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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USA

미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햄버거 레스토랑, 쟈니 로켓(Johnny Rockets)

by nonie 2010.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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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감자+콜라 세트 같은 정크 푸드는 정말 싫지만, 홈메이드 버거를 표방하는 레스토랑은 일부러 찾아가서 사먹어 보는 편이다. LA에서도 두 부류의 버거를 모두 만날 수 있는데, 인앤아웃이 LA의 맥도널드라면, 쟈니 로켓은 그보다는 좀더 레스토랑에 가까운 체인이다. 마침 하이랜드 센터에 매장이 있어서 첫날 저녁식사 코스로 결정했다. 미국에 갔으면 미국 음식부터 먹어봐야겠다며 서둘러 찾아간 쟈니 로켓의 과연 '미국다운' 맛.









하이랜드 3층 어딘가에서 쟈니 로켓의 빨간 불빛과 동시에 발견한 건, '줄'이었다. 과연 인기 식당이구나 싶다.
미국 땅에 떨어진지도 벌써 3시간이 지나는 시점이었다. 기내식 빼고는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너무 배가 고팠다. HUNGRY?라고 써 있는 간판에 자꾸만 눈이 간다.

한 10여 분을 기다리니 매장 바깥의 테라스 자리를 안내해 준다. 매장 안쪽 자리에는 한참이 지나도 자리가
잘 나지 않을 것 같아 바깥 자리에 앉아 주문을 했다. 칠리 치즈 프라이와 햄버거 1종,
그리고 피넛버터 셰이크와 야채 샐러드도 한 접시. 미국 음식이 양이 많을 걸 알면서도 배고프니 오버해서
주문을 하게 된다. 우찌 다 먹을려고...ㅡ.ㅡ








이것은 칠리 치즈 프라이즈. 크로스로 꽃혀나온 두 포크에서 뭔가 비장함 마저 느껴진다. ㅎㅎ

크라제 버거에서 칠리를 먹어봤다면 아마 비슷하다고 느낄 만하다. 굵직한 두께의 감자 튀김 위에
전형적인 미국 풍의 칠리와 푸짐한 양의 체다 치즈, 다진 양파가 얹어져 나온다. 평소 이런 음식을
다이어트 때문에 자제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뭐 없다. 배고프니 일단 먹는거다.








베이컨-체다 더블 버거. 둘이서 하나를 나눠먹을 거여서 싱글 대신 더블을 시켰는데,
고기 패티가 두 장으로 나오는 거였다. 난 사이즈가 두배로 큰 버거인줄 알았건만. ㅋㅋ

햄버거는 맛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냥 베이컨 없는 버거를 시켰으면 살짝 아쉬웠을 정도로
베이컨과 다른 부재료의 조합이 잘 어울렸다. 안에 든 야채들도 신선했다. 센스 있게 반으로 알아서 컷팅해서
준 것도 먹기 편해서 좋았다. 쟈니 로켓이 유명한 이유는 햄버거 안에 살짝 뿌려진 특제 소스가 버거의 맛을
차별화하기 때문이란다. 뭘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디자이너 최범석의 "세상의 벽 하나를 빌리다"라는 책에, 쟈니 로켓의 '피넛버터 초코 셰이크'를
꼭 맛보라는 문구가 있다고 한다. 나도 책은 안읽어봐서 모르겠지만.
그래서 시켜봤다, 피넛버터 초코 셰이크. 평소 잘 먹지 않는 음료지만, 피넛버터를 넣은 셰이크의 맛은
과연 어떨까 궁금하기도 해서.

셰이크와 함께 나오는 별도의 스텐 컵에는 생크림이 가득 담겨 있다. 크림 부족하면 더 넣어서 먹으라고 준단다.
하지만 우리 자매는 크림을 매우 싫어해서 이미 올려진 크림마저 다 걷어내고 먹었다. ㅠ

맛은 무지무지 진하고 달다. 고소하기도 하고. 많이 먹으면 텁텁하니 중간에 물은 마셔줘야 한다.








주문한 음식 중 유일하게 실패작인 가든 샐러드. 드레싱을 '발사믹 드레싱'으로 선택했는데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찝찌름한 맛이 나서 완전 당황. ㅠ.ㅠ 그냥 심플한 오일+발사믹 비니거의 맛이 아니었다.
다음에 주문한다면 그냥 무난한 머스터드 드레싱을 시킬 듯. 양은 또 왜이렇게 많은지.ㅜ.ㅜ




어느 정도 미국 음식에 익숙한 나지만, 헐리우드에 오자마자 먹는 햄버거의 맛은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트래디셔널한 매장 인테리어, 활기로 넘치는 사람들, 푸짐하고 기름진 미국식 햄버거. 이제서야 미국 땅에
와 있다는 게 실감이 난다. 미국 여행을 시작하기에 딱 적당한 저녁 식사. 그래. 이 정도는 먹어줘야겠지.
한 70% 쯤 먹어치운 것 같고, 한국 돈으로 한 3만원 쯤 계산한 것 같다. 서버에게 팁도 줘가면서
미국식 레스토랑 문화에도 곧바로 적응해 간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LA 도시 탐방이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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