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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USA

세계에서 가장 유니크한 꽃길, 롬바르드 스트리트와 주변 산책하기

by 히치하이커 김다영 nonie 2010. 11. 25.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예쁜 거리로 주저없이 꼽히는 '롬바르드 스트리트(Lombard St.)'. 하지만 그 유명세 때문에 난 좀 시큰둥했더랬다. 그냥 꼬불꼬불한 꽃길 언덕인데 뭐 볼게 있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롬바르드 스트리트의 예쁜 언덕을 돌아 나올때 즈음에는 주변에 꽁꽁 숨겨진 샌프란시스코의 진짜 속살배기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개성 넘치는 주택가를 돌며 시선도 카메라도 바삐 움직일 때면, 어느 새 내 눈앞에는 다시 바다가 보인다. 아. 역시 샌프란시스코. 





밑에서 올려다본 롬바르드 스트리트의 '가장 유명한' 모습. 내려오는 차들은 언제나 힘겹다.


롬바르드보다 더 로맨틱한 꽃을 매단 언덕 옆의 집 입구.

언덕을 풍성하게 장식해주는 수국. 10월인데도 이렇게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꽃과 길만으로 세계 최고에 오른 언덕, 롬바르드 스트리트
평소 타던 Mason이 아닌 Hyde 라인 케이블카를 타고 Van ness에 내리면 한적한 주택가에 유난히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간 날은 일본에서 방송 촬영까지 와서 취재진들도 많았다. 세계에서 가장 구불거린다는 그 길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이렇게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은 게다. 꽃을 좋아하는 엄마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것 같아서 큰 기대 없이 이곳을 찾은 터라 처음엔 내심 실망했더랬다. 얘게..이게 모야. 그냥 꽃 피어있는 언덕이잖아. 

롬바르드 스트리트는 위에서 밑으로 내려다보면 그 엽서 속 예쁜 풍경이 재현되지 않는다. 일단 커브마다 돌면서 사진도 찍으며 여유있게 내려오자.(끊임없이 이 길을 시험하려는 자동차들을 주의하면서) 다 내려왔으면 길을 건너서 고개를 들어 언덕을 올려다본다. "아....이거야!!!!" 감탄사는 이때 터져 나온다. 

잔뜩 컬을 넣은 머리카락처럼 구불거리는 길, 그 컬 사이를 풍성하게 메워주는 꽃들의 자연 색감, 그 배경과 함께 어우러진 전 세계의 관광객과 낑낑거리는 자동차들....이 모든 것이 모여 롬바르드 스트리트를 구성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세계에서 가장"이라는 수식어를 달기에 충분히 유니크한 언덕이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진짜 모습은 이제부터다.




롬바르드 스트리트 주변의 집에는 모두 저마다 다른 색의 꽃이 피어있다.

조금만 걸으면 바다가 보인다.

집 구경 꽃 구경의 재미.

어느 집 현관은 또 이렇게 멋있다.


어느 집 처마 밑에 걸린 소박한 오브제가 참 멋스럽다.

방화 알람인데 꼭 우체통같이 생겼다.

녹색으로 덮인 한 주택. 고풍스러워보인다.

나 여기 살고 있소!! 하듯이 노란 빛으로 튀는 집도 있다. 집집마다 어찌나 개성들이 뚜렷하신지.




남의 집 구경하는 재미, 샌프란시스코의 주택가 산책하기
관광지가 아닌 골목을 여행하는 시대가 된 지금, 샌프란시스코의 진면목은 사실 롬바르드 스트리트 자체가 아니라 그 언덕으로부터 뻗어나가는 이름 없는 주변 거리다. 아무리 예쁜 꽃도 오래 보면 질리는 법, 30여 분 동안 요리 찍고 조리 찍고 하다 보면 롬바르드에서 계속 어물쩡거리기도 민망해진다. 그래서 마침 가려고 했던 기라델리 스퀘어까지 걸어가기로 하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 그런데 이 길이 어디로 가든 보석같은 산책로였던 게다. 

롬바르드 주변 골목들은 조용한 주택가인데, 언뜻 보기엔 평범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집집마다 건축 형태도 조금씩 다르고 집의 컬러와 심어진 꽃 색깔 등이 신기하게도 다르다. 우리네 사람들이 모두 다른 것처럼. 집도 사람을 닮아가는지 이렇게 개성들이 뚜렷하다. 덕분에 집에 관심 많은 우리 모녀의 발걸음에는 더욱 생기가 넘친다. 꽃 구경 집 구경하면서 천천히 걷다 보면 멀리 보이는 반가운 수평선과 함께 며칠 전 들렀던 피셔맨즈 워프로 향하는 길이 이어진다.



통조림 공장이었던 캐너리는 이제 쇼핑센터로 쓰이고 있다.

기라델리 스퀘어는 아담하지만 아기자기한 카페와 가게가 많았다.

기라델리 스퀘어에 있는 동화같은 홍차집, Crown & Crumpet. 넘 흥분해서 사진까지 기울었네;

또 하나의 명물인 Kara's Cupcakes.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한 컵케익집이다.




초콜릿보다 달콤한 '그녀들의 천국', 기라델리 스퀘어
어느덧 바닷가에 다 왔다. 이제 여행이 중반으로 접어들었으니 슬슬 선물 걱정도 할 때여서, 샌프란 명물인 기라델리 초콜릿이나 사려고 기라델리 스퀘어로 향했다. 근데 미리 조사도 했었지만 요 광장에는 맛집이 많다. 사진에서 소개한 대로 정통 영국식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크라운 앤 크럼펫(Crown & Crumpet)", 유기농 재료만으로 만든 건강 컵케익 "카라의 컵케익(Kara's Cupcakes)" 이 외에도 목욕용품을 파는 아로마 전문 숍 등 소소하게 쇼핑할 곳이 좀 있다. 확실히 남자보단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광장이라는 게 독특하다. 요 두 곳은 시식을 못해봐서 너무 아쉬웠지만, 다음 여정인 필모어 스트리트에서 점심을 먹어야 해서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렸다. (팁! 그러니 이곳에 올때는 식사를 하고 디저트 타임을 위해 오면 좋다는거!!) 

본 목적인 기라델리 초콜릿숍으로 향했다. 백만가지 기라델리를 살 수 있지만 때가 때인지라 할로윈 한정 에디션으로 나온 호박&스파이스 맛 초콜릿을 두 봉지 사고, 핫코코아도 한 통 샀다. 나중에 안 거지만 코코아가루는 이곳 공식숍이 조금 더 싸고, 바(Bar)나 포장된 제품들은 대형 마트가 더 싸니 참고할 것. 샌프란에서는 온데간데 기라델리 천지니 기왕이면 싸게 사는게 좋지 않은가. 숍에 왔다면 직접 만들어주는 초콜릿 음료를 맛보는 것도 좋겠다. (아참!!! 뮤니패스 안에 있는 기라델리 10%할인 쿠폰은 여기서만 쓸수 있는데 까먹고 못썼다. 엉엉~ 잊지말고 써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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