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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hailand

[방콕 호텔놀이] 방콕까지, 5시간의 알찬 비행놀이!

by nonie 201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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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놀이의 시작 with 타이항공

PP카드를 놓고 오는 전대미문의 실수로, 나의 여행은 어설프게 시작되었다. 간만에 제 값 다 내고 항공권 끊어서 가는 여행인데 라운지 이용도 못하고 공항을 스쳐 가다니ㅜ.ㅜ 하지만 일행들 챙기면서 보험 가입에 면세품 찾다 보니 결국 라운지 들릴 시간도 남지 않았다는 게 함정. 


그렇다면 이제 내가 선택한 타이항공의 기내 서비스를 200% 즐겨주는 일만 남았다!







타이 맥주 한잔과 함께 하는 비행 ♪

타이항공은 내 기억으로는 처음 탑승인데(6년 전 방문 때는 뭘 탔는지 기억이 안남..), 비행기 컨디션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물론 싱가포르 항공 만큼은 아니지만, 말레이시안 항공보다는 상태가 좋았다. 컬러톤은 퍼플로 통일감 있게 연출되어 있고, 이코노미석 간격도 꽤 있어서 편안했다. 


타이항공의 기내식은 기대할 수준은 아니지만, 맥주를 좋아한다면 어떤 맥주 종류가 있는지 물어보자. 디폴트는 하이네켄이나 국산인것 같고, 따로 요청하면 태국 맥주인 싱하(Singha)를 준다. 방콕으로 향하는 길, 타이 맥주 한잔과 함께 비행하는 기분, 썩 괜찮다. 





첵랍콕 공항 터미널! 두둥...




짧은 환승을 이용한 깨알같은 쇼핑 타임

한 3시간 쯤 지났을까, 비행기는 홍콩에서 잠시 랜딩했다. 난 단순히 기내에서 대기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환승이 아니더라도 탑승객 전원이 내렸다가 다시 타야 한단다. 어리둥절하게 내리고 보안검사 받고 나왔더니, 이게 왠일! 내가 첵랍콕 공항 터미널에 들어와 있네! 세 번의 홍콩 방문으로 이곳이 익숙한 내게는 45분이면 쇼핑하기에는 충분!







눈앞에 떡 하니 있는 Replay와 Pageone(디자인 전문 서점)을 재빨리 스캔한 후, 빛의 속도로 모노클(Monocle) 5월호와 호주의 디자인 매거진 프랭키의 남성 버전인 Smith를 집어든다. 외국 수입 잡지나 도서는 홍콩에서 사면 국내 가격의 20~30%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다. 마음 같아선 매닝스에서 파스랑 약, 마스크팩도 사고 스타벅스에서 레어템 하나 골라서 마시고 싶지만, 서점에서 시간을 너무 쓴 관계로 이쯤에서 마무리.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플레이리스트를 풍요롭게!

요즘 동남아시아 국적기를 타보면, 자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매우 많은 노력을 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 포함한 아시아 전체의 대중음악을 매우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국적기는 K-pop과 영미권 음악 외에는 아시아의 문화에 그닥 관심도 없고 조명도 하지 않는다. 아직도 한류는 일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기내 서비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어쨌든 타이항공의 음원 서비스는 매우 훌륭하며 방대한 아시아권 음악을 장르별, 국적별로 소개한다.


중국(mainland)과 일본,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 아시아의 다채로운 대중음악들을 골라 듣다가,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오면 사진을 찍어두었다.(결국 찍다 지쳐 귀국길엔 기내지를 가져오긴 했지만) 일본의 R&B 여가수 Ms.OOJA의 2012년 앨범은 지금 아이팟에 다운받아 듣고 있는 중. 여행은 나의 플레이리스트도 신선하게 업데이트해 준다.



홍콩~방콕까지 3시간의 비행은 멋진 음악들, 그리고 일기 쓰기.



[Diary] 0515 @ the airplane

1달을 준비했지만 결국 여행정보 수집보다는 일단 가서 부딪히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또다시 비행길에 오른다. 

어느 새 정신을 차려보면 비행기 안. 익숙한 공기와 냄새, 그리고 서늘한 온도가 내가 비행 중임을 실감하게 한다.

여행 전 무심코 세어본 그동안의 여행 횟수가 어느 덧 서른 번을 넘어간다. 그만큼 익숙해져버린 공항과, 이곳을 낯설게 느끼는 일행들의 리액션이 나를 다시 설레게 한다.


석달 전 마카오 여행에서는 나를 돌아볼 여유도, 시간도 없었다. 정해진 일정도 소화하지 못할 만큼 많이 지쳐 있었다. 하지만 이번 출발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역시 아시아의 기운은 리프레시 그 자체. 도시 여행에 얽매이지 않고 도심 속에서 리조트 이상의 휴양을 즐길 수 있다는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 


여행 떠나기 전 잠깐 했던 생각도 정리해 보자면.


전형적인 휴양지 여행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타국의 바다에 가서 누워있어야 하는 이유, 어쩌면 일상을 그만큼 팍팍하게 혹은 무성의하게 꾸려온 건 아닌지? 여행이 도피가 되는 순간, 휴양의 강박관념은 일정을 단조롭고 소모적으로 만든다. 

책에서 얘기했던 스마트한 여행을 위해서는 일상부터 섬세하게 디자인해야 한다는 선조건. 일상이 팍팍할수록 도망가는 여행을 선호하게 되고, 반대로 일상이 생동감 넘칠수록 여행은 그 일상의 양념이 되고, 합쳐졌을 때 시너지를 낸다.







Bonus. 비즈니스 클래스 파우치

귀국 비행기에서 나오다가 발밑에 떨어져 있던 비즈니스 파우치 득템.:) 여느 파우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실한 구성물.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밑에는 립밤과 로션도 들어있다. 다음 여행 때 유용하게 사용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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