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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aiwan

nonie X 암바 타이베이 송산 Day 4. 우육면과 펑리수, 그리고 귀국

by 여행강사 김다영 nonie 2016. 7. 25.




nonie X amba Taipei Songshan Day 4.

송산공항에서 10분밖에 안 걸리는 호텔에 묵는데다 귀국 비행기는 오후 2시! 덕분에 3박 4일의 마지막날도 시간적, 심적 여유가 흘러 넘친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안고 송산역 주변을 좀더 즐겨보기로 했다. 오늘은 호텔에서 로컬정보를 담아 제작한 주변 맵이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 주었다. 정말 맛있는 펑리수를 사고 싶었던 소원도, 정말 괜찮은 우육면을 먹고 싶었던 소원도 암바 송산의 맵 덕분에 모두 이루었다. 









아침, 송산역 주변의 현지인 거리로 나서다

마지막 날도 암바 송산의 맛있는 조식 뷔페로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잠시 호텔 밖으로 나왔다. 7월 초의 타이베이 날씨는 다행히도 내가 머무르는 기간엔 비를 내리지 않고 이렇게나 맑고 높은 하늘을 보여주었다. 정수리로 정확히 꽃히는 따가운 햇살이 약간 버겁긴 했지만, 오늘은 호텔에서 매일 향하던 길건너 송산역에서 90도로 방향을 틀었다. 호텔에서 만든 지도에 표시된, 오래된 로컬 펑리수 가게를 찾아 나서기 위해서다. 









거의 매일 지나다니던 번잡한 라오허제와는 달리, Bade Rd 방면은 한적하면서도 느긋한 분위기다. 특히 이 대로변에는 아침식사 전문 가게가 많다. 암바에 묵는다면 하루 쯤은 이 거리에서 로컬 스타일의 아침을 먹어도 괜찮을 듯. 포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냄새를 스쳐 지나, 길 끄트머리까지 가보니 낯선 한자명의 입구가 보인다. 설마 여기가 제과점인가? 싶어 위치를 표시해놓은 구글맵을 들여다 보니 여기가 맞다. 오픈시간이 9시로 되어 있지만 영업이 시작했는지도 긴가민가하여 조심스레 문을 열었더니, 젊은 청년이 반갑게 맞는다. 아마도 주인의 아들인 듯 싶다. 










작고 소박한 가게를 휘 둘러보니, 정말 펑리수만을 메인으로 하는 가게였다. 요즘은 대만여행에서 펑리수 안 사가는 여행자는 없으니 대부분 크고 유명한 치아더나 써니힐, 수신방 등에 들른다. 하지만 사실 펑리수는 수많은 대만 양과자 중 하나인지라, 펑리수만 놓고 전문으로 파는 집은 사실상 써니힐 빼곤 찾기 힘들다.(그리고 써니힐도 펑리수 종류는 하나 뿐이다) 


커지에(Ke Jih)는 그동안 여기저기서 상도 많이 받았다는 오리지널 펑리수 외에도 호두 펑리수, 계란을 넣은 펑리수, 크랜베리 펑리수, 참깨 펑리수 등 여러 종류의 펑리수를 만든다. 게다가 엄청 맛있어 보이는 에그 타르트까지. 하지만 엊그제 송산역의 고급 빵집에서 먹어본 펑리수도 영 신통찮았던 터라, 시식을 좀 해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때, 짧은 영어로 열심히 펑리수를 설명하던 총각이 선뜻, 펑리수 하나를 내밀었다. 









오리지널 펑리수를 하나 까서 입에 밀어넣었다. 넉넉하게 들어간 쫄깃하면서도 새콤한 파인애플 속, 퍽퍽하지 않고 결이 느껴지는 촉촉한 케이크. 내가 딱 찾던 펑리수의 이상적인 맛 그대로였다. 유통기한이 짧은 펑리수의 특성상 여행 막바지로 구입을 미뤄두었던 건데, 미루길 참 잘했구나. 이맛 저맛 궁금해서, 6개 박스에 7개를 꽉꽉 채워 왔다. 영어가 부족해서 미안하다며, 아침 일찍 찾은 외국인 손님에게 끝까지 친절한 미소로 명함을 건넨 총각 덕분에 더 기분좋은 펑리수 쇼핑이었다. 










라오허제 귀퉁이의 정통 우육면 집을 찾다

호텔 17층 로비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 1층 컨시어지에 짐을 맡겨두고 외출하니 편리하다. 마지막으로 호텔 근처에 갈 곳이 하나 더 남아 있었다. 라오허 야시장에 있는 오래된 우육면 집이다. 컨시어지의 직원에게 다시 정확한 한자명과 위치를 확인한 후 길을 나섰다.


점심 시간의 야시장 부근은 밤과는 달리 엄청 고요한데다 행인 한명 찾기 힘들다. 이렇게 인적 뜸한 정오에도, 우육면 집은 다행히 문을 열었다. 150NT짜리 우육면과 몇가지 대만식 곁들임 요리를 주문해놓고 가게 구경하기. 수많은 대만의 연예인이 다녀간 흔적을 벽에 붙여 놓았다. 









삼합일(?)이라고 한자로 표기된, 이 집의 대표 우육면을 주문했다. 맑고 진한 쇠고기 국물에 두툼한 면과 소의 3가지 내장 부위를 얹어 나온다. 내장 일부는 약간 고기 냄새가 나긴 했지만, 국물에서는 신기하게도 전혀 나지 않아 전반적으로 맛있었고 건더기가 넉넉해서 포만감이 엄청나다. 곁들여 먹은 두 가지 두부 요리도 간장에 절인 시원한 종류의 반찬이라 개운하고 맛있었다. 여름 나라에서 더위를 이기는, 뜨거운 우육면 한 그릇. 우리네 방식과도 살짝 비슷하다. :) 

 







송산공항, 귀국

호텔 컨시어지에 부탁해 택시를 불러 10분만에 공항에 도착했다.(택시비 NT160) 마지막까지 펑리수사고 하느라고 현금이 거의 없어서 택시비 부족할까봐 심장이 쫄깃했다는. 2시 비행기라 12시 반에 서둘러 갔는데, 체크인 하고 짐 붙여도 시간이 너무나 많이 남는 것. 에바항공 체크인은 저가항공과 달리 대기인원이 거의 없다. 근데 하필 송산에는 PP카드 되는 라운지가 없으니, 이럴 줄 알았으면 이지카드로 지하철타고 천천히 올 걸. 


그래도 송산공항은, 탑승수속 전에 스타벅스와 쇼핑 등을 즐길 수 있어서 사실 지루할 틈은 없다. 듣던 대로 춘수당엔 마지막 버블티 마시려는 인파로 북새통이어서, 마지막 남은 소액의 동전은 각기 다른 펑리수 하나씩을 더 사는 데 모두 썼다. 그리곤 게이트로 들어가 창밖으로 보이는 키티 래핑기를 바라보며, 저것도 언젠간 탈 날이 오겠지, 하는 혼잣말과 함께 귀국행에 몸을 실었다. 에바항공 김포~송산은 이번에 처음 이용해 보는데 타이베이행 항공노선 중엔 갑오브 갑인듯. 30~40만원 대에 기내식+수하물 무료, 스얼 마일 적립, 게다가 김포 송산 노선!!! 그러니 굳이 타오위엔으로 들어가는 불편한 국내 저가항공을 이용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이번 출장인듯 여행 아닌 출장같은 3박 4일은 참, 즐겁고 편안했다. 편리한 항공루트와 좋은 호텔, 그리고 알찬 로컬 정보의 3박자가 각자 제 몫을 다 해준 덕이다. 담엔 온천 리조트 투어하러, 또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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