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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제주 겨울여행] 야외 텐트에서 구워먹는 바베큐, 아웃도어 기분 충만!

by nonie 201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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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구경에 흠뻑 빠져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해가 저문다. 저녁에 예약해 놓은 캠핑 바베큐를 즐길 시간이 왔다는 뜻. 힘들게 텐트치고 불 피울 필요 없이 편안하게 즐기는 야외 바베큐, 나같은 귀차니스트에게는 딱이다. 전복에 등심에 왕새우....그리고 버터바른 옥수수와 고구마가 노랗게 익어가는, 제주에서의 특별한 저녁 식사.  








Garden
1월에도 붉은 동백꽃이 흐드러진 숨비정원의 늦은 오후는 느긋하고 평화롭다. 커다란 열대 나무 특유의 잎사귀들은 한국의 겨울에도 전혀 기죽지 않은 모양새다. 외국이 아닌데도 이렇게 다이내믹한 정원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제주에 와 있음이 새삼 실감난다. 넓은 정원을 가로지르면 멀리 중문의 바다가 내다보이고, 해변가로 이어지는 바닷 계단이 길게 늘어져 있다. 그림 참, 좋다.






Camping
호텔에 와서 왠 캠핑이냐고? 이곳은 저녁식사로 예약해 놓은 바베큐 존이다. 우리 가족만을 위한 텐트 한 채가 준비되어 있다. 텐트 앞쪽에는 바베큐 조리대가 있고, 텐트에는 식탁, 그리고 식탁 뒤에는 또 아늑하게 침낭을 깔아놓은 공간이 따로 있다. 식사를 하고 나서도 캠핑의 기분을 충분히 낼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  






Chef 'Daddy'
미국 영화나 미드를 보면 바베큐 담당은 언제나 아버지다. 우리 집의 고기 굽기 담당도 언제나 아빠 몫이니, 오늘같은 날 실력 발휘를 안할 수 없다. 아빠의 재빠른 집게 신공으로 제주산 흑돼지 삼겹살과 새우, 전복이 지글지글 빠르게 익어간다. 그 사이 엄마와 우리 자매는 열심히 식탁을 세팅한다. 반찬과 채소 등은 다 준비되어 있으니 차리기만 하면 된다. 얼마만에 야외에서 맛보는 별미인지!






Yummy!
텐트 안에서 맛보는 갓 구운 삼겹살의 맛,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적당히 쌀쌀한 겨울밤의 공기도 수제 오뎅국으로 훌훌 달래며, 고기 쌈을 연신 입에 넣으며, 온 가족의 단란한 저녁 식사는 계속된다. 바베큐를 찍어먹을 소스도 세 가지나 준비되어 있고 제주 스타일의 백김치와 맛깔나게 무쳐낸 겉절이, 옛날 도시락까지 깨알같이 갖춰져 있어 더욱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요즘 내가 홀릭한 귤구이도 빼먹을 수 없지! 식사가 끝날 즈음 준비된 고구마, 옥수수와 더불어 귤 몇 개를 그릴에 슬쩍 올려놓으면, 놀라운 맛이 나는 구운 귤을 맛볼 수 있다. 요즘도 그 맛이 그리워 종종 해먹는, 제주의 향 가득한 디저트. 






Live
캠핑촌에서도 식사를 하며 잔잔한 포크 라이브를 들을 수 있지만, 요새 저녁 9시부터는 본격적인 재즈 콘서트가 풀사이드에서 열린다. 겨울밤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저녁에는 시간맞춰 스파를 즐기면서 라이브 공연을 볼 좋은 기회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빠는 둘째날 저녁에도 카메라를 짊어지고 콘서트를 보러 나가셨다는.ㅋㅋ 정원에서도 하루종일 은은한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는 게 참 맘에 들었었는데, 이래저래 음악으로 꽉차서 더 좋았던, 신라호텔에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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