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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U.K

런던 여행, 못다한 이야기 & 사우스엔드 공항에서 베를린으로

by nonie 2014.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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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런던~베를린~파리 3주 여행의 첫 시작점이자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던 도시가 런던이다. 아무래도 여행 초반이라 체력도 무난할 때였고, 영국 대중문화에 대한 큰 애착 때문인지 다른 두 도시에 비해 사진 촬영량도 압도적으로 많았고 생각할 거리도 많았다. 런던에서 베를린으로 넘어가기 전에, 그냥 묻기 아쉬운 런던 여행의 몇몇 조각들. 그리고 런던에서 베를린으로 비행기 타고 넘어가는 이야기.







런던 가이드북 '셀프 트래블 런던', 장점과 한계

런던 여행을 준비하면서 모든 정보는 에버노트에 정리해 두었기 때문에 따로 가이드북을 살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요즘 누가 가이드북에 붙어있는 종이지도를 보면서 길을 헤맨단 말인가! (그러나 파리에서는 종이지도를 구겨들고 정처없이 헤매는 IT선진국 출신 여행자를 숱하게 목격;;;) 우연히 여행 전에 셀프 트래블 런던 편을 선물받아 여행길에 동행했다. 


천편일률적인 가이드북 시장에서 그나마 '취향'이 반영된 런던 가이드북이라는 점에서 궁합은 그런대로 잘 맞았다. 앞서 소개했던 세인트마틴 무료 공연이나 코톨드 갤러리 등의 깨알같은 정보는 이 책만이 지닌 고급 정보다. 하지만 해리포터 스튜디오나 제이미 올리버 관련 내용, 몇몇 호텔 정보는 직접 취재를 안하고 쓴 내용이 너무 티나고 쇼핑이나 맛집 정보도 빈약한 편이어서 세련된 자유여행을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리젠트 스트리트의 쇼핑 플레이스, & Other Stories

고풍스러운 멋이 흘러 넘치는 런던 최고의 쇼핑 거리, 리젠트 스트리트. 걷기만 해도 마음이 즐거운 곳이다. 시티은행 ATM이 이 근처에 있어서 현금카드로 무사히 파운드를 찾고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리젠트 스트리트를 구경해 본다. 여기서는 몇 군데 체크할 숍을 미리 정해 두었는데, 자라의 홈 인테리어 라인인 자라 홈(Zara Home) 매장과 H&M의 하이엔드 라인인 앤 아더 스토리스가 1순위였다. 특히 앤아더 스토리스는 북유럽과 런던, 파리 등 소수의 유럽 도시에만 매장이 있기 때문에 미발매 브랜드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앤아더 스토리스가 H&M과 가장 다른 점은 우선 가격. 아주 싼 제품은 찾기 어려운 대신, 액세서리나 잡화류는 쓸만한 디자인이 꽤 많았다. 특히 여행을 모티브로 한 소품이나 은으로 만든 주얼리 등 예쁜 아이템이 꽤 있다. 그리고 H&M도 코스메틱 라인은 있지만 주로 10대를 겨냥한 색조 제품이라면, 앤아더 스토리스는 라인을 갖춘 스킨케어 & 바디 제품이 메인이다. 무화과향 덕후인 나는 Fig Fiction 라인의 바디 미스트를 하나 샀는데 여름에 향수 대용으로 잘 쓰고 있는 중.








당근 케익과 라떼 @ 캐너비 스트리트

커피가 필요했던 어느날 저녁, 그렇게도 붐비는 캐너비 스트리트에서 마땅한 카페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포스퀘어에서 평점이 좋은 Speakeasy라는 카페가 내 위치에서 가장 가까웠다. '추천'이라는 단어를 붙일 만한 카페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달콤한 당근 케익과 한 잔의 라떼에 한숨 돌렸던 시간.   









런던 야경 1. 캐너비 스트리트

노골적인 영국다움, 혹은 오래된 부귀영화의 흔적. 캐너비 스트리트에서는 반짝이는 영국 국기를 새긴 조명 설치물이 건물과 건물을 이어준다. 해가 질수록 더욱 빛나는 이것들 덕분에, 캐너비 스트리트의 전성기는 역시 밤이다. 








런던 야경 2. 피카딜리 서커스

리젠트 스트리트의 끝에는 유서깊은 공연장이 모여있는 피카딜리 서커스 역이 나온다. 뮤지컬에 끝내 미련을 못 버리고 Thriller가 공연 중인 리릭 시어터 앞을 몇 번이나 서성이다가, 결국 발길을 돌렸다. 빨간 버스와 화려한 극장의 대비, 가장 런던다운 야경을 만날 수 있는 거리다.








런던 터미널에서 사우스엔드 공항으로

저가항공인 이지젯을 타기 위해서는 런던 교외에 있는 사우스엔드 공항으로 가야 한다. 노팅힐 역에서 튜브를 타고 런던 터미널이 있는 리버풀 역으로 향했다. 먼저 튜브역 창구에서 오이스터 카드를 환불한 다음, 기차역에 가서 편도 15.5 파운드짜리 기차표를 끊고..ㅎㄷㄷ 기차로 약 1시간 후 도착한 사우스엔드 공항은 아담한 규모에 나름 북적이는 분위기다.








너무 작아서 대기공간 조차 별로 없는 사우스엔드 공항에 딱 한 곳의 예쁜 카페가 있는데, 어짜피 기내식도 사먹어야 하니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마침 남아있던 파운드 동전을 한방에 해결하기도 적격! 근데 별 기대없이 주문한 파니니가 너무 맛있어서 탁월한 선택이었다. 함께 구입한 칩과 커피는 기내에서 냠냠. 







드디어 유럽 내 첫 저가항공 탑승! 

런던~베를린 구간은 이지젯으로 이동했다. 카약 어플로 142 US$에 샀는데 싸게 산 가격은 아니다. 조금 더 미리 서둘렀더라면 100불 안쪽으로 충분히 살 수 있었는데 숙소 등이 결정되지 않아 출국 직전에 급히 사서 꽤 비싼 편. 


런던~베를린을 항공으로 이동한 소감을 간략히 말하자면, 사람들이 왜 유럽에서 기차를 타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시내에서 공항이 너무 멀어서 각 도시에서의 이동시간을 모두 합하면 기차타고 중앙역 들어가는 거나 별 차이 없이 그냥 '한나절' 걸린다. 노팅힐에서 새벽같이 서둘렀지만, 베를린의 외곽에 위치한 쇠네펠트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해 최종적으로 짐을 푼 시각은 저녁 6시. 하지만 기차를 탈 체력이 못되는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어쨌든 이제부터는 베를린 여행기 연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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