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리맨틀5

[서호주 자유여행] 프리맨틀의 낡은 소방서 건물에서 먹고 자던 시간들 퍼스의 고급 호텔에서 편하게 지내다가 아침 일찍 프리맨틀 역에 도착했을 때 나를 저절로 반겨주는 이는 당연하게도 없다. 이럴 때 여행가이드북의 역할이 중대해진다. 론리플래닛을 뒤적뒤적하다가 발견한 올드 파이어하우스 백팩커스. 일단 역에서 가깝단다. 하지만 초행길이 그리 만만하랴. 무거운 캐리어 질질 끌고 한참을 해맨 끝에 비로소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발견! 아아. 요 소박한 붉은 벽돌건물이구나. 아침부터 예약도 없이 들이닥친 불청객인데도, 젊은 털보아찌 주인장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긴다. 갑자기 긴장했던 마음이 스르르 풀리며 집에 온 듯한 안도감이 든다. 4일치 방값을 카드로 결재한 후 그는 이불과 그밖의 살림살이가 든 거대한 짐더미를 주며 따라오란다. 끼익끼익 소리가 나는 나무 계단.. 2009. 5. 21.
[서호주 자유여행] 컵케익 모양 비누부터 여행 컨셉트의 양초까지, 서호주의 특이한 숍들 서호주에서 만난 건 깨끗한 바다와 여유로운 사람들 뿐만이 아니다. 거리 곳곳에 숨어있는 독특한 컨셉의 상점들은 호주인들의 Creative한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여행지에서 관광명소보다는 그 나라의 고유 브랜드나 독특한 창업 아이템을 눈여겨보는 나의 레이다망에 딱 걸린 가게들이 있다. 마땅한 기념품이나 선물 아이템이 없는 서호주에서의 쇼핑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퍼스와 프리맨틀에서 만난 독특한 상점 두 곳을 소개해본다. [프리맨틀] 핸드메이드 비누 숍, Cake of Soap 위의 컵케익 사진, 절대 먹는 케익 사진이 아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저게 비누라는 말씀! 프리맨틀 마켓에서 발견한 한 비누 상점은 단숨에 나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주인장 아주머니가 손수 직접 만든다는 이 비누들은 오직 .. 2009. 5. 10.
[서호주 자유여행] 프리맨틀과 퍼스에서 맛본 여러가지 먹거리들 여행기를 쓰다 보니 먹거리 사진이 들어갈 만한 적당한 구석이 없어서 한번에 몰아서 써본다. 프리맨틀과 퍼스에서 나의 허기를 달래줬던 몇 가지 요리들, 그리고 나의 빛나는 오후와 함께 했던 몇 잔의 커피들. 노천 카페에서 즐기는 바삭한 깔라마리 프리맨틀에서는 뭘 먹어도 맛있다. 단, 꼭 밖에서 먹어줘야 한다. 오후가 되면 카푸치노 거리는 사람 돌아다닐 공간 조차 없을 만큼 노천의 식객들로 가득하다. 처음엔 노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이들을 그저 부러운 눈길로 지나치다가, 프리즌 투어를 하고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큰 맘 먹고 한자리 꿰찼다. 프리맨틀의 점심 시간에는 야외 자리 잡기가 훨씬 어렵다. 아직 카푸치노도 맛을 못봤지만, 배가 고프니 일단 요리를 시켜보기로. 이탈리안 풍의 카페에서 내가 주문한 것은 .. 2009. 5. 9.
[서호주 자유여행]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로 떠나는 당일치기 피크닉 프리맨틀의 셋째날. 오늘은 로트네스트 아일랜드(Rottnest Island)로 간다. 혼자서도 참 잘 싸돌아다니는 내가 점점 대견해진다.; 배 시간을 맞추느라 아침 일찍 서둘러 숙소를 나선다. 첫 행선지는 어제 봐둔 대형 마트. 생수 한병과 샌드위치를 급히 사들고 항구로 갔다. 첫 배는 오전 9시 반에 출발한다. 서호주 제일의 청정 휴양지 로트네스트 섬으로 가는 비용은 그리 만만치 않다. 우리 돈으로 약 5만원 정도의 왕복 페리 티켓을 끊어야 한다. 막 표를 끊고 나니 내 뒤로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오늘도 로트네스트로 향하는 관광객들은 무지 많은 모양이다. 비싼 티켓값이 무색하게도 한 30여분이면 로트네스트에 도착한다. 하지만 크루즈 티켓비용이 다가 아니다. 사람 하나 없는 이 무인도를 구경하려면 자.. 2009. 5. 7.
[서호주 자유여행] 프리맨틀에서 느끼는 또 다른 자유로움 2009년 3월 1일 @ Fremantle 프리맨틀로 왔다. 이곳은 퍼스에서 기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항구도시다. 퍼스에서 그렇게도 많이 보이던 한국 사람들도 이젠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곳엔 유럽인 관광객들과 호주 사람들만 드문드문 지나다닐 뿐, 정말 한적하고 조용하다. 퍼스에서는 편하게 다녔지만, 이곳에서는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하고 방도 누군가와 함께 써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는 이곳의 환경이 나를 좀더 솔직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몸과 마음의 소리에 좀더 충실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무작정 커다란 짐가방을 끌고 프리맨틀 역에 내린 3월의 첫날 아침, 그래도 아직은 내가 젊다는 걸 실감한다. 가이드북을 뒤져서 찾아낸 호스텔을 향해 뚜벅뚜벅. 활기.. 2009.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