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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들어줬으니 팁 내놔! 모로코의 첫 인상
 


처음 카사블랑카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막연함. 자유여행이라는 게 이런 거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든 사람들이 나와 내 동생만 쳐다보고
있는 듯한 불안감. 동양인 여행객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일단 마라케쉬로 바로 이동하기로 마음먹고 기차타기 도전.
카사블랑카 공항 내에는 마라케쉬로 가는 열차 역이 바로 있어 편리하다.
짐가방 낑낑 끌며 환전부터 하고 역 입구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로 고고씽.
생각보다 기차삯이 비싸다. 두명 합쳐 거의 250dh...3만원 가까운 돈이다.
젠장. 환전하자마자 의지 급상실. 아프리카 물가 오지게 비싸구나...

그런데, 30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고 온 우리를 더욱 지치게 만든 첫 사건 발생.

기차표를 끊자마자 바로 타야 하는 상황. 오전 11시 기차는 벌써 도착해 있었다.
서둘러 짐가방과 함께 미친듯이 질주...그런데 갑자기 역무원 복장을 한
아저씨가 내 가방을 낚아채더니 도와주겠다며 막 뛰는거다-_-;; 기차 떠나니까
서둘러야 한다며...근데 뛰는 도중 그 넘이 갑자기 느끼한 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을 비빈다. "팁! 팁!" 처음엔 농담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기차에
올라타 가방을 탁 놓더니, 정말 진지하게 돈 달라고 손을 내미는 거다.
"우린 지금 막 모로코에 와서 잔돈이 없어요" 라고 말해봐도 막무가내다. 내가
너네들 짐을 들어줬으니 당연히 댓가를 내놓아야 한다는 식이다-_- 할 수 없이
5dh쯤 주니 떨떠름한 표정으로 내린다. 정말 어이없는 경험이었다.

카사블랑카 공항 기차역에서 대신 짐을 들어준다는 남자들은 절대 경계대상
1호다. 나중에 올때 그 아저씨 또 봤다. 100% 상습범!! 이곳이 아니어도 모로코에서는
어디든지 짐가방 대신 들어준다던지 뭔가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게 해주면
절대 안된다. 다 돈 달라고 하는 짓이다.

하여튼 기차는 출발했고, 반쯤 나간 정신으로 마라케쉬를 향해.....





 

 

기차 차창 밖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모로코의 풍경.
황량하고 단조로운 모습들이 펼쳐져 있었다. 아프리카 대륙이라는 게
실감이 나는 순간.



 

기차 안에서도 잠시도 맘을 놓을 수 없어서 가져간 자료만 미친듯이
보고보고 또 보고 있는 nonie. 기차에서 내리면 그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하지?
마음 속이 무겁고 막막했다. 일단은 몸이 너무나 지쳐 있었다.



 





30시간 비행기, 다시 6시간 기차...극기훈련 모로코 여행

기차 속에서 내가 여기 왜 왔는지를 수백번은 되물었던 것 같다.
여행 좀 해봤다고 자부했는데 오자마자 삥;;이나 뜯기고, 이동시간은 왜 이리도
길고 험한지...일본처럼 가까운 나라 갔으면 벌써 이틀 내내 놀고 지쳐있을 시간에
나는 아직 아무것도 즐기지 못하고 기차 속에서 땀만 뻘뻘 흘리고 있다. 어떻게
얻어낸 금쪽같은 휴간데...억울하고 답답하고 화가 났다. 동행한 동생은 또 무슨
생고생인가. 왜 모로코가 유럽배낭에서 잠시 들렸다 가는 나라인지 이제서야
알겠더라.

카사블랑카 casa voyage 역에서 마라케쉬행 기차를 타기 위해 잠시 내린다.






 

 

환승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동양인은 역시나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여행객으로 보이는
외국인들도 많지 않다. 대부분이 현지인들.





다시 마라케쉬로 향한다. 모로코에서 과연 여행의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을까?
어서 도착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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