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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여행9

시카고 여행 Day 6. 동화 감성의 컵케이크집 & 일요일의 교회 잠입 사건 일요일의 시카고는 적당히 한산하고, 적당히 평온했다. 시카고 고메 투어에 꼭 포함된다는 유명 컵케이크집을 찾아 아침부터 느긋한 티타임을 즐겼다. 오후에는 매그니피센트 마일을 오가면서 봐두었던, 한 교회에 잠시 들렀다. 종교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던 잠깐의 시간. 명물 컵케이크집에서 보내는, 느긋한 일요일 아침사실 아침부터 컵케이크를 먹으려던 건 아니었다. 원래 계획은 시카고의 역사적인 재즈 전당 '하우스 오브 블루스'에서 일요일마다 열리는 선데이 브런치를 관람하고 난 뒤 오후에 디저트나 먹으러 올까 했다. 그런데 티켓마스터에서 미리 예매를 했으면 좋았을 것을, 현장에서 티켓을 사려니 이미 매진이다. 사실 매진이라기 보다는 식사와 가스펠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테이블 좌석의 특성상 아마도 1인.. 2016. 4. 3.
시카고 여행 Day 5. 우아한 예술의 공간, 시카고 미술관 & 호텔 탐방 시카고에서의 시간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래서 아껴뒀던 볼거리 하나를 골라 하루를 오롯이 할애하기로 했다. 밀레니엄 파크 한 켠을 차지한 채 웅장한 위용을 뽐내는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는 역시 미국 최고의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명소다웠다. 미술관 산책을 마치고, 이번 여행에서 아쉽게 숙박을 하지 못했던 호텔에 잠시 들렀다. 사진보다 백만배는 더 아름다웠던 호텔 로비에서, 미술관과는 또다른 의미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 여행의 순간. 시카고 최대 미술관,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버진 호텔 시카고에서 1박 하던 날, 호텔 앞에 밀레니엄 파크가 있으니 자꾸만 파크 쪽으로 발걸음이 향한다. 그래서 오며가며 계속 아껴두고 있던 미술관에 오늘은 가보기로 했다. 미술관 관람을 아껴둔 이유는, 입장.. 2016. 4. 1.
시카고 여행 Day 3. 미시간 호수의 아름다운 산책로, 네이비 피어 11월의 시카고가 이토록 아름다울 줄은, 떠나오기 전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특히 날씨라는 변수가 여행에 이렇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걸 새삼 깨달은 건, 네이비 피어에 갔을 때였다. 하늘과 물이 맞닿은, 아주 작은 소음조차도 없는 고요한 풍경의 곁을 천천히 걷는 시간은 온전히 내 것이었다. 분명 한 때는 번화한 항구였을 네이비 피어는, 이제 시카고 시민들이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찾는 모두의 공간으로 활짝 열려 있었다. 여행자가 되어 그들을 잠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가을, 시카고를 걷다 혼자 미국에 한 달이나 머무르겠다며 신나게 계획을 세우고 설레던 것도 잠시, 여행은 현실이었다. 지옥같은 입국심사와 캐리어 속 현금 분실로 시작된 미국 여행은 내게, 잠시라도 자만해서는.. 2016. 2. 5.
시카고 여행 Day 2. 아르고 티, 존행콕 타워의 94층 야경, 쉑쉑 버거 시카고의 중심부에서 시작한 첫날 여행에 이어, 오늘은 훌쩍 위로 올라가 본다. 시카고에서 가장 화려하고 소비적인 거리 매그니피센트 마일을 따라 걷다 보면, 고개를 완전히 꺾게 만드는 초고층 건물 존행콕 타워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마도 그동안 다녀본 수많은 전망대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르지 않았을까? 밝은 오후부터 해가 진 밤풍경까지 시카고의 시시각각을 온전히 카메라에 담아내고 나서야, 뿌듯한 맘으로 엘리베이터를 탔다. 저녁엔 서쪽 동네에서 유명해진 바로 그 햄버거, 쉑쉑버거에서 의외로 엄청 맛있는 채식 버거를 만났다. Lunch @ Argo Tea 이날은 시카고의 멋진 호텔, 프리핸드에 체크인을 한 날이었다. 짐싸고 호텔 옮기고 나니 오전 시간이 훅 가버려서, 일단 점심부터 해결하기로. 이곳 시카고에.. 2016. 1. 15.
시카고 여행 Day 1. 카페와 맛집 투어, 건축 비엔날레, 밀레니엄 파크 미국 시카고~하와이~뉴욕 3개주 여행의 시작은 시카고였다. 앞서 시카고의 멋진 세 호텔을 먼저 소개했는데, 여행 이야기는 이제부터 차근차근 풀어보려고 한다. 8박 9일이라는 다소 긴 일정이었지만, 좋은 호텔이 함께 했기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시카고에서의 첫 날은 가장 가고 싶었던 곳들만 골라서 발걸음을 옮겼다. 건축의 도시 시카고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아키텍쳐 비엔날레 관람, 그리고 맛있는 커피와 샌드위치를 파는 카페와 실내형 시장 속에 숨은 맛집까지 나름 꽉찬 하루. 미국 여행 중 가장 훌륭했던 커피 @ 인텔리젠시아 시카고 여행의 시작은 반드시 이 커피와 함께 해야겠다고, 거진 한 3개월 전부터 다짐했던 것 같다. 시카고에서 출발해 지금은 미국의 써드웨이브 커피를 대표하.. 2016. 1. 3.
시카고 자유여행을 럭셔리하게 만들어준 특급 호텔, 더 랭햄 시카고 시카고는 미국 1달 여행의 첫 행선지로, 8박 9일동안 총 4곳의 호텔에 머물렀다. X밟은 첫번째 호텔(펠릭스)을 제외하면, 세 호텔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시카고라는 도시를 경험하게 해주었다. 특히 마지막 호텔로 선택한 더 랭햄 시카고는 시카고의 특급 호텔을 대표하는 만큼, 최고의 입지조건과 부대시설로 나의 여행을 가장 편안하게 해준 일등공신이다. 확실히 랭햄은 시설과 서비스 모두로 여행자를 200% 만족시켜 주는, 정말 특별한 호텔 체인이다. 매그니피센트 마일과 밀레니엄 파크 사이, 더 랭햄 시카고시카고는 어디를 걷든 스펙터클한 시내 전경이 인간을 압도하는 대표적인 건축도시다. 그 중에서도 시카고 강을 따라 감탄하면서 걷다보면 가장 중앙에 눈에 띄는 건물이 바로 트럼프 타워다. 이 트럼프 타워와 마주.. 2015. 11. 27.
시카고 밀레니엄파크 옆의 개성 넘치는 신상 호텔, 버진 호텔 시카고 수많은 미국 대도시 중 굳이 시카고여야만 했던 이유, 바로 호텔 때문이다. 미국의 3대 대도시인 시카고는 뉴욕 못지 않게 새로운 감각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호텔이 하나둘 들어서고 있다. 전 세계 호텔 탐방을 목표로 하는 내게, 시카고만큼 미국의 변화하는 호텔 신을 제대로 들여다볼 도시는 많지 않다. 특히 음반사와 항공사까지 거느린 대표적인 대기업 버진(Virgin)의 야심찬 첫번째 호텔이 시카고에 이제 막 오픈했다. 역시 버진 호텔 시카고는 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진심 멋진 호텔이었다. 2015년 2월 오픈한 신상 호텔, 버진 호텔 시카고시카고에서의 총 8박 9일 중 선택할 수 있는 호텔의 수는 최대 4곳. 앞서 2+2박은 예약 완료하고 마지막 3박은 랭햄 시카고로 일찌감치 결정된 상황에서, 애매하게 .. 2015. 11. 26.
[영상] Nonie in Chicago #2 - 인텔리젠시아부터 존행콕 전망대까지 한국인에게 '시카고'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그리 많지 않다. NBA 농구를 보며 자랐다면 마이클 조던이 있던 시카고 불스가 떠오를 거고, 혹은 야구팀이 떠오를 수도 있겠지. 아니면 핫도그나 딥디쉬 피자가 겨우 떠오른다. 미국인에게는 여러 의미를 가진 도시지만, 우리에겐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미국의 대도시 중 하나일 뿐이다. 여행지로서의 시카고는 어떨까. 그런 궁금증을 가진 이들을 위해, 시카고를 하루동안 시티투어 컨셉으로 촬영해 보았다. 시카고에 열흘 가까이 있으면서 느낀 건, 역시 미국 여행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여행 좀 했다고 나도 모르게 너무 만만하고 안일하게 생각한 걸까. 환승했던 디트로이트 공항의 입국심사는 거의 범죄자 심사에 가까울 정도로 기분을 상하게 했고, 수하물에 .. 2015. 11. 18.
[영상] Nonie in Chicago #1 - 시카고 도착하자마자 멘붕된 사연 등 시카고에서의 8박 9일 여정을 마치고, 현재는 호놀룰루에 와 있다. 여행 초반에 큰 사고를 겪은 탓에 팁 한번 안내는 저렴이 음식으로 때우고 공연도 망설이다 놓치는 등, 이래저래 아쉬운 점이 많다. 시카고에서 그나마 버틸수 있었던 건 맛있는 커피와 혁신적인 호텔 덕분. 이번에 선택한 세 호텔은 미국의 변화하는 호텔신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었다. 힙스터부터 럭셔리까지 다양한 호텔을 거치면서 많은 공부를 했다. 물론 시카고의 호텔이 다 좋은 건 절대로 아니다. 어떤 호텔에 묵느냐에 따라 여행이 악몽이 될 수도 있고, 천국이 될 수도 있다.(1곳의 호텔은 블랙리스트 공개 예정) 시카고는 지극히 미국적인 도시라는 걸 새삼 느꼈다. 특별히 배척적인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화려한 웰커밍은 더더욱 없는 전형적인 비관광 도.. 2015.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