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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Malaysia40

찬란한 문명의 흔적을 좇다, 이슬람 아트 뮤지엄 빙빙 도는 택시를 타고, 뮤지엄으로KL에 도착한지 벌써 3일 째. 더블트리의 푸짐한 조식 뷔페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호텔 로비의 친절한 서비스만 믿고 흔쾌히 잡아주는 택시에 올라탔다. 근데...택시가 뭔가 좀 달랐다. 중형차 사이즈의 큰 좌석이 일반 택시보다 쾌적하고 좋긴 한데, 기본료를 보니 아뿔싸. 두배(6링깃)로 시작하네! 한국으로 말하자면 '모범 택시'를 탄 꼴이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먼 곳인 '레이크 가든' 부근인데 이를 어쩌나. 드라이버를 믿어보는 수밖에. 근데 이 아저씨, 분명 레이크 가든 근처까지 다 온 것 같은데 주변 도로만 계속 빙빙 돈다. 순진한 척 고수였던 택시 기사 덕분에, 택시비 싼 말레이에서 무려 30링깃(한화 15,000원)이나 주고 말았다. 바가지였든, 정말 헤맸든 .. 2012. 7. 9.
메르데카 광장의 신명소 'KL 시티 갤러리', 그리고 리틀 인디아 쿠알라룸푸르의 새로운 명소, 시티 갤러리미주나 유럽에서 보던 붉은색의 I ♡ 사인이 메르데카 광장 한 복판에! 쿠알라룸푸르 시티 갤러리는 관광 안내소와 기념품숍, 전시관을 겸한 복합 공간으로, 2012년 초부터 본격적인 오픈을 개시한지라 어떠한 국내외 가이드북에도 소개되어 있지 않다. (론리 최신판이 작년 여름 기준) 텍스타일 뮤지엄에서 광장 방면으로 이동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이곳 역시 여행자라면 절대 지나쳐서는 안될 볼거리다. 이 고풍스러운 건물은 무려 114년 전에 지어진 것이라고. 각종 티켓과 투어를 예약할 수 있는 로비를 지나 전시관으로 들어가니, 쿠알라룸푸르의 변천사가 오밀조밀하게 전시되어 있다. 영국령 식민지에서 동남아시아의 떠오르는 메가 시티로 진화하기까지의 과정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만.. 2012. 7. 3.
차이나타운에서 시내로, 내셔널 텍스타일 뮤지엄 그래피티의 거리, 차이나타운차이나타운에는 유독 벽화가 많이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는 건물 외벽에 큼지막한 그림들을 많이 보았는데, 쿠알라룸푸르의 그것에는 또다른 빈티지한 멋이 있다. 사실 잘란 술탄 거리는 KLCC나 부킷 빈탕 같은 세련된 도심에 비하면 다소 변두리 지역이기 때문에 조금 지저분하고 정리되지 않은 대신 현지인을 가까이서 마주하는 매력이 있다.이제 슬슬 시내 중심가로 이동하기로 한다. 퍼플 케인 티 하우스 Purple Cane Tea House시내로 이동하는 길에 우연히 만난 차(Tea) 전문 숍. 진열된 상자의 패키지 디자인이 세련되고 예뻐서 들어가 봤는데, 알고 보니 꽤 유명한 집이다. 다양한 고급 잎차와 다구를 살 수 있고, 차를 잘 모르거나 가벼운 선물용을 사고 싶다면 예쁘.. 2012. 7. 2.
오래된 시간의 흔적, 올드 차이나 카페에서의 티타임 The Art of Vintage, Chinatown사실 KL 차이나타운의 진정한 멋은 웅장한 사원이나 유명한 건축물이 아닌, 거리 자체가 지닌 이미지에 있다. 약간은 삭막한 도심인 KLCC 쪽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랜 삶의 흔적과 중국풍의 문화가 뒤섞여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간만에 무거운 카메라 짊어진 김에, 시선에 머무는 풍경을 열심히 주워 담는다. 관광객들이 오가는 거리는 아니다. 지도만 보면서 차이나타운 근방의 골목을 헤매고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지인들의 세상을 통과하게 된다. 벽화 속 그들도, 실제의 그들도, 세상 근심 걱정은 별로 없는 표정이다. 난 언제쯤 그런 표정을 가질 수 있게 될까. 낡은 풍경의 아름다움, 올드 차이나 카페월페이퍼 시티가이드에 소개된 이 유명한 카페를 찾아가는 길.. 2012. 6. 27.
쿠알라룸푸르 차이나타운의 이국적인 시장, 센트럴마켓 차이나타운의 하이라이트, 센트럴마켓보통 외국 도시에서 '차이나타운' 하면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활기찬 상점 거리, 길어야 3~4블록의 구간이 전부다. 하지만 쿠알라룸푸르의 차이나타운에는 중요한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입구에 새겨진 'Since 1888', 무려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실내 시장 센트럴마켓이다. 터키를 여행한 내게는 이곳의 첫인상이 마치 작은 그랜드 바자르처럼 느껴졌다. 이슬람 나라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이러한 실내 시장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볼거리 중 하나다. 변덕스런 날씨와 상관없이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고, 오래된 역사와 전통이 스며있는 물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주로 전통 공예품과 의상, 스카프와 액세서리 등을 많이 파는데 워낙에 색상들이 강렬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 2012. 6. 20.
차이나타운 속 힌두사원에서, 여행지와 일상의 경계에 서다 차이나타운의 시작, 잘란 페탕 거리 색색의 히잡이 눈앞을 휘휘 지나쳐가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도, 어김없이 차이나타운이 있다. 전 세계 어느 도시의 차이나타운과 비교해도 제법 위풍당당한 규모의 잘란 페탕 거리에는 커다랗고 붉은 대문이 그 시작을 알린다. 쾌활한 상인들과 여행자들로 떠들썩한 거리를 거닐다 보면, 눈은 즐겁지만 어김없이 열대의 더위가 갈증을 부른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냉음료를 파는 점포가 많은데, 사람들이 줄서서 마시는 두유와 리치 냉차를 맛보기로 했다. 5백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담백하고 시원한 맛. 서울의 백화점에서 파는 음료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아직 쇼핑은 시작도 안했건만, 이 상인들의 거리에서 주스 한잔으로 그저 행복한 미소가 흐른다. 스리 마하마리아만 사원 앞에.. 2012. 6. 19.
쿠알라룸푸르의 밤은 찬란했다! KLCC의 야경 만끽하기 호텔에 도착하니 어느덧 저녁 노을이 어둑어둑해진다. 혼자 여행할 때는 절대 밤길을 돌아다니지 않는 겁 많은 나와 달리 함께 온 동생 보람이는 나보다 훨씬 강심장이라 얼른 나가고 싶은 눈치다. 지도상에는 호텔에서 KLCC가 바로 지척이다. 그래. 이번 여행에는 파트너도 있겠다, 뭐가 무서우랴. 로비에서 지도 한장 달랑 받아들고 거리로 나섰다. 어느새 완전히 어두워져버린 밤거리, 아무리 안전한 나라라도 여자들끼리 처음 온 외국 도시를 무작정 걷는 건 무섭기 마련이다. 이때 하늘 높이 치솟은 웅장한 쌍둥이 타워가 밤하늘을 환하게 밝힌다! 눈앞에 페트로나스가 보이기 시작하자 KLCC로 향하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이래서 도시의 랜드마크는 참으로 중요한 나침반이다. 멀리서 풍채를 뽐내던 페트로나스가 코앞에 .. 2012. 6. 18.
쿠알라룸푸르의 첫 여정을 시작한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 출국, 그리고 입국...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첫 여정그렇게도 뻔질나게 비행기를 타고 내리지만, 처음 가는 나라로 향할 때는 어김없이 설레는 마음만 한 가득이다. 아시아나 라운지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말레이시아 항공 탑승. 최근 들어 수속시간이 다소 여유로운 국적기만 줄곧 타다가, 오랜만에 탑승동 구석탱이 게이트의 외항사를 타려니 이만저만 서둘러야 하는게 아니다. 게다가 탑승 시간을 어찌나 칼같이 지키시는지, 아직 10분 정도 남았는데도 곧 스피커로 내 이름을 방송할 태세; 승무원들의 난데없는 재촉으로, 간만에 공항에서 뜀박질을 하며 정신없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빨강, 녹색, 노랑 등 총천연색 의자로 정체성을 표현한 말레이시아 항공. 사실 시설은 낡고 볼품없다. 개인 모니터도 없고, 자리도 넓은 편은 .. 2012. 6. 12.
5박 7일 쿠알라룸푸르 자유여행을 마치고 - 추천 일정 및 후기 5월 28일부터 약 1주일간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로 자유여행을 떠났다. 당분간 긴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터라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내가 가져간 정보는 지난 포스트의 여행서 세권이 전부였고, 생각보다 쿠알라룸푸르를 단독 여행지로 조명하고 다녀온 후기는 찾기 힘들었다. 최근 포털검색에 뜨는 여행기는 대부분 블로거들의 단체 일정이라 더더욱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정보도 기대도 없이 무작정 떠난 쿠알라룸푸르는 매순간이 감탄이었고 감동이었다. 최근에 방문했던 도시가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서울과 비슷한 수준의 고물가를 자랑하는 곳들이었기에, 말레이시아의 저렴한 물가는 최고의 만족도를 안겨줬다. 고급 쇼핑몰에서 푸짐한 세트 메뉴를 시켜도 싱가포르의 1/3밖에 되지 않았다. 거리.. 2012. 6. 8.
쿠알라룸푸르로 떠나는 이유, 그리고 추천 여행 가이드북 다음 주부터 1주일간 여행할 예정인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그동안 동남아 지역 중에서도 위시리스트에 손꼽는 곳이지만, 막상 여행을 준비하려고 보니 이렇게도 정보가 없을까 싶을 정도로 아직은 베일에 쌓인 대도시다. 한국인의 여행 후기 속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몇몇 쇼핑몰과 호텔들만 보고 있자면, 쿠알라룸푸르는 경쟁 도시인 홍콩이나 싱가포르, 방콕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인 여행지로 비춰진다. 말레이시아는 아직도 코타키나발루와 랑카위로 대표되는 휴양 여행지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렇다면 말레이시아에서도 특히 쿠알라룸푸르를 경험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시티 누르할리자, 재클린 빅터 등)을 배출한 나라이고, 그 음악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한 '멀티 컬쳐'(이슬람, 중화권 등)의 역.. 2012. 5. 22.