재하고 있는데, 그중 특히 눈에 띄는 작가가 있었다. 슬로우라이프 매거진 "생활의 수첩(暮らしの手帖)'의 편집장 마츠우라 미타의 단행.. 2011. 2. 22.
지난 4년간의 내 삶을 돌아보게 한 책, '걷지 마 뛰지 마 날아오를 거야' 걷지 마 뛰지 마 날아오를 거야 - 안주용 지음/컬처그라퍼 4년 전, 2006년 어느 가을날 IT벤처에서 마케팅 담당으로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아가던 무렵이었다. 신생 서비스의 프로모션을 고민하던 중 대표님이 누군가를 만나보라고 하셨다. 꺼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재밌는 친구들이 있으니, 일단 한번 얘기나 들어보라며. 며칠 후 사무실을 찾은, 대표님의 고교 후배라는 그녀는 친구들과 세계여행을 준비중인 의대 인턴이었다. 고교시절 베프 삼총사가 모여 여행지마다 독특한 미션을 수행하고, 그 기록을 블로그로 남긴다는 계획. 여행 좀 했다는 나도 말문이 막힐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게다가 그녀들은 삼총사의 특성을 살려 주변인을 대상으로 3X3=9장의 사진과 3가지 질문을 하는 인터뷰 릴레이를 홈페이지에 연재하고 있었다.. 2011. 2. 15.
어두운 미래를 비껴갈 1%의 가능성,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카산드라의 거울' → 표지 이미지 클릭! 원래 소설은 서평을 잘 쓰지 않는데, 베르베르의 오랜 팬이기에 이번 신작 소식에 오랜만에 들떠 2권을 단숨에 읽고 간단히 리뷰를 남겨본다. 나처럼 어린 시절 그의 첫 작품 '개미'를 접하고 매니아가 된 사람들이 꽤 많을게다. 그의 소설에는 단순한 픽션이 아닌 지식을 기반으로 한 치밀한 구성과 재치가 맛깔나게 버무려져 있어 다 읽고 나면 왠지 모를 뿌듯함마저 든다. 신작 '카산드라의 거울'에는 베르베르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잘 녹아있다. 그는 이번에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온갖 지식을 대화 곳곳에 늘어놓았고, 주인공 소녀와 주연급의 네 캐릭터를 개성 넘치게 살려냈다. 하지만 1권 도입부에 포진해 있는 수많은 복선과 단서를 읽어 넘기기 위해서는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2011. 1. 3.
한국의 모든 셰프에게 전하는 한식 보고서, '한식, 세계를 요리하다' 한식, 세계를 요리하라 - 손창호 지음/럭스미디어 '한식'은 어떻게 보면 친근한 주제이고, 한편으로는 보수적이고 다루기 까다로운 주제다. 한식의 범위와 정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논점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평소 여러 나라에 다니면서 갖게 된 한식에 대한 나의 의견과 얼마나 같고 다른지 비교해보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논란의 여지도 많고 생각할 여지도 많은 책'이다. 젊은 현직 외교관의 당찬 주장, 셰프 에드워드 권의 추천사 등 여러 화려한 수사가 일단 눈길을 끈다. 한식에 대한 69가지 아이디어로 이루어진 이 책은 비교적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다. 가장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은 "GDP 2만 시대에 걸맞는 글로벌한 한식 문화를 새롭게.. 2010.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