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 처음으로 앨범 전집을 모아가면서 들었던 가수. 

대중음악의 여러 갈래가 결국 한 뿌리에서 시작한다는 걸 인생으로 증명해온 예술가. 

오랜 시간, 많은 음반과 자료와 자취를 따라다니며 동경했고 존경했던 뮤지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얼마전 자넷잭슨 월드투어에서도 느낀 거지만, 좋은 것은 절대로 영원하지 않다. 

그녀 역시 내가 갔던 하와이투어와 그 후 일본투어를 마지막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겨, 2016년 유럽 투어의 전체 일정을 내년으로 전면 연기했다. 한 마디로, 그 때 안봤으면 어쩌면 절대 못 봤을지도 모른다.


이번에 프린스가 피아노 공연을 호주에서 한다는 소식을 듣고 진짜 너무나 가고 싶었는데,

또 하겠지, 유럽에서 한번 맞춰서 가면 되겠지 싶어 미뤘었다. 


이로써 마이클 잭슨과 휘트니 휴스턴, 내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사랑했고 수많은 시간을 바쳤던 우상들이 하나씩 세상을 떠나는 걸 지켜보는 나이가 된 걸 새삼 실감한다. 하지만 프린스는, 정말 너무 갑작스럽다. 


지금 제일 후회되는 건, 무리해서라도 한 번은 그를 영접했어야 했는데, 이젠 영영 보지 못하는 게 왜 이렇게 서러운지. 사실 내심 불안했었다. 이제 그도 적지 않은 나이고, 유난히 최근 몇년간 공연을 너무 많이 해서 

건강이 나빠지진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오늘 하루를 참 맥빠지게 보냈다. 오전엔 해외 라디오에서 하는 프린스 추모방송 내내 듣고, 오후에도 세계적인 디제이인 DJ Premier가 페북 라이브로 진행하는 추모디제잉 듣고, 미발매 음원 이것저것 모아놓고, 하루 종일 그냥 멍...했던 시간.  


정식 추모글은 아무래도 따로 써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수집했던 이런저런 것들, 하나씩 꺼내보면서 그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진 후 따로 정리하기로 하고, 오늘은 너무 혼란스럽고 우울해서 글을 못 쓰겠다.


Rest in peace, PR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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