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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Indonesia

여자들을 위한 시크한 호텔, 르메르디앙 짐바란 발리

by nonie 201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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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묵은 세 번째 숙소는 짐바란 베이에 올해 새롭게 오픈한 르 메르디앙 짐바란이다. 도착부터 짐도 놓고 오는 대실수로 정신이 쏙 빠졌지만, 특유의 휴양지 분위기를 한껏 디자인한 멋스러운 로비에서 금새 릴랙스. 사마베나 물리아가 허니문이나 가족 여행에 적합한 리조트라면, 르 메르디앙은 좀더 세련되고 시크한 디자인 호텔에 가깝다. 연인이나 친구, 혹은 싱글 여행에 딱 맞는 예쁜 호텔이라 훨씬 편안하고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짐바란 여행의 시작, 르 메르디앙

물리아가 있는 누사두아에서 짐바란까지는 택시로 약 15~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택시비 한화 5~6천원) 택시 트렁크를 열자 내 가방이 없어 멘붕 상태로ㅋㅋ 체크인 후, 잠시 웰컴 드링크를 즐기며 호텔을 둘러보았다. 아담하게 모여 있는 객실동과 메인풀을 이어주는 라군, 그리고 레스토랑과 짐바란 유일의 스카이 바까지. 르 메르디앙은 규모보다는 분위기와 세심한 서비스로 승부하는 호텔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은은한 블루톤이 매력적인, 라군 엑세스 룸

발리에 와서 묵은 대부분의 호텔에는 라군(Lagoon)이라고 하는 일종의 인공 풀이 조성되어 있는데, 실제 수영을 하는 물이 아니라 경관을 아름답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르 메르디앙에서는 라군이 풀과 객실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실제 수영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솔트 라군이라고 해서 마치 바닷물에서 수영을 하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라군이 있는 객실과 없는 객실이 있는데, 내가 묵은 객실은 테라스에 라군이 연결된 라군 엑세스 룸이다.  







이렇게 테라스 밖으로 아름답게 라군이 보인다.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면 되고, 다른 객실과도 다 이어져 있으니 투숙 시에는 커튼을 치고 문을 잘 잠그는 등 조심하는게 좋을 듯.ㅋㅋ 이쪽 사진은 다음 편에 좀더 업데잇 하기로 하고.





무엇보다도 르 메르디앙의 객실이 지금까지 묵었던 숙소 중에 가장 내 스타일.ㅋㅋㅋ 럭셔리는 아니지만 시각적으로 매우 잘 디자인된 방이고 각종 비품도 빠짐없이 잘 갖추고 있다. 신상 호텔이지만 SPG 계열답게 많은 서비스로 축적된 경험이 돋보인달까. 아가씨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예쁜 방이다. 실제 조식 먹을 때 보니 젊은 아가씨들도 혼자 많이 왔더라. 또한 비즈니스, 가족 여행 등 다양한 목적으로 투숙하는 게스트를 볼 수 있었다. 








온 몸이 붕 떠있는(?) 독특한 스파

여러 멘붕을 가라앉히고 평정심을 찾기 위해 스파룸을 찾았다. 르 메르디앙의 시그니처 마사지인 '크래들 앤 익스팬드 Cradle and Expand'를 경험하기 위해서였다. 타이 마사지와 요가 등을 접목한 마사지로 일명 'Lazy Yoga'라고도 불린다. 왜 그런가 했더니....일단 스파 베드가 아닌 바닥에 누우면 두 명의 테라피스트가 내 팔과 다리를 잡고 요가와 비슷한 동작으로 온 몸을 풀어준다. 심지어 내 몸이 공중에 뜰 때까지 들어올리는데 순간 놀래서 으윽~ 소리가 절로 나옴ㅋㅋ

일반 스파와 달라서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추가로 메르디앙 스트레스 릴리즈 마사지라는 일반적인 스파도 1시간 더 추가해서 푹 쉬다가 나왔다. 가격도 각 4~5만원 수준으로 고급 호텔 스파 치고는 부담없다.









뱀부 바에서의 환상적인 디너

스파 받고나니 나의 짐가방도 무사히 도착했고ㅜㅜ 시간도 벌써 해가 져서 짐바란 해변에 가기도 너무 늦었다. 다음 날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짐바란에는 그렇게 많은 볼거리나 식당 등이 있지 않다. 해변에 늘어선 관광객용 짐바란 시푸드 레스토랑이나 쇼핑센터 내의 몇몇 카페 빼놓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나처럼 게으른 여행자라면 호텔 내에 있는 레스토랑도 충분히 행복한 선택이 될게다. 


전채요리로 샐러드 위에 얹혀진 프라이드 시푸드를 주문하고, 메인은 시그니처인 돼지고기 요리를 주문했는데, 르 메르디앙의 디쉬는 정말 훌륭했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ㅋㅋ 진심으로 맛있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먹었다는. 돼지고기 요리는 몇 시간을 오래도록 천천히 익힌다고 하는데, 맛이 꼭 모로코의 전통 요리인 따진을 먹는 듯 부드럽다. 








발리에 오기 전에 좀더 많은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누사두아와 짐바란, 그리고 쿠타와 스미냑...이 지역들의 차이점이나 특색을 잘 파악하고 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앞서 머무른 누사두아와 짐바란은 비치 리조트 단지이기 때문에, 많은 볼거리와 할거리를 원한다면 시내가 조성된 쿠타와 스미냑에 숙소를 정하는 게 좋다. 물론 이들 지역 모두 택시로 2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지만, 발리의 택시 상황이 딱히 좋지가 않아서 바가지 등 기분나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원하는 지역에 숙소를 잡는 게 최선이다. 


그리고 누사두아와 짐바란은 같은 리조트 지역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누사두아가 고급 리조트가 점점이 이어진 거대한 지구라면, 짐바란에는 한결 캐주얼한 비치가 대부분의 숙소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비치에 가보니 현지인들도 꽤 많이 놀러오고, 어떤 숙소의 전용 비치가 아니기 때문에 좀더 발리스러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르 메르디앙에서도 걸어서 3~5분 거리에 짐바란 비치가 있어서 내일은 비치에서 보내는 시간으로 결정! :) 


발리 호텔 예약은 모두 아고다에서 진행했다. 매우 자세한 후기들이 있으니 가기 전에 읽어보면 꽤 도움 된다는! 르 메르디앙 홈페이지는 요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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