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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캐나다의 문화가 느껴지는 공항, 밴쿠버 국제 공항

by nonie 2008.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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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돌아가기엔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밴쿠버에서의 마지막 날.
하지만 밴쿠버 국제공항의 출국장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 아쉽고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출국 심사를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했는데 에어캐나다 간판 밑에
긴 줄이 서 있었다. 의례히 그런 줄 알고 우리도 줄에 합류해 한 30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공항 안내 직원이 오더니 우리에게 "에어캐나다?"라고
묻는 것이다. 맞다고 했더니 에어캐나다 부스는 다른 쪽이라며 더 안쪽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아아...






공항에 도착한지 30분이 넘어서야 제대로 찾은 에어캐나다 부스. 사진처럼 한산했다. 
도착 즉시 탑승수속을 밟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ㅠ.ㅠ
우리가 줄서있던 곳은 남미로 가는 다른 비행기였다. 근데 왜 에어캐나다
간판이 그리도 크게 붙여져 있냐고!!!;;;
우리 말고도 많은 한국행 승객들이 그곳에서 잘못 줄서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공항 출국장에서 에어캐나다 탑승 수속을 밟으려면, 처음 간판을 발견한 곳에서
줄을 서지 말고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스타 얼라이언스 간판이 함께 있는 
쪽으로 가면 된다. 낚이지 말자.






인터내셔널 터미널을 안내하는 내부 약도판. 티켓팅도 했으니
슬슬 공항 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12시 비행기니까 무려 3시간 가까이 남은 셈이다.
하지만 공항이 넓어서 다 구경하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여유있게 도착해서 공항을 슬슬 구경하는 것도 재미나다. 공항이야말로
나라마다 특색이 있는 곳인데, 밴쿠버 역시 예외가 아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기념품점에 들어가본다. 캐내디언 인디언 특유의
목각상이 눈에 확 띤다. 공항 기념품점들이 전체적으로 붉은 톤을 많이 사용해
이런 전통 소품들과 컬러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잔돈도 처리할 겸 작은 냉장고자석을 하나 구입한다. 처음 갔던 개스타운의
증기시계 모양으로.^_^





출국심사 전에 들른 마지막 기념품점, 밴쿠버 마켓 플레이스.
여기 들르기를 잘했다고 생각한 게, 출국장에 있는 면세점에서는 없는 아이템들이
이 곳에 몇 가지 있었다.
예를 들면 내가 구입한 메이플 슈가 같은 것. 메이플시럽을 설탕같이 가루로
만든 것인데 7불 정도 한다. 가격은 시내에 비해 당연히 비싸겠지만
캐나다를 떠나기 전에 꼭 사고 싶은 것중에 하나여서 구입했다.
고급 초콜렛이나 차 종류도 다양하니 먹거리류를 구입하고 싶다면 여기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물 한병. 이건 출국심사때 괜히 뺏길까봐 그자리에서 따서 다 마셨다.
휘슬러 못간 아쉬움을 담아 휘슬러에서 퍼왔다는 물을 한번 마셔본다.ㅋ
밴쿠버 여행하면서 거의 모든 종류의 미네랄워터를 다 마셔봤는데
이 제품은 시내에서는 볼 수 없었다. 느낌상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존 생수보다 더 물맛이 좋았다.






드디어 출국심사를 끝내고 면세점이 지천에 널린 출국장으로 고고씽!
그런데, 뭔가 좀 다르다. 공항은 공항인데, 마치 거대한 박물관이나 카페같은
아늑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이 든다. 곳곳에 세워진 인디언 풍의 목각상과
풍성한 나무들, 그리고 졸졸 흐르는 물까지...여기 진짜 공항 맞아?






모든 것이 자연이 아닌 인공의 힘임에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밴쿠버 국제공항의 모습. 캐나다의 자부심과 문화에 대한 철학이 살짝 엿보인다.






면세점이고 뭐고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멋진 밴쿠버 공항의 모습.
밴쿠버를 떠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공항 시설. 이곳을
다시 찾도록 만드는 힘이 느껴진다.
하얗고 깨끗하고 세련된 21세기형 인천공항도 물론 멋지지만,
한국의 것이라는 인상이 그리 강하지 않은 것이 항상 아쉬웠다.
국제공항은 모든 방문객이 찾는 관문인 만큼, 이렇게 문화와 철학이 담겨있으면 좋겠다.  






Thinking Canada. 면세점 이름조차 캐나다 홍보를 해주신다.
면세점에서는 한국 지인들에게 선물할 몇 가지를 사고, 밴쿠버 시내에서
마땅한 걸 사지 못해  나다 글자가 쓰인 티셔츠와 모자를 샀다.






수많은 면세점과 공항 내부를 둘러보고 있자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잠시 앉아서 그동안 쏘다닌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겨진 여권을 훓어본다.
아직 빈칸이 더 많으니까 곧 또 도장 찍어줘야지.
그나저나 캐나다는 별다른 도장을 안찍어주네;;; 이 도장 모으는 것도 쏠쏠한 재미인데...







드디어 탑승. 에어캐나다의 모습이 슬쩍 보인다.







항공기 내에서 바라다보이는 캐나다의 아름다운 전경.

밴쿠버 여행은 나에게 또 어떤 경험으로 기억될까.
다른 대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여유,
여행이 아니라 살고 싶어졌던, 정말 몇 안되는 도시.
왜 진직 캐나다에 와보지 않았을까 후회될 만큼, 이번 밴쿠버 여행은
내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에어캐나다 탑승 후기를 끝으로, 캐나다 여행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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