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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Japan

[오사카 겨울여행] 길거리부터 백화점까지! 구루메 천국 오사카의 먹거리들

by nonie 2010.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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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여행경비를 아끼지 않았던 부문이 있다면 바로 '식도락'. 쇼핑도 원없이 하지 못했고, 엔고의 환율압박이 내내 이어졌던 12월이었지만 먹는 데 만큼은 호기심이든 식욕이든 굳이 참으려 하지 않았다. 덕분에 오사카에서 만날 수 있는 재미난 길거리 음식부터 백화점과 편의점까지 다양한 곳의 먹거리를 섭렵하며 여행의 먹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제는 사진으로만 남겨진 몇몇 먹거리를 두서없이 소개해 보기로. 










한신백화점의 고로케 벤또와 이까야끼
숙소인 크라운프라자 호텔이 우메다 쪽이어서 가장 처음으로 끼니를 해결한 곳이 바로 한신백화점이다. 주변의 다른 백화점에 비해 서민적인 스타일이 물씬 풍기는 한신백화점의 지하 푸드코트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먹거리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여유로운 구경을 하기에는 너무 피곤하고 배고팠던 여행 첫날, 우리 자매의 굶주림을 달래준 오사카 첫 식사는 고로케 도시락이었다. 800~900엔 정도의 가격이면 1.5인분 정도 분량의 큼지막한 도시락을 사먹을 수 있다. 주문하고 5분 정도 기다리면 방금 튀긴 고로케가 담긴 따끈한 도시락이 나온다. 현지인이 사는걸 보고 따라 샀는데 맛도 괜찮았다.
한신백화점의 명물인 이카야끼를 안먹어볼 수 없어서, 배부르지만 하나만 사서 맛을 보았다. 근데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가? 맛은 그저 그랬다. 다코야키를 좀더 넓게 부쳐놓은 듯한 모양과 맛! 줄서서 사먹는 현지인들을 보면서 이것이 '일본의 맛인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더랬다. 하긴, 이제 오사카 하면 이 소스 맛이 자동으로 떠오르긴 하니까.











길거리 음식 중엔 최고! 아삭아삭 캬베츠야키
오사카에는 뭔놈의 -야키 종류가 이렇게도 많은지. 다코야키랑 오코노미야키만 알고 있던 내게 오사카의 다양한 부침(?) 음식들은 그야말로 너무 즐거운 먹거리였다. 그중에서도 길거리에서 방금 부쳐낸 따끈따끈한 캬베츠야키는 지금도 기억날 정도로 맛있었다. 텐진바시스지 상점가를 돌아다니다가 약간 허기가 질때 즈음 발견한 캬베츠야키는 간식으로 딱 적절한 손바닥만한 크기에 계란과 양배추가 듬뿍 들어가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났다. 물론 오코노미야키의 맛과도 약간 비슷하다. 오사카 시내 곳곳에서 팔고 있으니 위 사진과 같이 커다란 철판에 열심히 계란을 깨넣는 빨간 옷의 아저씨를 발견하면 꼭 하나 사먹어 보길.










추운 겨울을 달래주는 다코야키, 챠푸챠푸
오사카에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다코야키! 하지만 여행 3일째가 되도록 다코야키를 좀처럼 사먹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도톤보리에서 발견한 이색 다코야키, 챠푸차푸! 잘 구워진 오동통한 다코야키 6개가 뜨거운 육수에 담겨져 나오는 길거리 음식이다. 마침 그날은 날씨도 너무 춥고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연 상점도 많지 않았다. 그때 추위에 떨면서 먹는 챠푸챠푸의 맛이란! 다코야키는 국물에 불어 부드럽게 변해 있었고, 고명으로 뿌려진 가츠오부시를 함께 떠먹으면 더 진한 맛이 난다. 오사카 여행 중 도전해볼 만한 색다른 음식.













오코노미야키를 직접 만들어보자! "하츠세(はつせ)"의 셀프 오코노미야키
집에서도 가끔 만들어먹는 오코노미야키지만, 본토의 음식은 어떻게 만들까 궁금하던 차에 셀프 오코노미야키 집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가 본 곳. 구경하느라 다리도 많이 아팠는데, 이곳의 모든 좌석은 다다미방으로 구분이 되어 있어 한층 편하게 음식을 만들어 먹고 쉴 수 있다. 그런데 메뉴가 모두 일본어로만 씌여 있고 별다른 안내도 해주지 않아 한참을 해매다가, 결국 모든 재료가 다 들어가는 종합판;; mix를 주문했다. 쇠고기, 돼지고기, 해물 등 대표적인 재료들이 조금씩 다 나오고, 야채와 소스 등도 다 재료로 나오므로 직접 만들면 된다. 세트에는 주먹밥 1개와 야채샐러드가 함께 딸려나온다.
처음에는 철판 위에 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난감했는데, 모든 재료를 잘 섞어서 동그랗게 얹고 잘 부쳐주면 의외로 쉽게 오코노미야키가 만들어진다. 뭔가 음식을 조립하는 듯한 느낌;;; 고기와 해물 등이 잘 익도록 양면을 부쳐준 후에 마요네즈와 소스 등을 듬뿍 바르고 가츠오부시도 푸짐하게 뿌려주면 본토의 오코노미야키 탄생!!!!
2천엔 정도의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재미삼아 한번쯤 만들어 먹어볼만 하다. 다음에 간다면 세트 1개를 시키지 말고 그냥 해물맛, 소고기맛 등 한가지 맛의 싱글로 두 개를 시키는게 더 낫겠다.









편의점의 저렴버전 간식들
오사카에서만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오랜만에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주전부리도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크라운프라자에 있을 때는 매일 저녁 멤버쉽 라운지에서 고급스러운 대접을 받았지만, 저렴한 숙소로 옮기고 나니 당장 저녁 시간의 무료함을 달랠 간식거리가 필요해져서 편의점부터 달려갔다. 왼쪽부터 네슬레의 밤맛 우유, 너무나 유명한 가루비의 감자 스낵, 밀크 푸딩, 그리고 녹차 팥 카스테라. 모두 너무 맛있었다. 편의점 음식마저도 날 실망시키지 않았던 행복한 오사카 여행! 3박 4일이 너무나도 짧게만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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