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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단상

토익, etc

by nonie 2009.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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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 먹고 또 토익 공부를 하려니 이젠 넌덜머리가 난다. 한국에서 토익 점수는 마치 이력서, 혹은 신분증과 동급이 되어버렸다. 성적표 유효기간 2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다시 따야하는, 마치 면허와도 같아진 무의미한 시험. 지난 3월에 내 성적이 말소된 것을 불과 이틀 전에서야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참 세월 빠르다. 그나저나 이번이 3만원대 응시료일 때(그래봤자 이젠 39,000원까지 올랐지만) 보는 마지막 토익이길. 대학 졸업 이후 두 번째 토익 시험, 하지만 공부하고 보는 건 이번이 첨이겠구나. 2년 전 '뉴 토익'으로 바뀐 것도 모르고 무작정 시험만 보러 갔다가 쓴 웃음만 지으며 시험장을 빠져나왔는데 말야. 그나마 그땐 직업상 영어를 간간히 쓸 때여서 큰 데미지가 없었지만, 지금은 어떨지 심히 궁금해진다. 어쨌든 6월 말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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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연고가 없이 서울에서 평생을 살아온 내게 KTX를 타는 일은 특별한 경우에 속한다. 나흘 전 친구 어머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1시간 만에 서울역에 모여 부산행 KTX를 탔다. 좋은 일로 갔었으면 더 좋았을 것만 같았던 봄날의 밀양역, 다시 새마을호 기차. 아담한 진영역에 내려 동기 넘들과 한참을 걸었던 그날의 밤거리는 아직도 생생하다. 그 맑고 선선했던 봄바람조차 어쩐지 처연하고 슬프게 느껴졌던 건 친구의 아픈 소식 때문이겠지. 그래도 그의 눈물이 아닌 미소만 기억하고 올라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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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시 즐겨하게 된 몇 가지. 네일 컬러 바르기, 커피랑 차 부지런히 마시기, 책상에 책 쌓아놓기(다 읽지도 못하면서;), 사진 찍기, 드라마 보기(꽃남 이후 방황 중에 내조의 여왕을 만나다 ㅎㅎ) 그리고 와인 사들이기. 요것들의 공통점이 뭘까. 약간의 불안함과 약간의 제 페이스 찾아가기. 뭐 그런 것들이겠지? 요즘 자주 듣는 말도 있다. 상대를 편안하게 해준다는 말. 아무래도 나, 많이 변화하고 있는 중인가보다. 뭘 믿고 이렇게 여유랑 배짱만 늘어가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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