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런던-베를린-파리 '나홀로 1도시 1주일 여행'은 하루 일정을 한 포스트로 소개한다. 요일과 날씨를 감안한 나만의 코스를 안내할 예정.


런던여행 5일차 일정 (목요일 +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날의 코스)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관람 → 밀레니엄 브릿지 → 테이트 모던 옥상 카페 점심 및 관람  타워브릿지 지나 더 샤드(Shad) 앞까지 도보 이동 후 숙소 복귀 








런던 박물관의 진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런던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가고 싶었던 뮤지엄 V&A(Victoria & Albert), 꾹꾹 참고 있다가 드디어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찾았다. 뮤지엄이 에어비앤비로 묵고 있는 노팅힐과 매우 가까워서, 비가 와도 지하철(혹은 버스) 한번에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V&A는 워낙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에, 모조리 보기 보다는 마음에 드는 특별전이나 상설 전시관 몇 군데만 본 뒤 유명한 기념품숍을 자세히 훓어보기로 했다. 









작년 데이빗 보위 회고전 때 무척 와보고 싶었는데ㅜ 내가 간 기간에는 웨딩 드레스 특별전이 한창이었다. 아름다운 빈티지 웨딩 드레스에 관심이 많아서 유료 티켓을 끊고 볼까도 생각했지만, 무료 입장인 V&A의 다른 소장품 전시를 보기에도 하루가 다 소요될 것 같아서 특별전은 패스했다. 대신 선전 포스터 전시를 재밌게 봤는데, 그 와중에 북한 포스터 발견.@.@ '종자혁명을 기본으로 틀어쥐고'ㅋㅋㅋㅋㅋ 과격한 선전문구가 인상적이다.









V&A의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엄청난 규모의 뮤지엄 숍

처음 런던 여행을 꿈꾸게 해준 '런던, 나의 마케팅 성지순례기'라는 책에서는 '작품과 상품이 공존하는 박물관'의 대표 사례로 V&A를 중요하게 다루었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는 대영박물관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V&A의 기념품숍에서 특별히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근데 아침까지만 해도 흐릿하던 하늘에 이제는 비가 주룩주룩 멈출 줄을 모른다. 그래서 고른 쇼핑 아이템, 18세기 이탈리아의 전통 텍스타일로 디자인된 V&A의 2단 우산! 싸구려 기념품점에서 단돈 2~3파운드면 살 수 있는 게 우산인데, 역시 뮤지엄숍이라 18파운드라는 거금을 주고 말았다. 우산 말고도 사고 싶은게 너무 많았지만, 일단 지름신을 살포시 누른 후 뮤지엄을 빠져나왔다. 








런던의 평범한 오후, 밀레니엄 브릿지를 건너며

여행 시작 후 지금까지는, 런던의 특별한 순간만을 찾아 다녔다. 1년에 168일이나 비가 온다는 런던에서 쨍쨍한 햇살을 무려 나흘이나 영접한데다, 스페인 음식 축제나 브릭레인의 일요일같은 북적이는 현장이 주요 코스였다. 그러다 하루 종일 회색빛 하늘에 비가 내리는 날씨를 만나자, 비로소 평범한 런던의 하루를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새로 산 예쁜 우산을 비스듬히 걸쳐들고, 빗속의 밀레니엄 브릿지로 향했다. 물론 걸어서. 걸어가는 길목은 차분하고 조용해서, 이제서야 내가 런던을 걷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브릿지 너머에는 또 하나의 명물, 테이트 모던이 기다리고 있다.









런던 현대미술의 보물창고, 테이트 모던

V&A가 중세부터 근대에 걸친 폭넓은 고전미술을 소장한 왕립 박물관이라면, 테이트모던은 외관부터 소장품까지 전혀 다른 성격의 현대적인 뮤지엄이다. 그래서 비교해서 체험하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밀레니엄 브릿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웅장한 건물 자체도 볼거리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뮤지엄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만큼, 전 세계 여행자들로 붐비고 있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려는 어린 학생들의 단체 방문도 엄청 많다. 마티즈의 특별전이 한창이었지만, 테이트 모던에서 미술 작품만 관람하기에는 좀 아쉽다. 6층에 있는 멋진 카페를 가봐야 하기 때문.








런던에서 가장 아름다운 뷰로 손꼽히는 테이트 모던의 6층 카페에서, 나는 늦은 점심을 주문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자리잡기도 쉽지 않아서, 처음엔 바에 서서 먹다가 운좋게 자리가 나서 앉을 수 있었다. 소고기가 듬뿍 든 샌드위치, 그리고 포트째 나오는 넉넉한 양의 허브티와 함께 잠시나마 런던의 아름다운 전경을 즐겨본다. 방금 걸어서 지나온 밀레니엄 브릿지를 포함해 강 건너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테이트모던 6층 레스토랑 http://www.tate.org.uk/visit/tate-modern/eat-drink-and-shop/level-6-restaurant










테이트 모던에 온 두번째 이유

이곳의 숍은 기념품점이 아닌 서점에 가깝다. 런던에서 이만한 셀렉션의 서점을 찾기가 어려울 만큼 방대한 도서를 구비하고 있는데, 특히 현대미술관의 특성상 다른 서점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인디 여행책이나 잡지, 디자인 서적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덕분에 한참을 서서 이런저런 책을 찾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런던의 아름다운 여행 인디 잡지 Boat, 그리고 독립 커피숍만 모아놓은 세련된 커피 북 등 갖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심하게 괴로웠다는....런던이 유럽 전체 일정의 초반이라 무거운 책을 마음대로 살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었다. 







테이트 모던에서 한참을 머물다 나와서 타워 브릿지 방향으로 목적없이 계속 걸어본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호그스미드나 마법 단골가게와 거의 비슷한 풍경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비내리는 런던의 오후.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런던이다. 어느 거리를 만나도 마음이 두근두근 설렌다.


나의 빗속 런던 산책은 런던의 가장 최신 스카이라인인 더 샤드(The Shard) 앞에서 샹그릴라 호텔(사실 이번에 숙박하려 했으나 불발되었다ㅜ) 간판을 마주하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역시 런던의 비오는 날엔 느긋하게 뮤지엄 투어를 선택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고 중얼거리며. 



nonie의 런던 여행기!

2014/07/03 - 런던 에어비앤비 숙소, 노팅힐의 모던한 아파트에 머물다

2014/07/10 - 베이커 스트리트 탐방! 셜록홈즈 박물관과 모노클 카페

2014/07/01 - 초상화 갤러리와 코벤트가든, 제이미 올리버 맛집에서 점심 먹기

2014/06/18 - 영국식 빈티지를 호텔에 구현하다, 러프 럭스(Rough Luxe) 호텔

2014/06/17 - 런던에서 열린 스페인 음식축제와 우아한 코톨드 갤러리

2014/05/17 - 런던의 일요일 여행하기, 브릭레인과 올드 스피탈필드 마켓

2014/05/09 - Prologue. 12시간의 비행, 그리고 런던 에어비앤비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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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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