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어느 날, 부랴부랴 작은 캐리어에 짐을 쑤셔 넣고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4박 5일간 묵어야 할 호텔은 무려 세 곳, 게다가 2년만의 대만 여행이니 하고 싶은 것도 참 많이 쌓였다. 하지만 어차피 출장길이니 큰 욕심은 부릴 수 없고, 가장 돌아보고 싶었던 서점들과 카페 몇 곳을 돌아보았다. 대만의 차 문화를 흠뻑 느꼈던 핑린 근교 투어까지 부지런히 다녀온, 빽빽했던 4박 5일 미리 보기. 









암바 송산 : 서점과 차밭 투어

오프닝 게스트로, 한국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묵고 국내에 소개했던 암바 송산 호텔은 어느 덧 2년만에 인기 호텔이 되었다. 로비의 큐(que) 레스토랑에서는 트러플 감자튀김과 세련된 우육면을 한 테이블에서 맛볼 수 있다는! 우드 그릴 레스토랑이라는 파인 다이닝 이미지를 벗고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지는 핫한 레스토랑이 됐다. 잘 키운 자식새끼처럼 뿌듯한 이 마음은 뭔지. ㅎㅎㅎ 


이번에는 101뷰가 아니라 리버 뷰에 묵었다. 코너 룸이라 이번에도 객실은 광활하게 넓고 쾌적하다. 초반에 비해 일취월장한 조식 뷔페를 맛보고 난 뒤, 호텔을 휘릭 돌아보니 조그만 커피 집이 두어 곳 있다. 아침에는 부지런히 커피를 찾아 마셔 주었다. 











무엇보다 이번에 암바 송산을 선택한 이유는, 얼마전 오픈한 츠타야 송산점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대만에 츠타야가 서너 곳이 있지만, 송산 점은 송산역과 이어지는 시티링크몰 1,2층에 생겨서 암바 호텔에서 엎어지면 바로 닿는다. 


책을 실컷 보고 난뒤, 발디딜 틈 없는 저녁 8시의 라오허제 야시장으로 향했다. 지난 번엔 몰라서 못 먹었던, 숨겨진 망고빙수의 강자를 찾아내, 한 그릇을 뚝딱했다. 6월, 대만 애플망고를 한창 수확하는 시기다.










차밭으로 떠나다, 핑린

커피에 비해 멀게만 느껴졌던 차지만, 항상 더 알고 싶었다. 타이베이에서 남쪽으로 30~40분 떨어져 있는 신베이시에, 차밭 투어로 유명한 핑린이 있다. 다행히 하늘은 파랬고, 차의 장인이 한잔 두잔씩 내어주시는 차맛은 기가 막혔다. 차밭에서 티뮤지엄으로, 그리고 티하우스로 이어지는 서너 시간의 시간이 지나자, 대만의 차문화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암바 시먼딩 : 차와 커피의 나날

5년 전 첫 대만여행을 함께 했던 암바 시먼딩 호텔은, 그새 1층 외벽도 변신하고 객실의 가구도 싹 바뀌었다. 시먼딩에서는 호텔 근처만 돌아 다녀도 꿀잼이다. 예전에는 시먼딩을 어떻게 여행해야 할지 몰라서 매번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냈다. 곱창국수도, 망고빙수도 별로 관심없는 내게, 시먼딩은 새로운 것을 많이 보여주었다. 하염없이 줄을 서야 하는 밀크티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른 아침부터 원두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보는 비밀스러운 카페도 모두 시먼딩에 있었다. 








암바 종산의 객실별 할인가를 보고 싶다면, 위 이미지 클릭! 



암바 중산: 센터는 중요해

암바 중산 역시 오프닝 후 얼마 되지 않아 찾았었는데, 세상에. 호텔이 환골탈태를 했다. 1층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은 '버터밀크'라는 깜찍한 아메리칸 레스토랑으로 바뀌었고, 지하 1층에는 스피크이지 스타일의 칵테일 바가 은밀하게 들어섰다. 처음으로 야외 테라스가 딸린 편안한 객실에서, 여행을 마무리했다. 


송산도, 시먼딩도 좋았지만 역시 로케이션은 중산이다. 중산에서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 걸어서 메인 스테이션까지 갈 수도 있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시내 중심을 돌아볼 수도 있다. 디화제에 잠깐 가서 그동안 벼르던 쇼핑부터 실컷 했다. 









하지만 중산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은 중산역 지하에 새롭게 단장한, 에슬릿의 지하보도 서점 'R79'다. 여기는 할말이 워낙 많아서 따로 정리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대만의 과거와 현대 차문화에 촛점을 맞춰서 여행하다 보니 재미난 밀크티집도 다녀왔다. 동취에 있는 '로봇이 만들어주는 밀크티' 집인데, 여기도 조만간 자세히 소개하기로.:) 난 나름대로 4차산업혁명 밀크티집이라고 별명을 지어줬다. ㅋㅋ 



암바의 세 호텔 리뷰는 블로그에 차례로 연재할 것이다. 단, 이제부터는 모든 여행 기록을 순차적으로 연재하는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벗어나, 눈에 띄는 몇 가지 현상을 분석하여 깊이있게 풀어보려고 한다. 특히 이번 대만 콘텐츠는 여행기라기 보다는 트렌드 리포트에 가까워서, 호텔여행 이외의 모든 내용은 브런치에 먼저 정리해 보려고 한다. 아직 브런치 구독 전이라면, nonie의 브런치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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