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연재하는 런던-베를린-파리 '나홀로 1도시 1주일 여행'은 하루 일정을 한 포스트로 소개하려고 한다. 매 첫머리에는 요일과 날씨를 감안한 나만의 코스를 소개할 예정.


런던여행 3일차 일정 (화요일 + 날씨 맑은 날의 코스)

킹스크로스역 해리포터 정거장 & 기념품숍 구경 → 몬머스에서 커피 한잔 → 트리팔가 광장 &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 세인트마틴 교회 클래식 무료 공연(화요일) → 코벤트 가든으로 이동, 유니언잭에서 점심 → 교통박물관 & 쥬빌레 마켓 쇼핑 → 내셔널 라이브러리 들렸다 숙소 귀가 








10:00 해리포터 매니아의 성지, 킹스크로스 역에서

빈티지의 향연, 러프럭스 호텔에서 첫 밤을 보내고 이튿날 아침. 고대했던 성지순례ㅎㅎ를 위해 일찌감치 아침식사를 마치고 호텔 맞은 편에 있는 킹스크로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해리포터의 광팬이었던 내게 런던이라는 도시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살아숨쉬는 스토리텔링의 성지다. 생각보다 찾기 어려운, 호그와트의 9와 3/4 정류장을 재현해 놓은 재미난 포토 스팟과 팝업북에 군침을 흘렸던(그러나 여행 초반이라 짐 무게로 아쉽게 못샀던) 해리포터 기념품 숍은 역시나 내 마음을 두근두근 설레게 했다. 그런데 킹스크로스역은 그 자체로도 참 아름다웠다. 던을 방문하는 수많은 여행자들의 집결지다운, 눈부신 돔 천장과 특유의 여유 넘치는 분위기가 오랫동안 역 안을 거닐게 만들었다. 










11:00 몬머스에서 커피 한 잔

원래는 레체스터 스퀘어에서 당일에 파는 Half Price 뮤지컬 티켓을 살 계획이었지만, 아무리 봐도 마음에 드는 뮤지컬이 없어서 몬머스 코벤트 가든 본점으로 걸어서 찾아갔다. 지금 런던에서 가장 핫한 몬머스는 아침부터 커피 충전을 하려는 런더너들로 입구부터 북새통이다. 나도 줄을 서서 필터 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 매장 앞에 길다랗게 놓인 벤치에 앉아 신선한 원두의 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진한 커피를 천천히 마셔본다. 3일째 맑고 청명한 날씨만을 보여주는 런던의 살랑살랑 봄바람을 코끝으로 느끼는 순간이 참 행복하다.


내가 갔던 몬머스 매장은 여기. http://www.monmouthcoffee.co.uk/our-shops/covent-garden









12:00 과거와 현재를 잇는 최고의 갤러리,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런던에 온지 만 4일째가 되는 날, 드디어 런던의 중심 '트라팔가 광장'에 도착했다. 일반적인 관광코스로 런던을 돌지 않다보니 가장 유명한 스팟에 이제서야 온 것이다. 날씨가 워낙 좋은 날이라 트리팔가 광장을 둘러싼 웅장한 내셔널 갤러리와 수많은 여행자들, 새파란 하늘의 조화가 꿈처럼 환상적이다.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 내셔널 갤러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기엔 너무 아까워서, 바로 뒤에 있는 국립 초상화 갤러리로 향했다. 여기가 사실 알짜배기라는 추천을 미리 귀띔받고 온 것이기도. 


그런데 이 갤러리, 너무나 아름답다. 무료 관람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앞서 소개한 코톨드 갤러리보다 훨씬 규모도 크고 귀족적인 우아함이 흘러 넘치는 공간이었다. 영국의 방대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왕족과 귀족들의 수많은 초상화를 전시해 놓은 갤러리로, 윗층에는 컨템포러리 갤러리도 따로 전시하고 있어 영국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보는 느낌이었다. 갤러리 한켠에는 영화배우 비비안 리의 초상화 특집 전시도 작게 진행 중이었는데, 여기서 그녀의 아름다운 전성기 시절의 얼굴이 담긴 흑백 엽서를 하나 사들고 나왔다. 








13:30 화요일 오후엔 세인트 마틴 교회로!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에 열리는 무료 클래식 공연을 보기 위해 시간맞춰 교회로 향했다. 매주 공연 시간이나 출연자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미리 교회 앞에 가서 공연 일정을 확인했는데, 마침 오늘 공연할 바이올린 듀오가 리허설 중이어서 잠깐 들여다 보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에서 연주를 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초상화 갤러리를 감상하고 다시 오니 살짝 늦었고 이미 객석이 만석!!ㅜ 첫곡이 끝난 뒤 입장해 간신히 자리를 잡고 연주를 감상할 수 있었다. 익숙한 고전이 아닌 다소 어려운 컨템포러리 클래식이라 몇몇 어르신들은 졸기도 하고ㅋㅋ 나름 재미있었다. 









14:30 늦은 점심은 제이미 올리버의 레스토랑에서!

나의 런던 여행에는 해리포터 말고도 몇 가지 키워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제이미 올리버. 그의 프로그램을 보며 런던여행의 꿈을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침 다음 일정인 코벤트 가든에 제이미 올리버의 캐주얼한 펍 레스토랑 '유니언 잭스(Union Jack's)'가 떡하니 중앙에 자리잡고 있어서 망설임 없이 점심은 여기서 먹기로. 테이블이 엄청 많고 개방형 구조여서 혼자서 식사하기도 참 좋았다. 


진한 풍미의 에일 맥주 한잔, 그리고 영국에 와서 처음으로 맛보는 피쉬 앤 칩스! 사실 그동안 수많은 영미권 국가에서 피쉬앤칩스를 먹어봤지만 길거리 음식 수준의 간단한 디쉬 말고 레스토랑에서 제대로 요리한 걸 먹어보고 싶었다. 제이미 올리버 스타일의 피쉬앤칩스라니,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었고 맛 또한 예술이었다. 팔뚝만한 생선 튀김이 나왔지만 담백한 소스를 곁들여 싹싹 다 먹어 치웠다. 











16:00 코벤트 가든의 분주한 오후

배불리 밥도 먹었으니 이제 런던의 명물 코벤트 가든을 둘러볼 차례다. 맥주 한 잔으로 약간 알딸딸해진 상태로 정신을 차려보니 눈 앞에 런던 교통박물관이 있다. 날씨와 입장료 핑계로 박물관 관람은 패스하고, 원래 계획했던 기념품 숍만 구경했는데 아기자기 살만한 게 많았다. 듣던 대로 런던의 기념품은 허투루 만든 게 하나도 없다. 갓난 아기 조카에게 줄 목욕용 고무 오리와 런던의 일러스트가 새겨진 냅킨, 컵케이크용 종이컵 등을 샀다. 왁자지껄한 쥬빌레 마켓에서 저렴버전 런던 기념품도 구경하고, 서커스가 한창인 길거리 공연도 구경하다 보니 어느 덧 오후가 저물어간다. 








18:00 그냥 들어가기 아쉬울 때, 도서관으로

다시 킹스크로스 역으로 복귀했는데 문득, 이대로 하루를 마감하는 게 살짝 아쉽다. 마침 숙소 근처에 내셔널 라이브러리가 있어서 폰으로 지도를 봐가면서 무사히 도착. 국립 도서관답게 아무나 입장은 쉽게 할 수 있고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도 많다. 당연히 와이파이도 무료. 그래서인지 이곳에는 노트북을 들고 온 젊은이들이 참 많다. 하늘 끝까지 치솟아 있는 압도적인 서재는 단연 위엄 넘친다. 한참을 구경하다, 꽉 채운 하루를 스스로 격려하며 천천히 호텔로 향한다. 어제가 살짝 느슨한 하루였다면, 오늘은 참 바빴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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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워크뷰 2014.07.02 06:31 신고

    사진을 보니 저도 여행떠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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