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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Malaysia

쿠알라룸푸르의 밤은 찬란했다! KLCC의 야경 만끽하기

by 여행강사 김다영 nonie 2012. 6. 18.







호텔에 도착하니 어느덧 저녁 노을이 어둑어둑해진다. 혼자 여행할 때는 절대 밤길을 돌아다니지 않는 겁 많은 나와 달리 함께 온 동생 보람이는 나보다 훨씬 강심장이라 얼른 나가고 싶은 눈치다. 지도상에는 호텔에서 KLCC가 바로 지척이다. 그래. 이번 여행에는 파트너도 있겠다, 뭐가 무서우랴. 로비에서 지도 한장 달랑 받아들고 거리로 나섰다.


어느새 완전히 어두워져버린 밤거리, 아무리 안전한 나라라도 여자들끼리 처음 온 외국 도시를 무작정 걷는 건 무섭기 마련이다. 이때 하늘 높이 치솟은 웅장한 쌍둥이 타워가 밤하늘을 환하게 밝힌다! 눈앞에 페트로나스가 보이기 시작하자 KLCC로 향하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이래서 도시의 랜드마크는 참으로 중요한 나침반이다.







멀리서 풍채를 뽐내던 페트로나스가 코앞에 다다를 즈음, 수리아 쇼핑몰의 거대한 입구가 인파를 빨아들이는 광경이 보인다. 파빌리온과 함께 쿠알라룸푸르 쇼핑몰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수리아. 명품매장도 많지만 비교적 대중적인 브랜드도 많고 특히 여러 층에 걸쳐 푸드코트가 있어 뭘 먹을지 고민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그런데...말레이시아 물가에 대해 별 사전지식이 없이 왔던 내게, 고급 쇼핑몰의 1인분 세트메뉴 가격이 6~8링깃(한화 2~3천원)이라니! 홍콩이나 싱가포르, 서울의 고물가에 익숙해 있던지라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갓 갈아낸 신선한 과일쥬스를 물 대신 주문해도 다 합쳐서 4천원 남짓.ㅜㅜ 오랜만에 맛보는 말레이 음식은 향기롭고, 따뜻하고, 맛있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저녁식사를 마치고 쇼핑몰 앞 분수대로 나와보니, 뭔가 큰 공연이 한 차례 끝나고 시설을 철수하는 중이다. 공연을 놓친게 못내 아쉽지만, 바로 밑에서 올려다보는 페트로나스는 쿠알라룸푸르의 찬란한 현재 그 자체. 그들의 밤은 낮처럼 환하고, 생각보다 고요하다. 아마도, 야외 바에서조차 술을 팔지 않아서겠지.ㅜ







한잔 생각이 간절한 타임, 편의점에 들러 칼스버그 두캔을 대롱대롱 둘러메고 호텔로 돌아온다.

간만에 편안하고 여유있는 여행. 맥주 한 잔에 행복해질수 있는, 감사한 시간.


필리핀보다는 좀더 잘 살고, 싱가포르보다는 정리가 덜 된 느낌.

고유의 문화가 지켜지고 있어 매력적이기도 하고, 그래서 어딘지 모르게 촌스럽게 다가오는 재미도 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다양한 자극에 나를 노출시키는 여행으로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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